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04. 4. 6] [1인시위(7일째) 보고] 백발 청년의 생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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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잔뜩 찡그리는 날씨 [백발의 청년]이 국방부 정문 앞에 섰습니다.

-선생님 일찍 오셨네요?
-동두천에 사는데, 9시 30분에 나와 기차타고, 전철 타고 왔어.
지금이 11시 50분이니까 댁에서 여기까지 오시는데 2시간 20분이 걸린 것입니다.
대단한 열정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생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일흔 넷(74). 그런데 남들이 그렇게 안보지.
이 대목에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세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으니까요..
왜 [백발 청년]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여러사람이 볼 수 있게 앞도 보여주고, 뒤쪽도 보여주고 그리고 앞 횡단보도 있잖아.
거기 신호 바뀌면 차들이 짝 서있어. 운전자들이 많이 본다구 외통부보다는 사람들이 적다는 말에 선생님은 거기는 거기고 여기는 여기 나름대로 하는 방법이 있다고 1인시위 1~2번 하는 게 아니니까 염려하지 말라며 말씀 하신 내용입니다.
-차 99%가 썬팅을 했어. 이 나라가 근본적인 마음자세가 자기를 감추고 살지 않으면 못사는거야.
일반 사람은 몰라도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세상사를 잘 봐야 하는거야. 그런데 왜 가려.
사회적으로 일정한 지위에 오른 사람들은 더더욱 국민들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함을 썬팅에 빗대어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이런 당당한 모습과 열정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6일 오전, 국방부 앞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홍대극 고문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어떤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며 '참! 우리가 다 부담해야 하는거야. 저런....'하며 분개하시는 분도 계셨고. 우리나라 어느 분이 이런 내용에 부당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요?
둘이 대화하며 가는 데 피켓을 보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있어. 평통사라고.'라며 열심히 설명해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비록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전체 명칭을 정확히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평통사를 알고 있다는 것에 굉장히 기뻤습니다.
1시가 다 될 무렵 비가 한두방울 내렸습니다.
"1인시위 끌낼 시간을 알려주시는 거야"하며 환하게 웃으시는 홍대극 선생님.
너무너무 고생하셨다는 얘기에 내가 할 일 당연히 한 것 뿐이야 짧은 말씀으로 끝내는 모습.
어쩌면 이것이 선생님의 생활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평소 생활의 모습.
홍대극 선생님의 운동의 생활화를 따라 배우겠습니다.
오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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