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08/06/06]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이틀째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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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촛불집회가 오늘도 시청 앞 도로에서 열렸습니다.
평통사 대오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 자리를 깔고 "미친소 동맹 싫소"라는 내용의 플랑을 내걸었습니다. 집회 도중 사회자로부터 시청 앞 광장을 점유했던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가 철수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인파가 시청 광장도 메웠습니다. 계속 모여드는 인파로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까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평통사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는 자꾸 먹거리가 나옵니다. 회원들이 싸온 간식입니다.과자, 파이, 물... 둘레에 앉은 꼬마 아이에게 먹거리도 건네고, 촛불도 나누어 줍니다.
8시 30분경, 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시작합니다. 수많은 인파로 행진은 세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평통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숭례문을 거쳐 한국은행과 롯데백화점을 지나 종각으로 향했습니다. 행진 때문에 걸음을 멈춘 반대편 차로 챠량에서 시위대의 구호에 손을 흔들며 격려하는 시민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행진대오는 종각에서 배종렬 상임대표님 일행을 만났습니다. 오늘이 생신이신데, 이 촛불 행렬에 함께하고 싶으셔서 올라오셨다고 합니다. <의장님.. 정말 멋지세요.>
조계사를 지나 삼청동 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전경버스가 주차되어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지난 31일에도 이곳에 똑같이 전경버스가 서 있었지요. 인천 평화카페에 참석했던 서영석 대표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한동안 이 곳에서 버스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사람들이 많이 자리를 뜨고, 끌어내는 것도 여의치 않아 평통사 대오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다고 파악된 광화문으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미 자정이 넘었습니다.
광화문에 도착하니 어제처럼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행사(?), 다양한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습니다. 평통사 참가자들은 교보문고쪽에 둘러앉아 신재훈 회원이 직접 만들어온 떡볶이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조금 뒤에 소녀들이 김밥과 물을 나누어 주고 갑니다.
새벽 2시 30분, 출출한 배를 채우고 밤샘시위에 참여할 회원들은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디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니다 보니 커피며 녹차를 공짜로 나누어주고, 오마이뉴스 실시간 방송을 볼 수도 있습니다. 시청 광장에 가니 갖가지 텐트가 쳐 있습니다. 정당 텐트, 영화를 보여주는 모 단체 텐트, 대학생들의 텐트....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광화문 상황이 궁금해서 몇명은 시청 광장에서 쉬기로 하고 몇 명은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광화문 뒷골목으로 향하는 길목도 모두 전경차량이 막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옛 금강제화 골목에 서있는 전경버스를 시위대가 밧줄로 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이미 한 대는 끌어낸 상태였었고, 다른 한 대를 끌어내는 중입니다. 둘레에 서 있던 많은 사람들은 으샤으샤를 연호합니다.
두 대째 끌려나오자 경찰이 드디어 방송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 번째 전경버스를 끌어낼 준비를 합니다.
시청 앞에서 쉬고 있던 평통사 회원들과 통화를 해서 광화문쪽으로 오시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재밌는 광경을 왜 알려주지 않았냐며 오자마자 버스를 끄는 앞대열로 갑니다. 시민들과 함께 "으샤으샤" 연호도 하고, 구호도 외치다가 뒤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앉아 있는데 새문안 교회 쪽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치러 온다는 입소문이 퍼집니다. 시간은 벌써 새벽 다섯 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남아있던 평통사 남성 회원들이 가보겠다고 일어섭니다. 물론 여성 회원들도 가려고 일어섰는데 짐이 있으니 자리를 지키라고 합니다. 그 말에 피곤함을 핑계로 주저 앉았습니다.
새문안 교회쪽에서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동이 트고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은 오늘 저녁 때 열릴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한두방울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역에는 밤을 세운 참가자들이 가득합니다. 몇몇은 큰 소리로 "수고하셨습니다. 낮에 푹 쉬고 저녁 때 또 만납시다." 외칩니다. 피곤함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수고하셨습니다" 화답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밤을 세운 서울 평통사 회원들, 정말 멋지십니다. 오늘 저녁 7시, 촛불에서 다시 만납시다!!
오늘 저녁 촛불 때 뵙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평통사님에 의해 2012-08-29 16:07:08 반전평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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