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30] 정부중앙청사 앞 농성 4일째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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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인 용산 미군기지 이전협상의 중단과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농성이 4일째를 맞았습니다. 오늘부터는 농성 장소를 정부중앙청사 본관 후문 앞으로 옮겨서 진행했습니다. 도로가 좁고 하루종일 빌딩그늘에 가려 어둡긴 했으나 정부를 더욱 압박할 수 있는 의미를 지닌 곳이었습니다.
▲ '굴욕적인 용산기지 이전협상 중단과 재협상 촉구!' 4일째 농성이
30일 정부중앙청사 후문으로 장소를 옯겨 진행됐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결 포근해진 날씨에 푸른 은행잎파리들은 바람에 실려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었고, 그 나무 아래에서 평통사 회원들의 4일째 농성은 힘차게 시작됐습니다.
▲ 길이 좁고 어두워 농성하는 모습이 눈에 잘 띄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힘차게 진행했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길이 좁고 어두워 농성하는 모습이 눈에 잘 띄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힘차게 진행했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오전 11시,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는 각계각층 약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용산기지 전면재협상!'을 촉구하는 선언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오후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홍근수 상임대표와 변연식 공동대표, 그리고 실무자들도 농성에 합류하여 더욱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 농성에 함께한 홍근수 상임대표와 변연식 공동대표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농성에 함께한 홍근수 상임대표와 변연식 공동대표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은 길 양쪽에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신문을 나눠주었고, 농성대오는 힘찬 구호로 용산협상의 굴욕성을 알려냈습니다.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의 일인시위도 쉼없이 진행됐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님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회원들은 지치지 않도록 30분마다 번갈아가며 농성이 끝나는 시간까지 일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정부중앙청사 정문에서의 일인시위를 했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정부중앙청사 정문에서의 일인시위를 했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지하철 캠페인은 오후에 진행되었는데, 여느 때보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적은 하루였습니다. 하루 중 오후시간은 너나없이 지치고 피곤이 몰려오는 때여서 더욱 그랬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선전전을 나간 회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두 시간 이상 시민들에게 용산협상의 잘못된 점을 설명하고 신문을 일일이 나눠드렸습니다. 회원들의 열성에 적지 않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주었고, 모금에도 많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거리 캠페인은 종로 1가 농협 건물 앞에서 진행됐는데, 지하철 선전전과는 달리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용산기지 이전의 문제점을 알리자 많은 분들이 "미군기지가 이사가는 데 우리가 이사비용을 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적극적으로 서명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약 한시간 반정도 진행한 거리 서명에 무려 200여 분의 시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참여는 장기간 진행되는 농성으로 힘들고 지칠 때마다 큰 힘이 된답니다..
오후 햇살이 길어질 무렵, 자전거를 타고 농성장 앞을 지나가시던 한 시민이 다가와 솔직한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질문을 던져 즉석에서 홍목사님과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치거나 무시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관심을 보이고 상대편의 의견을 묻기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만들어지는 시민들의 반응 또한 농성장의 신선한 활력이었습니다.
▲ 홍목사님과 길거리 토론을 하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홍목사님과 길거리 토론을 하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저녁시간이 되자 인근 빌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밀려나왔습니다. 주저앉아 농성을 하던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퇴근길 시민들에게 정성껏 농성의 이유를 알렸나갔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만이 굴욕협상을 막아내는 길임을 호소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녁 6시 40분, 예정된 농성시간을 조금 넘겨 내일의 새로운 농성을 약속하며 오늘의 모든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서울평통사 회원 10여 명이 휴가 등을 내고 참석하여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그리고 평화시민연대 이장희 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해 격려금을 전해주셨습니다. 또한 민족회의 실무자께서는 비타민 음료수 한 상자를 전달해주셨습니다. 격려와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농성에 함께 한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농성에 관심을 보여주신 시민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