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

[2017. 3. 12] 원불교 성직자 성주 롯데골프장 입구 철야 연좌농성 지지성명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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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성직자 성주 롯데골프장 입구 철야 연좌농성 지지성명>
불법과 폭력으로 평화를 짓밟는 무리에 온 몸으로 맞서는 
원불교 성직자들을 적극 지지합니다!

11일(토)부터 성주 롯데골프장 초입인 진밭교에서 원불교 교무(성직자)들은 목숨을 건 철야연좌 기도로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가 구도(求道)했던 성지순례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박근혜 파면 바로 다음날 시작된 원불교의 농성은 결코 우연으로 볼 수 없습니다. 박근혜가 저지른 최악의 적폐가 바로 사드 배치 결정이고, 평화를 해치는 사드 배치를 막는 것은 평화의 종교인 원불교의 사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별고을 성주에서도 별이 유난히 빛나는 소성리는 ‘평화의 성자’로 불리는 원불교 2대 종법사 정산종사의 탄생지이자 성장지이고, 지금 원불교 성직자들이 연좌한 곳은 정산종사가 걷던 구도(求道)의 길목이 아닙니까.

우리는 사드 배치가 불법이고 원천무효이므로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해왔습니다. 왜냐하면 북핵 미사일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고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의 안보와 평화를 희생시키고 국가 주권과 이익을 침해하는 사드 배치가 한미 간 법적 근거도 전혀 없이 도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주민과 국회의 동의 등 관련 절차도 전혀 거치지 않은 채 롯데 골프장 경계에 철조망을 치고 군인이 총을 들고 경계를 서게 하는가 하면 마을에는 대규모 경력을 풀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미당국은 박근혜 파면 직전에 기습적으로 사드 장비를 반입하여 한국의 정권교체 이후에도 사드 배치를 되돌릴 수 없게 하려는 막무가내 식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화의 성지가 짓밟히는데도 모멸감과 분노를 삼키면서 매우 온건한 방식으로 평화행동을 이어오던 원불교가 이런 무도하고 일방적인 사태에 임하여 자기 몸을 내놓는 것은 원불교의 교리와 역사에 비추어 볼 때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불법과 폭력에 맞서 결연히 싸워야 할 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신의 안락을 내던져 철야 연좌 기도에 나선 원불교 성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도 원불교가 깃발로 내걸었던 “死無餘恨(사무여한)”의 자세로 사드 배치를 막을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원불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도, 성주와 김천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농민만이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이 싸움에 함께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민주의 촛불을 밝혀 박근혜를 파면시켰던 국민들이 소성리로 달려와 평화의 촛불을 들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원불교는, 성주는, 김천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되살린 우리는 반드시 사드를 막아낼 것입니다. 

2017. 3. 12.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 문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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