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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3] 쌍용차 희망텐트 2차 포위작전 '분노하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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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희망텐트 2차 포위작전
'분노하라!'
2012,1,13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평택의 공장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간 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2009년 전쟁과도 같았던 투쟁 이후,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 19명이 하나 둘씩 쓰러져가는 것을 보다못해 또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위해 노동자들은 다시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 텐트를 치고 이 텐트로 죽음의 공장을 포위해 희망의 공장으로 만들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2월 23일 1차 포위작전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이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달려왔습니다.
평택의 쌍용자동차 공장 앞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동민씨의 아내이자 가족대책위를 이끌고 있는 이정아씨는 눈물로 참가자들의 연대에 감사와 결의의 말을 전하였습니다.
이정아씨는 발언 부탁을 처음 받았을 때 주저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니 2009년의 그 지독했던 77일간의 기억이 마치 유령처럼 자신을 괴롭히고 있음을 알게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남편이 보내 온 편지에 물이 없어 씻을 수가 없기 때문에 비라도 오면 바로 씻으려고 주머니에 항상 비누를 갖고 다닌다는 글을 읽고 이정아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하늘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하였습니다.
투쟁이 끝나고 없어졌던 그 습관이 요즘 다시 시작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 유령을 피하지만은 않기로 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그 유령을 쫒아내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그래서 내 남편을 포함한 저 불쌍한 남자들이 굳게 닫힌 공장의 문을 열고 들어갈 날을 꼭 만들어내겠다고 하자 참가자들은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화답하였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연설하고 있는 가족대책위 이정아씨
조합원들의 성금을 모아온 현대자동차 문용문지부장은 아침에 이곳에 온다 하자 아내가 가족들을 꼭 만나보라 했다며 자신 역시 몇 년전 해고 돼 쌍차 동지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연대의 말을 시작하였습니다.
문지부장은 지난 8일 있었던 신승훈조합원의 분신을 언급하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역시 사측의 악랄한 현장탄압에 맞서 투쟁을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문지부장은 4만5천 조합원과 함께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 이런 고통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연대의 말을 전하는 현대동자 노동조합의 문용문 지부장
집회대오에 함께한 쌍용자동자 해고노동자들
이 투쟁의 또 하나의 중심인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은 새해 벽두부터 우리 노동자들의 분신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언제까지 우리가 분노만 하고 있을 것이냐며 일갈 하였습니다.
박위원장은 이젠 행동에 나설때이며 더 이상 해고로 노동자가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15만 금속노동자가 앞장설 것이라 하였습니다. 박위원장은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오늘을 살아야 한다며 지금 바로 저 죽음의 공장을 포위하는 투쟁을 전개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쌍용자동차 공장을 포위하자고 제안하는 박위원장
박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참가자들은 모두 일어나 공장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으로 진군하는 참가자들은 준비한 폭죽을 공장 안을 향해 쏘아올렸습니다.
쌍용차 평택공장을 감싸고 있던 어둠이 이 폭죽의 환한 불빛으로 밝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죽음의 공장이 희망의 공장으로 바뀌는 순간이 그려졌습니다.
다음 달 25일,
쌍용자동차 투쟁이 1000일이 되는 날,
우리는 저 굳게 닫힌 공장의 문을 드디어 열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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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공장의 문과 이를 지키고 있는 구사대와 경찰들
공장을 에워싸고 있는 의경들
철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인 참가자와 경찰들
포위작전의 맨 앞에 선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한켠에선 노점상 연대 분들이 참가자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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