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07/4/17] 고허세욱동지 마지막 촛불 추모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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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허세욱동지 촛불 추모제
2007-04-17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


허세욱동지의 장례를 치르기 전날,  마지막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경찰의 압력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추모제가 동아일보사앞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다. 
 

이날 400여명이 참석하여 허세욱동지 추모와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허세욱동지 외침이다. 한미FTA 폐지하라!"



서울평통사 노동분회에서 허세욱동지와 함께 활동했던
버스노동자인 김동순님이 직접 써온 추모시를 낭송하였다.
 
세욱이 형님-고 허세욱 동지 영전에 부쳐

어둠 속으로 의정부행 막차는 떠났습니다.
영등포 역사에 핀 개나리 소리 없이 지는 밤
음지마다 산천으로 핀 선홍색 진달래도 핏빛을 지우며 떨어져 나갔습니다.

세욱이 형님
타는 갈증 해소하던 화요일 밤
종점 마포 집 부침개도 타들어 가고
승객이 없어 힘들었던 노동분회 오던 날
분을 삼키고 형님을 삼키던 막걸리는
아직 주전자에 남아있습니다.

촛불이 타들어 가고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는 동안
빈차 등을 켜고 가로수 사이로 헤매던
나 홀로 택시를 만났습니다.

폭발하는 고속엔진 뜨거운 심장
어디 한번 한강 모래톱에 쳐 박고 식혀보지 못한
실내 미등처럼 희미해져만 가던 형님

도심을 누비며 밤늦도록 내 달리던 택시는
어디에도 멈출 곳 없었습니다.
지하방 구석에 작은 옷장 하나
가재도구 몇 그리고 동그라미 걸려있는 속옷 두엇
세상을 향해 뚫려있는 작은 창
싸늘한 방바닥에 가지런히 남겨둔
또박 또박 써내려간 마지막 부탁의 편지를
차마 읽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하나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납금 폭력에, 조세 폭력에
반도 곳곳에 자리한 미국 놈 등쌀에도
이골이 나 견딜 만하다더니
홀로 폭력에는 눈물을 보이던 형님
자식 새끼하나 두지 않고 홀연히 떠난
형님 부디 해방세상에서 이만

2007.4.16


고허세욱 동지에게 바치는 추모춤


광주전남평통사 배종렬대표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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