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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공권력 투입 중단! 희망의 버스 탄압 중단! 경찰청 규탄 및 면담 요구 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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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 중단! 희망의 버스 탄압 중단!
경찰청 규탄 및 면담 요구 기자회견



한진중공업의 일방적인 정리해고 통보에 맞서 2003년 김주익 한진중공업노조 지회장이 목을 맸던 85호 크레인에 김진숙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농성을 시작한지 181일이 되었습니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는 단지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만의 요구가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의 시대적 요구입니다.

그러나 6월 27일 정부는 경찰을 공장에 둘러 세워 노예문서에 합의하도록 강제하고 법원 집행관을 앞세워 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몰아내더니, 7월 4일 경찰은 공장 밖에서 촛불을 드는 노동자들과 시민들까지 무차별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계좌를 압수수색하여 참가하지도 않은 시민을 소환하며 소환장을 남발하더니, 급기야 1차 희망의 버스에 함께 했던 백기완 선생님, 문정현 신부님을 비롯한 사회 원로 분들에게도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반 년 넘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단전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물학적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적 소통이 가로막힌 상태가 열흘 가까이 이르고 있습니다.

2차 희망의 버스 기획단은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경찰청장 면담을 통해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내고자 했습니다. 이에 2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7월 5일(화) 오후 5시, 경찰청 앞에서 경찰청장에게 이와 같은 요구를 전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선생,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수호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변연식 평통사 공동대표 겸 천정연 대표, 정진우 목사, 송경동 시인, 유영재 평통사 미군팀장 등이 참가했습니다.

경찰의 체포 작전을 위한 그물망 설치 기도에 대해 김진숙 지도위원이 뛰어내리겠다며 철제 난간에 매달리는 절박한 상황을 반영하여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절박하고도 강력하게 경찰의 일방적인 폭력 만행을 규탄하고,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오만하고 탐욕적인 행태를 꾸짖었습니다. 송경동 시인은 7월 9일 진행되는 2차 희망의 버스를 대대적으로 성사시켜 경찰의 탄압과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를 물리치자고 호소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정당과 종교계 대표를 중심으로 경찰청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청장과 차장은 자리를 비웠고 정보국장, 수사국장 등이 면담에 임했다고 합니다.

대표들은 경찰의 엄정중립 요구, 용역깡패에 대한 행정지도, 통신 방해 등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기본적 인권 탄압 중단, 연행자 석방, 희망의 버스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6일 오전까지 경찰청장의 답변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에 경찰청 국장들은 청장에게 보고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답니다.



[2차 희망의 버스 출발까지의 일정]

■ 7월 6일, 저녁 7시 / 촛불 문화제 / 보신각
■ 7월 7일, 오전 11시 / 2차 희망의 버스 기자간담회
■ 7월 7일, 오후 3시 / 한진 본사 문제해결 촉구대회
■ 7월 8일, 저녁 7시 30분 / 한진 문제 해결을 위한 콘서트 / 홍대 앞 공중캠프
■ 7월 8일, 저녁 7시 / 촛불문화제 / 보신각


[기자회견문]

한진중공업 공권력 투입 중단!
희망의 버스 탄압 중단!
경찰청에 요구한다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희망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겁 없이 희망을 짓밟으려는 경찰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좌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두 눈이 지켜보는 만큼 우리의 두 발은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6월 27일을 기억한다. 경찰청과 노동부, 부산시는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협박했다. 항복 문서에 서명을 강요한 후, 법원 집행관과 용역깡패들이 노동자들을 끌어냈다. 경찰 2천 명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을 봤다. 2천 명이 넘는 시민들은 2차 희망의 버스를 신청했고 한진중공업 앞으로 간다는 약속을 다시금 확인했다.
그리고 어제, 7월 4일 경찰은 한진중공업 앞에서 촛불을 들고 희망을 나누던 노동자와 시민들을 30명 가까이 연행했다. 경찰은 기억해야 한다. 경찰이 85호 크레인으로부터 사람들을 떨어뜨려 놓으려 할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곳으로 갈 것이다. 이미 85호 크레인은 김진숙 지도위원 한 사람의 농성장이거나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의 상징을 넘어, 한국사회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희망이자 농성장이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백기완 선생님과 문정현 신부님에게 소환장이 도착했다. 원로들에게까지? 우리는 이렇게 물으며 두려워하지 않는다. 경찰의 두려움을 볼 뿐이다. 천여 명이 참여한 1차 희망의 버스에 놀란 경찰이 2차 희망의 버스가 얼마나 두려웠으면 이토록 사리분별 없는 일을 공권력의 이름으로 하겠는가. 이제 경찰이 소환당해야 할 차례가 됐다.
경찰이 ‘공권력’이라는 이름을 지키고 싶다면, 경찰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용역깡패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 폭력의 과녁이 되고 있는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본분일 것이고, 85호 크레인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겨냥하고 있는 용역깡패들의 화살을 거두는 것이 경찰의 본분일 것이다. 또한,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 그것을 지키는 것이 경찰이다. 35미터 높이의 밤 기온을 견디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몸을 가눌 수 있도록 전기를 공급하고 물과 음식을 올려 보내야 한다. 사회와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도록 통신을 돌려줘야 한다.
경찰이 지금 막고 있는 것은 생명이고 희망이다. 만약 6월 27일처럼 경찰력의 압박으로 다시금 항복 선언을 받아내려는 것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공권력이 아니라 한진중공업의 사권력일 뿐이다. 경찰이 제 본분을 망각하는 것은 정부가 제 본분을 망각하는 것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단체협약을 수많은 시민과 노동자들이 자신의 교섭 요구로 내걸고 희망의 버스에 오를 때 그 교섭의 상대는 바로 정부다. 그 자리에 나서지 않고 경찰만을 내보내는 결과는 더욱 거대하고 힘찬 2차 희망의 버스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알고 경찰만 모르는 사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2차 희망의 버스는 7월 9일 부산으로 갈 것이며 경찰의 공권력 투입은 희망의 버스에 기름을 넣어주는 일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찰청장에게 직접 알릴 것이다.

- 일방적인 공권력 투입 당장 중단하라!
- 용역 철수에 나서라!
- 생명과 소통을 위해 전기를 즉각 공급하라! 밧데리를 올리고, 통신의 자유보장하라!
-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
- 소환장 남발, 희망의 버스 탄압을 중단하라!
 
2011년 7월 5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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