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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한국원폭피해자와 평통사 대표단,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가사키 폭심지 공원 방문 및 미사 참가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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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9년 11월 26일(화)

장소 : 히로시마 한국 원폭피해자 위령비 ~ 히로시마 세계평화기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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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엔 호텔에서 이치바준코 선생이 대표로 있는 '한국 원폭피해자를 돕는 일본 시민모임' 히로시마 지부장을 만났습니다. 이 단체는 1972년도 부터 2016년까지 일본 국내 소송을 맡은 단체입니다. 이 단체의 활동으로 한국 원폭피해자들도 건강수첩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과 함께 첫 일정으로 한국원폭피해자 위령비에 도착했을때 종이 울렸습니다. 이 종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8시 15분에 울리는 종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간단히 제를 올리고 묵념을 했습니다. 또한 그 옆에는 큰 무덤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곳은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유골 무덤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묻혀있는 사람들의 명단에는 한국사람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한국 원폭피해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원폭피해자 위령비 앞에서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안내한 카즈요 수녀에 따르면 24일 저녁 히로시마 평화공원 기념관에서 열린 교황 행사에 피폭자 20여명이 초청되었는데 한국피폭자 3명이 함께 했다고 합니다.(히로시마 시에서 2명 초청, 카톨릭 히로시마 교구에서 1명 초청) 이 자리에서 교황을 만난 박남주 선생은 천주교 신자로 히로시마 교구에서 초청한 분이라고 합니다. 

 

히로시마 교구와 사전에 직접 소통이 이루어졌더라면 이기열, 심진태 지부장 등 한국에서 참여한 피해자들도 직접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요청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박남주 선생님의 안내로 히로시마 평화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교황을 직접 만나 재일 조선인 원폭피해의 존재를 알린 박남주 선생을 만나다.

 

히로시마 평화박물관은 원폭투하 당시 상황과 피폭의 참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가 되어있지만 한국 원폭피해자 1세 심진태 합천 지부장은 몇년 전에 이 박물관에 왔을때는 있던 한국인 사상자 현황이 적혀 있었는데 최근에 새로 바뀌고 난 뒤에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다며 현재 히로시마 평화자료관은 사실상 유물전시관이라고 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부터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열리는 한국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미사에 참가했습니다. 세계평화기념성당은 1945년 원폭투하로 피폭된 예수회 소속 라살레 신부의 제안으로 재건축된 사연을 지닌 성당이었습니다. 카즈요 수녀는 라설레 신부가 자신이 피폭되었을 뿐 아니라 예수회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이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히로시마 방문을 맞아 한국피폭자들이 이곳에서의 미사에 참가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를 집전한 신부는 세계평화기념성당의 거의 모든 것이 독일 전역에서의 성금으로 지어졌는데, 그 취지는 독일과 같은 2차 대전 침략국으로서 일본이 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정반대로 세계평화기념성당의 건축 취지와 모순되는 현실이 (적나라하게)드러나는 장소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미사에 참여중인 한국 원폭피해자들과 평통사 청년들이 일본 신문에 실렸다

 

미사를 집전한 박효진 신부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는 한국 원폭피해자를 위해 교구장이 적어준 글귀를 대신하여 읽었습니다. "교황님께서 말한 '반드시 기억하고 함께걷고 지킬것입니다' 라는 표현을 빌려서 하느님께서 필히 믿고 지켜주실거고 국경을 넘어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사가 끝이나고 미사에 참여한 일본 신자들에게 평통사에서 만들어간 한국 원폭피해자를 알릴 수 있는 리플렛을 나눠주었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 한국 원폭피해자를 알리는 리플릿을 나눠주는 평통사 상근자

 

관련 기사

http://www.hiroshimapeacemedia.jp/?p=94645

 

이로써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 원폭피해자들이 후쿠오카 공항에서 억류됐던 소식과 아직도 한국 원폭피해자들의 고통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우리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고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으로 귀환하는 기내회견에서 "핵 보유만으로도 비도덕"하다는 교황청 강령을 37년 만에 바꿨다고한다. 

 

영상보기 : 교황 초청 받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일본 공항에 "억류"된 사연(SBS 스브스 뉴스)

기사보기 : "핵 보유만으로도 비도덕"..교황청 강령, 37년 만에 바꾼다.(경향신문)

 

한국으로 귀국하는 길에 한국 원폭피해자 협회 이기열 부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교황에게 우리들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 소중한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함께해 준 평통사에서 고생이 많았고 감사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또한 평통사 청년 회원들은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것이다"라는 결의를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내년 미국에서의 NPT회의에 참여하여 더욱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를 알리고 핵없는 세상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마음을 굳게 다졌습니다.

 

앞으로도 평통사의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과 핵무기없는 세상을 위한 발걸음에 회원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과 지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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