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

[기자회견문] 판문점 선언 4주년, 남북철도잇기 일상 속 행진 다짐 기자회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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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4주년, 남북철도잇기 일상 속 행진 다짐 기자회견문>

판문점 선언은 계승, 남북철도잇기 약속은 이행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남북철도를 이읍시다! 


 


2021년 판문점 선언 발표 3주년을 맞아 진행한 부산역에서 임진각까지의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마무리 행사에서, 우리는 대중 속에서의 일상 속 행진으로 중단없는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벌여나가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90대 노구임에도 가족과 함께 행진에 참여한 실향민에 이르기까지 엄지를 척 들어 행진단을 환영해준 수많은 지역 시민들에 대한 약속이자 단절된 민족의 혈맥을 반드시 다시 이어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2022년 판문점 선언 발표 4주년을 맞는 오늘, 역사적인 판문점/평양 선언이 계승되고 남북철도잇기의 물꼬가 트이길 간절히 바라는 우리의 소망과는 달리 북미/남북관계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북미/남북관계가 장기간 교착된 상태에서 북은 정세의 진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4년 넘게 유예했던 ICBM 시험발사를 단행했고, 한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북 선제공격적인 전쟁연습을 시행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전쟁 위기 국면으로 치닫지 않을지하는 걱정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수십 년간 실패했던 북의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를 고집하며 대북 제재와 압박에 남한을 옭아매고 북/중과의 대결을 위한 한일/한미일동맹 구축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보조를 맞춰 ‘선 비핵화, 후 남북협력’을 내세우는 윤석열 차기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 주장에서부터 ‘북한 인권’에 이르기까지 더욱더 미국과 보조를 맞춰 가면, 남북협력의 작은 가능성마저 닫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윤석열 당선자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한미동맹의 포괄동맹화는 군사적 측면은 물론 경제, 기술, 가치 측면에서도 북/중과의 대결을 전제로 하고 있어, 그 끝에는 남북 대결의 전면화와 민족 공멸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는 결코 우리가 가서는 안 되는 절망의 길입니다. 

 

그나마 북이 “남한은 주적이 아니며 주적은 전쟁 그 자체”라며 전쟁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힌 점과 최근 공개된 남북정상의 친서에서 확인된 것처럼 아직은 남북협력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야 하며,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고”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희망하는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역사적 합의와 선언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이제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정성을 쏟으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지명자도 “새 정부에서 듣기를 바라는 내용도 제법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남북협력과 판문점 선언 계승은 향후 남북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에서 두 손 맞잡아 추켜올리며 온 겨레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선언했던 판문점/평양 선언과 9.19 군사합의서는 반드시 계승되어야 합니다. 끊어진 민족의 혈맥, 남북철도를 하나로 잇자는 약속은 결단코 이행되어야 합니다. 판문점 선언과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협력은 8천만 겨레에 대한 준엄한 약속으로 남북의 어느 한 정권이나 미국의 이해에 따라 그 구현이 좌우돼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남북철도 연결이 밥이고 일자리이며 평화입니다. 남북철도 연결은 남북의 인적·물적 교류는 물론이고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을 잇는 물류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기반이며 남북경제협력을 통한 상생과 번영, 평화의 주춧돌입니다. 남쪽에서는 신자유주의 양극화에 더해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어려워진 경제/사회적 조건을 타개하는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북쪽에서는 강력한 제재로 인한 경제적 고립을 탈피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약진하는 활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작년의 다짐과 경험을 되살려 남북철도 잇기 일상 속 행진에 나서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정세의 역행을 막고 판문점 선언 이행으로 나아가는 작은 돌파구를 시민의 힘으로 열고 싶습니다. ‘2022년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는 6·15공동선언, 7·27 정전협정 체결, 8·15 광복절, 9.19 평양 선언, 10·4 선언 등 주요한 역사적 계기를 전후하여 부산역~임진각에 이르는 전국의 주요 철도역과 역사적 장소에서 남북철도잇기를 상징하는 한반도 조형물을 전시하고 사진전을 여는 등 시민참여형의 홍보캠페인과 문화행사를 전개할 것입니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 시민과 함께 시민의 힘으로 남북철도 연결의 여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가겠습니다. 

 

 

2022년 4월 27일
2022년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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