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6.13] 효순 미선 6주기 추모제 - 추모비 건립 계획 발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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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 미선 6주기 추모제
- 추모비 건립 계획 발표 -
효순아 미선아 보렴! 너희가 백만 촛불로 되살아났단다.
미군 없는 평화통일 세상, 우리가 꼭 만들께!
다시 6월입니다. 백만 촛불로 되살아 난 효순이와 미선이의 6주기를 맞아 평통사와 반미연대집회 공동주최단체, 경기북부진보연대 등 여러단체 대표와 회원들 100여 명은 추모비가 아닌 사고 현장에서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 효순이와 미선이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며 묵념
두 번째 추도사는 한상렬 진보연대 대표가 진행했습니다. 한상렬 목사는 “진보진영이 단결하여 미국 문제를 넘어 대동, 해방세상으로 나가자”고 하였습니다. 세 번째 추도사에서 윤한탁 경기북부 진보연대 대표는 “미군없는 세상을 만들어 더 이상 이와 같은 참담한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자”고 호소하고, “미군이 세운 비석부터 없애자”고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네 번째 추도사를 해 주었습니다. 홍 의원은 “지금 정부가 재협상을 거론하지만 한미관계가 예속적인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우리 국민들이 미국에 대한 예속성을 타고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의원은 “촛불 덕분에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지만 효순, 미선 사건 해결과정에서 예속적 속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쇠고기 협상은 이명박 역시 예속적인 한미관계의 본질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국민들의 계속된 촛불시위는 우리 국민들이야말로 변화를 일구어낼 힘을 갖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국민들의 촛불로 살아나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있는 두 소녀가 고맙다.”며 평등한 한미관계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전 여중생범대위 집행위원장)이 2002년 사고 당시부터의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김처장은 특히 평통사가 검찰로부터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검토 및 분석작업을 거쳐 주한미군 조사결과와 한국검찰 수사결과의 허구성을 밝혔으나, 미국 측은 거듭된 정보공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에 결정적인 근거가 되는 사건 재연 장면 녹화 테이프, 미군범죄수사대 보고서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처장은 또한 두 여중생의 한을 풀고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청산을 위해 반드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투쟁의 의지가 담긴 빨간색 조끼를 맞춰 입고 추모제에 참석한 무건리 주민들
경과보고에 이어 김 처장은 미군이 수시로 드나들며 대북전쟁연습을 벌이는 무건리 훈련장이 존재하는 한, 더욱이 배로 확장되는 일이 허용되는 한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과 같은 우리 국민의 피해는 결코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무건리 훈련장 확장 저지 투쟁을 시민사회단체의 단결된 힘으로 가열차게 벌여나가야 할 것을 과제로 제기하였습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한국민의 일방적인 희생과 굴욕이 강요되는 한미동맹을 폐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실현하는 것이 살아남은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다음 순서로 배종렬 평통사 상임대표가 나와 “미군이 세운 추모비 앞에서 두 소녀에 대한 추도식을 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라며 “이는 살인미군의 범죄를 눈감아주고, 미군 주둔을 기정사실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배 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모금사업을 벌여 미군이 세워놓은 추모비보다 더 높고 크고 좋은 것으로 추모비를 세우자”고 제안하였습니다.
△ 가해자인 미군이 세운 추모비 앞에서 헌화를 하는 것은 안될 일이지요.
여중생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평통사는 6주기를 맞아 국민성금을 모아
추모비를 건립하자는 제안을 여러 단체에 하고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 효순 미선의 넋을 기리는 추모 춤 공연
이어 이삼헌, 이은미, 표광미 세 분의 춤꾼이 효순이 미선이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의 춤을 추었습니다. 정태춘님의 ‘일어나라 열사여’ 노래에 맞추어 효순이 미선이의 넋이 담긴 듯한 추모 춤에 추모객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국화꽃이 놓인 곳이 바로 아이들이 스러져간 자리입니다. 도로를 정비하고 세월이 흐르면 흔적은 사라지겠지만, 이 곳은 우리가 영원히 기억하고 기려야 할 곳입니다.
추도식은 추모객들의 헌화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추도식을 마친 후 평통사 회원들은 사고현장에 꽃을 바치며 두 소녀의 넋을 다시 한 번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사고현장 부근 윗 동산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평통사 손윤희 회원이 준비한 무화과 나무로 추모식수를 하였습니다.
△ 서울평통사 회원이 마련한 무화과 나무를 심고 헌화를 하는 회원들
△ 배종렬 상임대표가 먹으로 추모비에 새겨진 미2사단 표식을 지우고 있습니다.
평통사 회원 30여 명을 비롯한 추모객들은 오늘 저녁 시청 앞에서 다시 만나 촛불을 밝히고 주한미군 없는 세상을 이루어 두 소녀의 넋을 달래주자는 다짐을 하기로 약속하고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광주시 공무원노조 이향재 사무총장이 연차를 내서 정동석 광주전남 평통사 사무국장과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이향재 님은, “쇠고기 촛불에 여중생 문제가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까왔다. 그리고 어떻든 오늘이 제사 아닌가...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면 누구나 기일을 지키는 건 당연한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