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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한국원폭피해자와 평통사 대표단,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가사키 폭심지 공원 방문 및 미사 참가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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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9년 11월 24일

장소 : 나가사키 폭심지 공원~나가사키 현립 야구장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국원폭피해자의 목소리를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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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가사키 폭심지 공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원폭피해자들과 평통사 참가단은 새벽밥을 먹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회원들과 만나 나가사키 평화박물관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참가단은 나가사키 평화박물관에서 이번 행사에 같이 참가하는 팍스크리스티 한국 회원들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곧바로 보안수속을 밟았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들은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드리는 편지글”을 준비했습니다. 행사 주최측에 이런 생각을 전달하자 교황이 이동하는 통로 옆에 자리를 잡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어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교황이 행사장에 입장했습니다. 심진태 합천지부장이 교황이 지나가는 통로 옆에 기다리고 있다가 준비한 편지글을 프란치스코 교황을 수행하고 있던 분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편지글은 사전에 나가사키 대주교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 보내는 편지 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가사키 폭심지 공원에서 "핵무기는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며, 핵보유 여부를 떠나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폭심지 공원에서 1945년 원폭희생자를 위한 묵도를 하고 조화를 바쳤습니다. 조화는 모든 행사가 끝난 후 나가사키 평화박물관에 전달되었습니다. 교황은 이날 메시지에서 “핵무기 폐기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핵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과 국가, 기관의 참가가 필요하다”며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의 비준을 위해 신속히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들은 이규열 회장 명의의 편지글에서 한국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원폭가해 책임 규명의 필요성에 대해 호소하는 한편 한반도가 세계에서 핵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고 한국정부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추구면서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것은 모순이라며 한국정부를 비롯한 모든 나라에게 핵무기금지조약의 가입을 촉구했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일본 파트너쉽 단체인 피스보트의 가와사키씨는 평통사가 ICAN에 파트너쉽을 맺은 것을 알고 있다며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와사키씨는 심진태지부장님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일본 정부가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입국을 5시간이나 막은 사실에 대해 비판하며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참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나가면서 한국원폭피해자의 편지글을 코앞에서 바라봤다

 

오후 1시 30분부터 나가사키 현립 야구장에서 5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픈카로 이동하며 운집한 참가자들에게 인사하며 어린이들에게 입을 맞추고 참가자들을 축복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들과 평통사 등 한국 참가단은 나가사키 교구의 배려로 앞줄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교황 차량이 마침 참가단이 자리 잡은 라인으로 방향을 튼 것을 보고 재빨리 “프란치스코 교황님, 우리는 한국원폭피해자와 그 후손들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핵없는 세계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희를 위로와 희망의 말씀으로 격려하소서” 라고 새겨진 현수막을 펼쳐 보였습니다. 교황은 현수막에 눈길이 닿자 바로 앞에서 쳐다보며 방향을 틀 때까지 주시하였습니다. 한국인 피폭자들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을 이탈리아어로 만들어가자는 아이디어와 어떻게든 우리의 의지를 알리자는 열의가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이에 오늘 기대했던 한국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한 교황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참가단들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평화박물관에서 기무라 선생에게 원폭 투하의 역사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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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후 나가사키 평화박물관 견학을 끝으로 2일차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한반도가 제2의 피폭지가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한국원폭피해자들에 대한 미일 정부의 가해 책임을 묻고 핵무기 사용을 불법화한 핵무기금지조약 가입을 촉구하는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벌여나가야 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오카 박물관을 견학하고 오전 10시에 우라카미 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되는 한일 원폭자들을 위한 공동기도회에 참석한 다음 히로시마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일부 언론들은 이날 교황의 메시지는 피폭국가이면서도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일본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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