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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3] <연재기고④>노동운동의 혁신과 단일연대연합체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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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을 혁신강화하자 - 박경순
 <연재기고④>노동운동의 혁신과 단일연대연합체
  2006-01-02 오후 3:24:44    
박경순(한국진보운동연구소 상임연구원)

최근 진보운동 측에서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를 중심으로 한 ‘단일연대연합체’ 건설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통일뉴스는 이 논의의 활성화를 위해 ‘단일연대연합체’와 관련된 일련의 기고를 연재한다. 기고는 ‘단일연대연합체 건설은 정세와 민중의 절박한 요구’를 시작으로 ‘통일운동 강화와 단일연대연합체’, ‘진보정당의 강화와 단일연대연합체’, ‘노동운동의 혁신과 단일연대연합체’, ‘농민운동과 단일연대연합체’, ‘청년학생운동과 단일연대연합체’ 순으로 연재될 예정이다.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울러 특히 이에 대한 반론이 있다면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한국의 노동운동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이후 비약적인 성장발전을 해왔다.

87년 6월 민중항쟁은 노동탄압적 군부독재정권을 실질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노동자 계급은 군부독재정권의 탄압적 기능이 무력화된 유리한 정세를 놓치지 않았으며, 민주노조 깃발을 내세우고, 7월 말-9월 중순까지 노동자 대항쟁을 펼쳤다. 전국적으로 펼쳐진 노동자들의 대파업투쟁으로 민주노조운동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던 노동탄압 기제들을 상당부분 무력화시키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주노조운동을 뿌리내리는 데 성공하였다.

한국의 노동자 계급들은 87년부터 90년대 후반까지 전투적 노동운동론의 깃발아래 비타협적인 민주노동운동을 영웅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전 세계적 차원에서 노동운동과 진보운동의 침체기라 할 수 있는 90년대에도 한국의 민주노동운동만은 전진과 도약을 거듭해 왔으며, 마침내 민주노총의 합법화를 쟁취해 냈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원내정당화 실현을 통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꿈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노동운동의 양상은 이러한 전진과 도약의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노동운동의 양상을 놓고 노동운동의 위기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위기론’의 실체에 대한 다양한 논쟁은 뒤로 하고라도, 현재 노동운동이 여러 가지 내외적 난관과 장애에 봉착해있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새로운 노동운동의 혁신강화의 불길을 지펴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노동운동의 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1. ‘노동운동 위기’의 현황과 원인

소위 ‘노동운동의 위기론’은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되고, 그 여파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 집행체제가 수립됨으로서 폭발하였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간부가 비리혐의로 구속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곧 바로 노동운동의 위기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위기론으로 발전하게 되고, 지도부의 총사퇴로 연결된 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그것은 민주노총간부의 비리문제가 우연적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현재 민주노동운동의 근본적인 약점과 결함을 그대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비리문제만 하더라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대기업노조에서 연속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것이 현장조직력의 약화, 대기업노조들의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대한 소극성, 정권과 자본의 노동유연화 전략에 대한 대응전략의 부재, 노조간부들의 관료성, 단위사업장 중심의 노동운동의 고착화 등 민주노동운동의 위기적 현상들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었다.

노동운동의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든 그렇지 않든 뭔가 새로운 혁신과 도약을 하지 않으면 진짜로 위기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위기의식은 모두가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운동의 혁신과 도약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노동운동의 혁신과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 노동운동이 직면한 난관의 근본적 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을 객관적인 조건과 주체적인 요인으로 나눠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노동운동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근본원인은 무엇보다도 주체적 요인의 탓이 크다.

87년 이후 민주노동운동의 기치로 내걸었던 ‘전투적 조합주의’(militant unionism)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다. 전투적 노조주의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민주노조의 대중적 운동노선으로 제도화되었으며, ‘전노협’은 그 대표적인 상징이다. 87년 이후에도 자본과 국가권력은 아래로부터 오는 민주주의적 요구에 대해 완강하게 저항하면서, 보수적이고 수동적으로 대응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영역에서의 절차적 민주주의는 더디게나마 점차적으로 확대 발전되었다. 하지만 노동운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군부독재 시절의 노동탄압적 법률을 내세워 탄압 일변도의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정치적 현실에서 민주노동운동진영은 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획득한 민주노조를 기반으로 민주노조를 수호하고, 민주노조운동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쟁취하며, 노동자 대중들의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전투적으로 펼쳤다. 그리고 민주노총의 합법화를 쟁취하는데 성공하였다. 90년대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전투적 조합주의는 90년대 노동운동의 계급적 원칙을 수호하고, 민주노조운동을 확대발전시키고, 노동자 대중의 생존권을 수호하고, 민주노총의 합법화를 쟁취하는 등 빛나는 결실을 거두었다. 90년대 노동운동이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전투적 조합주의였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전투적 조합주의 운동노선은 민주노조 인정과 탄압반대, 노동기본권의 확보, 생존권 보장 등 노동조합수준의 소박한 요구를 내걸고,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 맞서 비타협적으로 투쟁하는 운동노선으로서 활동과 투쟁의 양상은 파업과 농성, 시위 등 매우 전투적인 투쟁을 기본으로 하였다. 특히 반민주적 법률이나 제도를 무시하는 것을 전투성의 상징처럼 생각했다. 그리고 전투적 조합주의는 민주성, 자주성, 연대성을 기본 특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투적 조합주의는 9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그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투적 조합주의는 정권과 자본의 불법적 노동탄압에 대한 저항시기에 확립된 운동노선으로, 정권과 자본의 노동탄압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던 군부독재시절에는 그 한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단위노동조합활동의 민주화와 계급적 원칙고수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비타협적인 투쟁원칙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90년대 진보적 사상이념의 혼란와중에서도 노동운동이 계급적 원칙, 비타협적 원칙을 고수하고 운동의 건강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전투적 조합주의의 공헌이다. 하지만 노동운동의 합법화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정권과 자본의 노동운동에 대한 대응전략이 바뀌게 되면서, 그 본질적인 약점과 한계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최근 몇 년간에는 집중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 본질적인 약점과 한계란 한마디로 단위사업장 중심, 경제투쟁 중심의 노동운동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단위사업장 중심주의’의 고착화, 이것은 전투적 조합주의의 한계가 집중적으로 응축되어 있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전투적 조합주의의 특징인 ‘연대성’이란 전 계급적 요구, 전민중적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단결과 연대’가 아닌, 기업의 울타리를 전제로 한 연대 즉 기업별 노조체제하에서 노동조합활동에 가해지는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대응이라는 수동적 방어적 연대를 넘지 못했다.

또한 ‘민주성’도 대체로 기업 현장의 요구수렴과 기업차원의 노조활동에서의 민주주의로 국한되었다. 지역적 전국적 노동조합조직의 민주성도 본질적으로 기업차원의 노조활동의 민주주의를 보장하기 위한 민주성이며, 기업차원의 제반 경제투쟁에 도움을 받기 위한 연대성에 갇혀 있었다. 결국 전투적 조합주의는 단위사업장의 틀을 뛰어넘은 노동운동의 전망과 진로를 제시하고 그에 걸맞은 투쟁전략과 전술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새로운 환경과 조건에 맞는 노동운동의 활동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 결과 노동운동을 기업의 울타리에 갇히도록 방치하였다.

‘경제투쟁중심주의’의 고착화, 이것은 단위사업장 중심주의의 필연적 귀결이다. 노동운동이 단위사업장의 틀에 갇혀 있는 한 노동자 대중들은 단위사업장의 틀을 뛰어넘어 전체 노동자 계급의 공동의 요구와 이익, 전체민중들의 공동의 요구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대해 관심을 돌리지 못한다. 오로지 단위사업장 차원에서 제기되는 대중들의 제반 민주적 요구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과 투쟁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단위사업장 차원에서 제기되는 대중들의 제반 민주적 요구와 이익이란 결국 단위사업장 자본가와의 대립관계에서 발생하는 제반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지향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것은 결국,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이라는 경제적 요구에 머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노동조합 활동은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의 단위사업장 차원의 경제적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활동과 투쟁에 매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제투쟁을 중심으로 한 노동조합 활동은 필연적으로 노동운동의 활동 폭을 축소시켰으며, 현장 대중들의 다양한 정치적 요구, 전 계급적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으며, 당연히 그것들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과 투쟁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노동조합 활동이 풍부해지지 못한 채 단순반복 활동이 계속되었으며, 조합간부들의 적극성과 열정을 발휘시키지 못한 채 관료화를 가속화시켰다.

‘투쟁을 위한 투쟁, 투쟁만능주의’, 이것은 비타협성의 왜곡된 표현이다. 노동운동은 노동자 계급의 근본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타협주의적 노선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타협주의 노선은 곧 개량주의로의 운동의 변질을 초래한다. 따라서 운동의 비타협적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계급적 원칙을 견지하기 위하 필수적 요구이다. 그런데 전투적 조합주의는 비타협적 원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함으로서 좌경적인 투쟁전술을 남발하게 되었고 결국 노동조합운동의 대중적 기초를 약화시켰다.

투쟁의 목표는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투쟁전략 전술은 현실적 힘에 기초해서 다양해야 한다. 목표가 불분명한 투쟁, 대중들의 현실적 힘에 기초하지 않고 당위적인 투쟁은 운동의 발전에 오히려 해가 된다. ‘모든 투쟁은 선’이 아니다. ‘좌경적 투쟁은 악’이다. 비타협적인 투쟁노선은 비타협적인 투쟁형태를 지칭하지 않는다. 그것은 곧 비타협적인 운동노선을 지칭하며, 현재 지배체제와 지배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올바른 이념과 노선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노동조합운동은 투쟁과 협상을 기본 무기로 노동자 대중의 이익을 실현한다. 투쟁 못지않게 협상도 중요하다.

자본주의 체제가 존재하는 조건 아래에서의 협상은 부분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타협을 위한 것이다. 타협이 없는 노동조합운동은 외팔이 노동운동이다. 임금인상투쟁에서 ‘모 아니면 도’식의 투쟁은 무모하고 좌경적이다. 특히 민주적 노동조합 활동의 합법화가 일정정도 이루어진 조건에서 무분별한 투쟁의 남발은 노동운동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약화시키고, 그것은 곧 노동자 대중들의 투쟁의지를 위축시킨다. 이러한 조건에서 투쟁과 협상을 적절히 결합시키는 능수능란하고 다양한 투쟁전략과 투쟁전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하며, 합법적 투쟁전술을 더욱 강화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 노동조합운동이 직면한 위기의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제국주의 침탈의 강화로 인한 노동운동의 환경과 조건의 변화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란 본질적으로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초국적 독점자본을 앞세운 제국주의 세력들이 국내적으로는 케인주의의 이름아래 이루어졌던 계급 타협주의적 지배전략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의 유연화’ ‘공기업의 민영화’ ‘자본에 대한 제반 규제 철폐’를 통해 자본가 계급 특히 독점자본가계급들의 배타적 이익을 관철하려는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세계화의 이름아래 초국적 독점자본의 무제한적인 착취와 수탈을 장애로 되었던 경제적 의미에서 국경의 장벽을 무너뜨림으로서 개발도상국과 제3세계 나라들의 경제를 직접적으로 장악하고 무제한적으로 수탈하려는 제국주의적 지배방식의 한 형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중반 세계화의 이름아래 자본시장의 자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바람이 밀어닥쳤으며, 1997년 ‘외환위기와 그에 뒤따른 IMF 사태’이후 ‘ 공기업의 민영화와 해외매각’ ‘금융기관의 해외매각’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구조조정의 일반화’ ‘ 각종 경제규제의 철폐’ ‘주식시장의 전면공개’등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이 전면적으로 실시되었다. 특히 초국적 독점자본들은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강성노조의 무력화를 요구하였으며, 국내 재벌기업들은 IMF사태를 극복한다는 미명아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였고, 그로 인한 대량해고사태가 속출하였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을 중심으로 제기되어 왔던 노동운동의 중심적 과제가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해고 반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 고용문제가 중심적인 과제로 부각되었다.

IMF사태 이후 발생한 제반 노동문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모토로 한 정부의 경제정책과 직접적 관련을 맺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적 전환이 없는 단위사업장별 투쟁은 근본적 한계가 곧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초국적 독점자본과 국내 대기업들은 정부를 앞장세우고 강력한 사회정치적 힘을 동원하여 노동유연화 전략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로운 상황과 조건은 노동운동에게 새로운 전략과 대응전술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 노동운동진영은 새로운 상황과 조건에 부합되는 새로운 전략과 전술에 기초해서 주동적 대응을 펼쳐나갈 수 있는 사상이론적 조직적 준비태세를 갖추지 못했다. 그 결과 계속적으로 수세적 방어적 투쟁을 펼칠 수밖에 없었으며, 그 결과 투쟁의 성과는 미미하고, 투쟁의 동력만을 소진시켜 왔다.

2. 노동운동의 혁신강화의 방향과 방도

노동운동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근본원인들을 제거하고 노동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이룩해야 하는 것은 노동운동의 절박한 과제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노동운동을 혁신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다. 단위사업장 중심주의 경제투쟁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노동운동의 질적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침을 제시하고 그 실현을 위해 투쟁해 왔다. 그 결과 민주노동당을 만들고 원내정당화를 실현했다. 또한 단위사업장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노동자 계급의 통일단결을 강화하기 위해 산별노조로의 전환운동을 줄기차게 펼쳐왔고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노동운동의 전면적 혁신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부분적인 성과로만 그치고 있는 것이 솔직한 진단이다. 이렇게 된 데는 전투적 조합주의의 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투적 조합주의의 성과를 계승하고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이념과 노선, 전략전술이 총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바로 그 점이 혁신이 출발로 된다. 이것이 없는 혁신운동은 나침판 없는 배와 같아서 항로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다. 전투적 조합주의의 성과를 계승하고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이념과 전략전술은 무엇인가?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론’이다.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론’은 기존 노동운동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되, 그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 노동운동론이다. 이것은 기존의 전투적 노동운동론은 ‘공장을 바꾸는 노동운동론’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그러한 노동운동론으로는 결국 공장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실천적 경험에 기초해서 새롭게 제시된 노동운동론이다.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공장도 바뀌지 않으며, 노동자들의 생활처지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며, 노동운동의 발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론이 나오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다.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론’의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반노동자적 반민중적 세상’을 ‘노동자와 민중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세상’으로 바꾸는 노동운동을 펼쳐나가자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단위사업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난 노동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며, 경제투쟁 중심주의에서 벗어난 노동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며, 투쟁을 위한 투쟁노선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단위사업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자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전 계급적 단결에 기초한 노동운동, 전민중적 단결에 기초한 노동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다.

경제투쟁중심주의에서 벗어나자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노동자 대중들의 정치경제적 요구를 총체적으로 실현하는 노동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며, 노동자와 민중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쟁취하기 위한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는 노동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다.

투쟁을 위한 투쟁노선에서 벗어나자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승리를 향한 전략전술에 기초한 투쟁, 주체역량을 강화 발전시킬 수 있는 투쟁, 대중의 힘에 기초한 투쟁전략을 구사하자는 것이다. 그것은 변화한 정세에 조응한 다양한 투쟁전략과 전술을 개발하여 배합하자는 것이다. 무모한 투쟁, 좌경적 투쟁을 극복하자는 것이다. 광범한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투쟁을 펼쳐나가자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투쟁과 협상(타협)을 올바로 결합하고 배합하는 전술을 적극적으로 구사하자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전략과 전술은 무엇인가?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전략적 목표는 명백하다. 그것은 노동자와 민중들이 권력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민중집권을 실현하는 것, 이것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기본전제이며, 움직일 수 없는 목표이다. 최근 세계적 차원에서 노동자와 민중이 새로운 정권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쟁을 펼치는 사례가 외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남미지역의 베네수엘라가 대표적인 예이며, 볼리비아에서도 민중집권이 실현되었다.

우리가 민주노동당을 만든 근본적인 목표도 민중집권을 실현하자는 데에 있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 그것은 노동자 계급이 전체 피억압 민중들과 연대 연합하여 노동자와 민중들의 공동의 정권을 수립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노동자와 민중이 정권을 잡고, 반민중적 사회구조를 민중적 사회구조로 바꾸어내자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세상이며, 세상을 바꾸는 투쟁은 바로 이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쟁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전술은 무엇인가?

첫째는 노동자와 민중들의 정치적 역량을 튼튼히 구축하는 것을 노동운동의 기본활동으로
내세워야 한다. 노동운동은 노동자 대중들의 당면요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한시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노동운동의 기본적 요구이며, 사명이다. 따라서 노동자 대중들의 절박한 제반 경제적 요구를 관철하고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은 노동운동의 가장 일상적 활동이며, 투쟁이다. 이것을 외면하고 그 어떠한 노동운동도 설수 없다. 하지만 노동운동이 이러한 활동에만 매몰된다면, 노동자 대중들의 생활처지(정치적 경제적 조건)는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노동자 대중들의 근본적 요구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제투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정치적 투쟁을 활기차게 펼쳐야 한다. 정치투쟁은 당면 대중들의 제반 정치적 요구와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제도개선 및 정치적 권리증진을 위한 투쟁)과 정치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민중집권을 위한 정치투쟁)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동운동은 이 양자의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이러한 활동과 투쟁을 통해 노동자대중과 민중들의 정치적 힘을 결집하고 정치적 역량을 튼튼히 구축하여 민중집권을 위한 기초를 쌓아야 한다. 노동운동은 바로 이러한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일상적 활동의 하나로 펼쳐나가야 한다.

둘째는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이룩해야 한다. 노동자 계급이 의지할 무기는 첫째도 단결이며, 둘째도 단결이며, 셋째도 단결이다. 단결만이 유일한 힘이다. 노동자 계급의 단결은 이제 공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한다. 공장울타리 내에 갇혀 있는 단결, 그것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열을 극복하고 있지 못한 단결은 결코 큰 힘을 내지 못한다. 그러한 단결은 결코 공장 내에서의 이익마저도 실현할 수 없다. 현재 노동자 계급의 제반 경제적 요구와 근로조건조차도 단사차원의 투쟁으로 해결될 수 없는 정도로 와 있다.

그것은 단사차원의 단결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대체적으로 실현되었으며, 이제는 단사차원의 힘으로서는 쟁취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노동운동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단결의 발전을 요구한다. 노동운동의 발전에 조응하여 단결의 폭과 깊이를 높여가지 않으면 노동운동은 정체되거나 퇴보한다. 단위사업장의 범위를 벗어난 전 계급적 단결의 실현은 노동자와 민중들의 집권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지만, 노동자 대중들의 당면 경제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절박한 것으로 되고 있다.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자기 공장과 사업장의 요구와 이익을 전면적 내세우지 말고 전체 노동자 계급의 공동의 요구와 이익, 통일적 요구와 이익을 제기하고 실현하기 위한 활동과 투쟁을 중심으로 투쟁을 펼쳐나가야 한다. 노동자계급의 단결과 연대는 단위사업장을 지지 지원하기 위한 단결과 연대의 틀을 뛰어 넘어 전체 노동자 계급의 공통의 현안문제, 전체노동자 계급의 단결과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투쟁을 펼쳐 나가야 한다. 현 시기에 비정규직 문제를 중심으로 노동자 계급들이 단결하여 투쟁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셋째는 노동자와 민중의 연대를 실현해야 한다. 노동자와 농민의 연대에 기초한 전체 민중들의 통일단결은 민중집권실현의 필수적 전제이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은 노동자들만의 투쟁으로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노동연대에 기초한 전체 민중들의 통일단결만이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승리로 인도할 수 있다. 노동자들만의 고립적인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은 돈키오테식 모험에 불과하다. 노동자와 전체민중들의 근본적 이익을 하나로 통일 단결되어 있다. 고전에도 노동자의 해방은 전체민중들의 해방을 통하지 않고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명백히 밝혀져 있다. 민중들의 공동의 요구와 이익을 실현하는 투쟁에 노동자들이 선봉에 서고, 적극적으로 투쟁을 벌여 나가는 것은 곧 노동자 해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해방을 위해 전체민중들의 이익을 맨 앞자리에 내세우고, 그것의 실현을 위한 투쟁에 앞장 서야 한다.

따라서 노동운동은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매몰되지 말고, 전체 민중들의 공동의 정치적 경제적 요구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중심적인 과제로 내세우고 투쟁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전술을 구사하기 위한 조직적 무기는 무엇인가?

첫째는 산업노조이다.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위한 조직적 무기는 산별노조의 실현이다. 단위사업장 노조체제는 불가피하게 단위사업장내 노자관계에서 발생하는 노동자 대중들의 경제적 요구와 이익을 중심으로 한 노조활동에 매몰되게 만든다. 노동자 대중들의 요구를 전체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요구로 승화발전시키기 위한 활동과 노력을 소홀히 함으로서 계급적 단결을 더디게 한다.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체 노동자 계급의 공동의 요구와 이익, 전 계급적 이익실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투쟁하는 노동조합체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의 조건에 보면 산별노조이다.

산별노조는 그 형태와 방식은 구체적 실정에 다양할 수 있으나 본질에 있어서는 하나이다. 그것은 기업별노조의 울타리를 벗어나 노동자 계급의 전계급적 요구와 이익, 노동자 계급의 근본적 요구와 이익을 중심으로 노동조합활동을 전개하며, 전체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이룩하자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쟁의 기본전제는 노동자 계급 전체의 통일단결이며, 그 조직적 무기는 산별노조인 것이다.

둘째는 진보적 대중정당이다.

노동운동은 단순히 근로조건개선이나 임금인상투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으로는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처지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으며, 노동해방을 실현할 수 없다. 노동운동은 단순히 경제투쟁의 범주에 안주하지 말고, 정치투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며, 정치투쟁은 정권전취를 향한 투쟁으로 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의 진정한 의미이다.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는 현재 노동운동의 가장 절실하고 절박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위한 조직적 무기가 진보적 대중정당이다.

노동자 계급은 진보적 대중정당을 통해 정치적 힘을 구축해서 의회와 정치권력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것을 활용하여 노동자 계급의 제반 정치경제적 요구와 이익을 수호하고 관철해야 한다. 제반 반노동자적인 법과 제도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투쟁을 벌여야 한다. 또한 정권과 자본의 부당한 억압과 박해에 대해 폭로하고 저항해야 한다. 또한 정권이 자본가 계급의 수중에 놀아나는 것을 감시하고 저지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여기에 그친다면 그것은 정치세력화의 참된 의미를 망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집권을 실현하는 것이 정치세력화의 근본취지라면, 집권을 향한 활동과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라면 노동운동은 진보적 대중정당을 노동자 계급만을 위한 정당, 노동자 계급의 이익을 맨 앞에 놓고 투쟁하는 정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집권을 위해서는 전체 민중들의 통일단결을 이룩해야 하며, 노동자 계급이 전체 민중들의 통일 단결에 헌신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노동자 계급의 이익보다 전체 민중의 이익을 맨 앞자리에 놓고 그것을 관철하기위해 노동자가 맨 앞장서서 투쟁하는 그러한 대중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는 단일연대연합체이다.

과연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를 실현하기 위해 진보적 대중정당만 있으면 되는가? 그것은 민중집권을 위해서는 합법정당만 있으면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렇지 않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은 기존 사회정치경제구조의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혁신과 개조를 필요로 한다. 낡은 틀과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고 새로운 사회는 건설될 수 없다. 이는 다시 말해 세상을 바꾸는 투쟁은 치열한 정치적 대결을 수반하며, 이과정은 단순히 의회투쟁과 선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의회와 선거의 밖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정치적 대결전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합법정당의 형태를 띠고 있는 진보적 대중정당은 불가피하게 합법적 정치활동, 의회활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광범한 대중들을 당 주변으로 묶어세울 수 없으며, 광범한 대중들의 적극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대중정당으로서는 집권을 꿈꿀 수 없다.

이러한 현실로부터 집권을 지향하는 노동자와 민중들은 또 하나의 정치투쟁의 무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노동자와 민중들이 하나의 단일한 정치전선으로 결집하여 의회주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낡은 사회정치구조, 경제구조, 낡은 정치세력들을 척결하기 위한 대중정치투쟁을 활발하게 펼쳐 나가야 한다. 진보적 대중정당의 원내 활동과 단일한 정치전선의 원외투쟁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정치투쟁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그렇게 될 때 노동자와 민중들의 정치적 요구와 이익을 쉽게 관철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노동자와 민중들의 단일정치전선으로서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또 하나의 필수적 무기이다.

3.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운동의 혁신강화에 크게 기여한다

㉠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강화한다

노동운동의 혁신강화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강화하는 것이다. 당면 노동운동의 가장 중심적 현안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의 분열을 극복하고 통일단결을 이룩하는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분열 대립시키는 것은 자본가 계급의 새로운 지배전략이다. 초국적 독점자본과 이에 추종하는 국내 매판 대기업들이 신자유주의 세계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노동자 계급의 반발과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는 사활적이다. 왜냐하면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창끝은 노동자 계급의 생존권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으므로 노동자 계급의 반발과 저항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발과 저항을 무마하지 못하게 되면 그들의 새로운 지배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노동자 계급의 반발과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서 짜낸 새로운 전략이 바로 노동자 계급의 분열전략이며, 비정규직문제는 바로 그러한 분열전략의 산물이다. 그들이 새롭게 추구하고 있는 분열전략은 매우 교활하다.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안정된 직장과 적당한 보수’라는 당근과 어차하면 정리 해고한다는 채찍과 협박을 통해 회유하고, 비정규직에게는 그들의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직장’의 책임을 정규직에게 돌림으로서 노노 갈등을 유발하고 계급적 단결을 가로막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본가 계급들의 분열지배전략을 타파하고 계급적 단결을 이룩하기 위한 조직적 무기는 산별노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노동운동진영은 산별노조 건설을 당면 가장 중심적 과제로 제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하지만 산별노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계급의 단사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사상의지적 단결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된다. 단사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사상의지적 단결, 전계급적 단결의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대중에 대한 교육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나가야 한다. 하지만 가장 훌륭하고, 실천적이며, 빠른 길은 공동의 요구를 제기하고 공동투쟁 연대투쟁을 펼쳐나감으로서 ‘우리는 하나’ ‘ 우리는 동지’ ‘우리는 운명공동체’라는 연대의식을 실천적으로 형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자와 민중들의 단일한 정치전선이며, 공동의 투쟁전선이다. 단일연대연합체에서는 노동자와 민중들의 공통의 정치적 요구, 신자유주의 반대와 민중생존권 수호라는 공동의 경제적 요구, 노동 3권 완전보장과 정치적 자유의 완전보장이라고 공동의 민주적 요구, 초국적 독점자본과 미국반대라는 공동의 반제적 요구, 민족의 자주권 쟁취와 6.15공동선언 실현이라는 공동의 민족적 요구를 내세우고 연대투쟁 공동투쟁을 펼쳐나간다.

이러한 공장 울타리 내에 갇혀 있는 협소한 경제적 이해관계의 틀을 뛰어 넘는 전계급적 전민족적 전민중적 제반 정치경제적 요구를 제기하고 공동투쟁연대투쟁을 펼쳐 나가게 되면, 노동자 계급은 단위공장울타리를 뛰어넘어 노동자 계급 전체의 단결의식, 전민중적 단결의식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될 것이다. 그에 따라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과 연대는 비약적으로 성장 발전할 것이다.

따라서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운동의 혁신의 당면과제인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는 위력한 조직적 무기이다.

㉡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단결을 강화한다

노동자 계급의 통일단결을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장애요인중의 하나는 노동자 계급내의 정치적 분열이다. 소위 정파대립문제는 결코 활동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운동혁신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처방은 올바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일부이론가들은 정파의 폐해를 열거하면서 정파자체를 매도하고, 정파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비난하고, 정파자체가 현장의 단결을 무너뜨리고 있는 주범처럼 몰아붙이고 있다. 그리고 정파의 해소를 처방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명 정파대립의 극복문제는 노동자 대중들의 통일단결을 이룩하는 데에 있어서 절박한 문제이다. 그렇다고 정파의 해소가 올바른 처방인가? 그렇지 않다. 여기서 우리는 정파문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긍정성과 부정성을 균형 있게 살펴보아야 하며, 현실 가능한 해결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파란 정치적 노선을 중심으로 단결한 선진적 노동자들의 단결체이다. 노동운동은 경제투쟁의 단계를 뛰어 넘어 정치투쟁의 단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정치투쟁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치적 이념과 전략전술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이것이 바로 정치노선이다. 따라서 정치투쟁을 지향하는 선진적 노동자들이 정치노선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은 정당하며, 불가피하다.

단지 문제는 정치적 견해의 차이가 첨예하게 대립됨으로서 그것이 감정적 대립으로 까지 발전하고 급기야는 노동조합활동에서 분열로 표출되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이 노동운동의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명 정파대립으로 나타나는 부정적 요소들을 빨리 극복하는 것은 매우 절박한 과제로 되고 있다.

정파대립을 올바로 해결하는 길은 정파를 비난하고 정파를 해소하자고 주장하는 데에 있지 않다. 그것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처방이다. 선진노동자들에게 정파를 해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노동운동을 경제투쟁의 협소한 틀에 묶어놓겠다는 것으로 노동운동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정파를 비난하고 해소하자는 데 해결대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파의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 올바른 방도를 제시하는 데에 해결대책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단결의 구체적 방도를 제시하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 정파대립이 문제로 되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앞세움으로서 해서 노동자 대중들을 분열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는 반대로 서로의 차이를 뒤로 하고, 공동의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벌여나가는 데에 정파문제의 해법이 있다. 구동존이의 원칙에 따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기초위에서 공동의 정치적 강령과 투쟁방침을 갖고 공동의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게 되면 정파가 문제로 될 것이 없으며, 노동자 정치투쟁의 강화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될 것이다. 노동자의 정치적 단결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문제는 단위현장 차원에서 이러한 정치적 단결을 이룩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대부분 정파들이란 단위현장 차원을 뛰어넘어 지역적 전국적 정치적 조직과 흐름과 연관을 맺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적 전국적 차원에서 구동존이의 원칙에 기초해서 공동의 정치활동과 투쟁을 벌여 나가는 움직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단위현장 차원에서 공동의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펼쳐나가기 곤란하다. 따라서 정파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자대중들의 정치적 통일을 강화하려면 전국적 범위에서 제 정파와 대중단체들이 하나의 공동의 정치적 목표와 강령을 내세우고 통일적인 정치투쟁방침에 기초한 공동의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조직 전개할 수 있는 통일적인 체제가 절박하게 요구된다.

단일연대연합체는 바로 이러한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치적 무기이다.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자 계급과 민중들의 통일적인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조직전개하기 위한 단일정치전선이다. 단일연대연합체는 공동의 정치적 강령을 내세운다. 단일연대연합체는 공동의 투쟁지침을 내세운다. 단일연대연합체는 통일적인 정치투쟁을 펼쳐나간다. 이러한 단일연대연합체가 건설되게 되면, 현장 내에서 제 정파들이 단일연대연합체의 정치적 강령과 투쟁지침에 기초해서 단일한 통일적인 정치적 활동과 투쟁을 펼쳐나가는 기풍이 확립되게 된다. 이제는 자기만의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단일연대연합체의기치아래 통일적인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펼쳐나가게 된다. 이것은 노동자 대중들의 정치적 통일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단일연대연합체를 중심으로 정치적 단결을 이룩하자>는 흐름이 노동운동내에 정착될 것이다.

㉢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자 계급의 군중적 기초를 강화한다

노동운동 혁신의 제일과제는 현장의 조직력을 복원하고 강화하는 데에 있다. 노동운동 혁신에 대한 모든 논의나 토론에서 이 문제는 빠지지 않는다. 이점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이다. 하지만 현장조직력을 복원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노동운동의 간부들이 새로운 각오로 헌신적으로 현장 동을 하자는 데에 머물고 있다.

현장조직력을 강화하는 비결은 현장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데에 있다. 현장이 살아 움직여야 그 속에서 조직력도 살아나고 활동가들의 수도 늘어난다. 현장이 살아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것이 정지된다. 조직력은 약화되고, 활동가들의 수도 줄어든다. 현재의 고민은 어떻게 현장을 살아 움직이도록 할 것인가 하는 데에 있다. 문제는 단위사업장 차원의 조합 활동 만으로는 현장이 살아 움직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현장이 살아 움직이도록 하기위해서는 현 정세와 상황 속에서 노동자 대중들의 다양한 현실적인 관심과 요구를 잘 파악하고 그것을 현장 활동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 노동자 대중들의 현실적인 관심과 요구는 1987년 당시와 크게 달라져 있다. 21세기를 맞아 노동자 대중들의 현실적인 관심과 요구는 노동운동의 발전, 시대의 발전에 조응하여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현장내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적 전국적 문제, 전계급적 문제,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정치적 문제, 사회적 문제, 문화적 문제 등 사회적 존재로서 다양한 영역과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증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노동조합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내용과 수준도 다양해지고, 높아지고 있다. 노동조합이 이러한 대중들의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장활동이 매우 단조롭고 단선적이며 대중들의 관심과 흥미를 확장시키지 못하고 대중들의 창조적 열정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단일연대연합체는 현장 활동의 내용을 다양화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줌으로서 현장 활동을 활성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한다.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자 계급과 민중들의 공동의 정치적 요구를 제기하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다양한 대중적 정치활동과 정치투쟁을 펼치는 조직이다. 따라서 이 조직의 활동을 현장 내에서 받아 안고 실천해 나가게 될 때 단위사업장내의 현장 활동은 매우 풍부해지게 된다. 현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진보정당 활동과 함께 단일연대연합체 활동이 현장내에서 이루어지면 노동자 대중들의 다양한 정치적 관심과 정치활동 요구가 채워지면서 현장의 활력을 활성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활동에 선진적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현장활동가들의 수가 급속히 확대될 것이다.

㉣ 단일연대연합체는 노동자 계급의 투쟁력을 강화한다

현재 노동운동가들의 고민은 자본의 힘은 더욱 강력해지는 데에 반해 노동운동의 투쟁력은 완만하게 발전하거나 심지어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남으로서 자본과의 투쟁에서 힘의 열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그 결과 힘 있는 투쟁, 승리하는 투쟁을 조직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자본과 권력과의 투쟁에서 노동자 계급의 투쟁력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해답은 전민중적 단결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며, 그를 위한 실천적 방도는 연대투쟁 공동투쟁을 강화하는 데에 있다. 노동운동이 해결해야 하는 당면과제들은 대부분 노동계급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체 민중들의 공동의 문제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횡포로 피해를 입고 있는 계급 계층은 소수 매판 대기업들을 제외한 전체민중들이다. 농민들의 처절한 투쟁의 대상은 바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이며, 초국적 독점자본이며, 그들의 압력에 굴복하고 추종하여 신자유주의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권이다. 도시 중소상인들의 투쟁의 대상도 바로 초국적 독점자본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해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전체민중들의 삶이 황폐화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현실들은 노동자 계급의 이익과 전체민중들의 이익은 하나로 통일되어 있으며, 전체민중들의 통일 단결된 힘으로 투쟁해야 승리하는 투쟁을 조직할 수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뿔뿔이 흩어져서 고립된 투쟁을 펼치게 되면 승리는커녕, 각개 격파될 뿐이다.

단일연대연합체는 전민중적 단결의 무기이며, 투쟁의 무기이다. 전체민중들이 단결된 힘으로 공동의 정치경제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연대투쟁공동투쟁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자는 것이 단일연대연합체 건설의 근본목적이다.

노동운동이 단일연대연합체 건설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단일연대연합체를 중심으로 대중정치투쟁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게 되면 노동운동의 투쟁력은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전체 노동자 계급의 통일 단결된 힘에다 전체민중들의 단결된 힘이 결합되면, 노동자계급의 투쟁력은 지금보다 10배 이상 증대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단위사업장 차원의 고립된 투쟁, 노동자 계급만의 고립적 투쟁은 어리석으며 실패의 지름길이다. 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놔두고 패배의 길을 가야 하는가? 승리의 길, 그것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노동자계급의 총단결, 노동자와 민중들의 총 단결이다. 그리고 단결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결의 무기가 있어야 하며, 그 단결의 무기가 바로 단일연대연합체이다.

노동운동이 앞장서서 단일연대연합체건설을 반드시 성사시키자.

진보진영의 총 단결의 무기로 단일연대연합체 건설운동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2006년도 노동운동의 성패, 민중운동의 성패는 단일연대연합체 건설투쟁을 승리로 이끌어내는가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일연대연합체 건설은 노동운동의 혁신강화에도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다. 단일연대연합체건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노동운동의 혁신강화도 지체될 수밖에 없다. 노동운동이 앞장서서 단일연대연합체 건설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나가자.

작성일자:2006-01-02 오후 3:24:44 / 수정일자:2006-01-02 오후 3: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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