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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2] 강정구교수 사법처리 방침 철회 및 국가보안법 철폐촉구 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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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땅을 강점한지 60년을 6일 앞둔 9월2일, 옥인동 대공분실 앞에서 학자와 교수, 기독교인과 시민단체 회원들. 그리고 동국대 학생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찰은 시대착오적인 사법처리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
강정구 교수 출두에 즈음한 국가보안법폐지연대 기자회견이 2일 오후, 옥인동 대공분실 앞에서
학계, 종교계 인사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학생 등 8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은 시대의 악법, 친일세력 보호법,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는 법, 국가보안법으로 강정구교수를 사법처리 하겠다는 공안경찰을 규탄하고 그 방침을 철회할 것과 국가보안법을 철폐할 것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 전국교수노동조합(이하 교수노조),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등 5개 단체가 먼저, 그리고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가 바로 이어 기자회견을 계속했다.
학단협 등의 기자회견에서 김성한 교수노조 부위원장은 ‘강정구 교수의 학술적인 발표는 헌법이 보장한 학문사상의 자유이며 이에 대한 법적용 방침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밝히고 강교수의 발표에 불만이 있다면 학술적으로 연구해서 반대 논문을 발표하면 될 것이며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에서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강정구교수의 필화사건은 우리 시대를 여전히 냉전시대에 가두려는 시대착오적 의도이며 민주사회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으로 미래 사회를 열어가는 학문의 자유를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연대의 기자회견이 계속되었다. 수구단체 회원들 3~4명이 불과 5m앞에서 입에 담기 힘든 욕과 호각을 이용해 기자회견을 방해하려 했지만 오히려 참가자들에게 국가보안법 완전폐지의 결의를 높이는 것으로 작용했다. 마치 살고싶어 최후의 발악을 하는 비참한 국가보안법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 자유개척청년단 등 수구단체 회원들이 '강정구 교수 자폭하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국가보안법폐지연대와 학단협의 기자회견을 방해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국민연대 기자회견에서 홍근수 평통사상임대표는 우리시대의 반통일 악법인 국가보안법을 이번기회에 반드시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장은 강정구교수에게 적용하려는 국가보안법 7조의 고무, 찬양조항은 한나라당에서도 폐지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강정구교수 사법처리 방침 철회, 보안수사대 및 보안분실 전면 해체,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등을 요구했다.
오늘 보안수사대에 출두하는 강정구교수는 “저의 조그만 시련이 평화통일의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학문의 자유를 침해 받은 학자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올해는 분단 60년입니다. 60년은 환갑이고 이제 대결의 시대를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60년간 적대관계를 유지했으니 진통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 소모적이어서는 안됩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향린교회 조헌정목사님과 향린교회 교우들은 강정구교수와 손을 맞잡고 기도를 드렸다. 이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신앙인으로서 학자적 양심을 지킨 강교수를 격려하고 하느님의 보살핌이 강정구집사님과 함께하길 바랬다.
이후 향린교회 교우들은 강교수가 나올 때 까지 옥인동 대공분실 앞에서 일인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역사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넘어간 일은 후대의 과제로 남게 된다. 그것이 역사발전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오늘 열린 기자회견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쓰레기라고 말하기에도 더러운 국가보안법의 힘을 빌러 살아가는 세력이 남아있다. 역사가 해방 후 친일 세력들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과제로 남은 국가보안법철폐와 자주통일의 길을 반드시 해결해서 후손들에게는 이런 아픔을 넘겨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 강정구 교수가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님과 신자들이 함께 기도를 드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강 교수가 조사실로 들어가다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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