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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3] [논평]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폐쇄를 적극 환영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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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폐쇄를 적극 환영한다!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이 마침내 완전 폐쇄된다. 한국전쟁 시기인 1951년부터 무려 54년에 걸쳐 주민들의 삶과 환경을 무참히 유린했던 매향리 폭격장이 이달 말 완전히 폐쇄됨으로써 주민들의 고통이 너무도 뒤늦게 가시게 된 것이다.
그동안 주민들이 당한 고통은 실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건강한 성인도 전율을 느낄 정도의 전폭기 굉음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은 주민들에겐 일상적인 일에 불과했으며 이로 인한 불면증, 우울증, 자살이 속출하였다. 가축과 가옥의 피해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농섬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세계각지에서 날아오는 가공할 미군 폭격의 희생양이 되어 흉물이 되어 버렸다.
이토록 잔인한 미군의 만행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전만규 주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민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에 대한 구속 등의 탄압도 절박하고도 분노에 찬 투쟁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침내 승리를 쟁취하였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오랜 세월 동안 말 못할 고통을 감내해왔을 뿐만 아니라, 그 무자비한 폭격을 투쟁으로 극복한 주민들에게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축하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우리는 매향리 폭격장에 '평화박물관'과 '평화공원'을 조성하여 매향리를 평화와 생명의 마을로 전변시키려는 주민들의 의지와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우리는 매향리가 이름 그대로 매화향기 가득한 평화의 마을, 생명의 마을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매향리 폭격장 폐쇄투쟁의 승리는 반미자주화투쟁에서도 매우 소중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매향리 폭격장 폐쇄투쟁은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된 SOFA 전면개정투쟁, MD저지투쟁, F-15K도입반대투쟁, 여중생투쟁 등 대중적 반미자주화투쟁의 귀중한 선례가 되었으며, 현재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는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투쟁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 투쟁의 선두에 서서 싸워온 우리로서는 매향리 폭격장 폐쇄투쟁 승리에 남다른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매향리 폭격장 폐쇄투쟁 승리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주민과 사회단체가 힘을 합해 싸우고 국민들이 이를 지지할 때, 아무리 거대한 힘을 가진 미국을 상대로 한 싸움이라 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는 투쟁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물리력의 크기가 아니라 투쟁의 정당성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미국이 '무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기존의 무력 위주의 '대 테러전략'을 사회문화 위주의 전략으로 바꾸고 있다는 '아이러니'도 우리의 이런 믿음을 굳혀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우리는 매향리 폭격장 폐쇄투쟁 승리의 정신과 교훈을 이어받아 미국이 사활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강행하고 있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및 주한미군 아시아·태평양 신속기동군화 저지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을 대북 선제공격과 대중국 봉쇄기지로 만들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까지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연장하려는 미국의 음모를 파탄내고, 호혜평등하고 자주적인 한미관계를 구축하는 전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끝으로 한미양국이 매향리 폭격장 완전 폐쇄와 대체 폭격장 설치 중단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우선 한미양국이 공동으로 매향리 폭격장 완전 폐쇄를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또한 직도 등 대한민국 영토 어디에도 매향리 폭격장을 대체하는 미군 또는 한미공동 폭격장을 설치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만약 한미양국이 우리의 이러한 요구에 반하는 행태를 보일 경우, 우리는 이를 규탄하고 저지하는 투쟁을 강력히 벌일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2005. 8. 13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 문규현, 홍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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