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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 "검찰은 수사기록 3천쪽 뭐가 무서워서 안 내놓습니까" -명진스님(봉은사 주지) 8월 30일 용산참사 현장 방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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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수사기록 3천쪽 뭐가 무서워서 안 내놓습니까"
명진스님(봉은사 주지) 8월 30일 용산참사 현장 방문
"대통령 서민행보 한다면 용산부터 찾아야 ···진실한 사과 있어야"

△ 용산참사 현장을 둘러보는 명진스님.
뒷쪽 건물 옥상에 녹슬어 가는 망루가 보입니다.
천일기도를 마친 명진스님(봉은사 주지)이 용산참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조문을 마친 후 명진스님은 인사말에서 검찰수사기록 3천쪽 공개를 촉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 서민행보를 한다면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유가족에게 힘이 되어드리겠다며 위로하였습니다.
명진스님은 조문이 끝난뒤 문정현 신부님의 권유로 참사현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다음은 명진스님의 인사말 전문입니다.
천일기도하는 중에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남대문이 불탔고 용산에서 무고한 죽음이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서거 등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정말 마음 같아서는 일찍 와서 돌아가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못온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유가족 여러분에게 넓으신 아량을 구하며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며칠 전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김준규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겠나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이 정권은 일관되게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젠 지나간 이야기지만 bbk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이장춘 대사가 명함 받았다고 했을 때도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동영상이 나왔을 때에도 과장되었다는 말로 비켜갔습니다.
틀림없이 거짓말입니다.
 
그 외 이명박 정권 들어서고 난 다음에 수석비서관과 장관 임명 때 위장취업, 위장전입, 논문표절, 탈세, 부동산투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없었습니다.
누구하나 청문회 석상에서 나와서 잘못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총장 취임한 김준규 검찰총장은 청문회 석상에 나와서 위장전입을 시인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습니다.
이 정권하에서는 그 정도면 저는 청백리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자기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서 저는 시간이 지나면 용산문제도 잘 풀리겠다 그런 생각과 희망도 가져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그동안 검찰의 행태를 보면 약한 자에게는 추상같이 엄하고 강한 자에게는 빌붙어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이명박 정권하에서 검찰의 모습입니다.
권력 앞에서는 물으라면 물고 짖으라면 짖는 충견의 역할을 아무 부끄럼 없이 행하고 떡값을 포장된 뇌물을 주는 스폰서 앞에 가면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의 역할을 아무 부끄럼 없이 해온 것이 작금의 한국 검찰의 모습입니다.
김준규 총장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오명을 씻고 애완견 충견 소릴 벗어나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힘없는 사람들도 찾아가서 의지할 수 있는 그런 검찰이 되기 위해서는 용산참사 수사기록 3천쪽을 내 놓으십시오.
만약에 그것을 안내놓는다면 공권력에 의해서 어떤 모습으로 사람이 죽어갔는지 무엇 때문에 감추는지 3천쪽 검찰 수사기록에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것을 제출하지 않으면 역사가 영원히 검찰을 심판할 것입니다.
법원에서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보내라고 했습니다.
남의 이메일을 뒤져서까지 사생활을 까발리고 고소 고발하면서 활동의 반경을 좁혀왔던 것이 검찰이었습니다.
왜 법원에서 내놓으라고 하는 수사기록 3천쪽 뭐가 무서워서 안 내놓습니까.
만약 그 3천쪽을 안내놓는다면 한국 검찰은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고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도 제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관되게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거짓말로부터 자유로와 져야 합니다.
작금의 현실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될 것입니다.
서민행보라는 것이 한손에는 떡볶이또 한손에는 어묵을 들고 시장 바닥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서민은 자기 생존의 터전을 잃지 않기 위해서 격렬한 저항 끝에 이렇게 돌아가신 분들입니다.
정말 서민을 위한 행보를 한다면 이 용산부터 찾아 오십시오.
그리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십시오.
그러고 난 다음에 이 문제를 풀어야 됩니다.
 
한국사회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예의가 다른 나라보다 더 깍듯했기 때문에 장례를 치르기 위해 빚을 내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며칠 씩 굶으면서 제사상을 보았던 게 우리 민족이었습니다.
이제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영령들 고이 보내드려야 됩니다.
편하게 쉬게 해드려야 됩니다.
유가족들 가슴을 멍들게 했던 피눈물을 이젠 닦아드려야 합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겁니까.
진실한 사과가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빨리 수사기록 공개를 발표하십시오. 명령하십시오.
그렇게 해서 세계 유래없는 이 비극적인 사태를 하루빨리 마무리 지어서
남은 기간 성공하는 대통령 되기를 빕니다.
 
유가족 여러분 위로해드리겠습니다.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 명진스님.

 
△ 분향을 하는 명진스님.

△ 눈물을 닦으시는 모습.
 

△ 성금을 전달하는 명진스님.

△ 천막 기도장을 찾아 문정현, 전종훈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누시고 계십니다.
△ 유가족을 위로해주는 모습.

△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유가족.

△ 망루를 보고 계시는 모습.

△ 남편을 잃고 자식을 감옥에 보낸 전재숙 어머니를 위로해주시는 명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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