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9/06/12] 고 신효순, 심미선 7주기 추모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추모비를 세웁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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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09년 6월 12일(금) 낮12시      • 장소: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


고 신효순, 심미선 7주기 추모제

추모비를 우리의 손으로 세우자!
평화협정 실현으로 미군없는 세상을 만들자!

 
 

△ 7주기 추모제에서는 2002년 당시 촛불을 들었던 교사, 친구, 사회단체가 우리 국민의 손으로 추모비를 세우겠다고 마음을 모았다.
 
6월 12일(금) 낮 12시, 경기도 양주시 사고현장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7주기 추모제'가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 사회로 열렸습니다. 평통사, 경기북부진보연대 공동주최로 열린 추모제에는 배종열 평통사 상임대표, 윤한탁 경기북부진보연대 공동대표, 주병준 무건리훈련장확장반대주민대책위원장, 2002년 의정부여고 교사였던 심우근 선생님, 이영 민가협 의장, 조헌정 목사(향린교회), 기아차 소하리지회 교육위원 등 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경기북부진보연대, 무건리주민대책위, 2002년 의정부여교 교사였던 심우근 선생님 등 70여 명이 참가하였습니다.

7년이 지났지만 두 여중생의 죽음은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아물지 않는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사고를 낸 당사자들과 지휘관들이 처벌받지 않고 진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채 해마다 미군이 세워놓은 추모비 앞에서 울분을 삭이며 추모제를 지내야 했습니다. 이에 7주기 추모제는 사고 현장에 우리 국민의 손으로 두 여중생 추모비를 세우는 일을 시작하는 뜻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당시 촛불을 들었던 교사, 동네 친구와 동생들이 마음을 모으고, 사회단체가 그 뒤를 따라 국민들과 함께 일을 시작할 것을 선포하였습니다.

 

△ 사회를 맡은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

 

△ 윤한탁 경기북부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두 여중생이 피흘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고 6.15 선언과 10.4 선언이 이행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 2002년 촛불을 들었던 심우근 선생님이 추모사를 하였습니다. 심우근 선생님은 2002년 고 심미선 양의 언니가 다니던 의정부여고 교사였습니다.


 

△ "무건리 미군 훈련장 확장을 막아내어 더 이상 두 여중생의 죽음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주병준 위원장(무건리훈련장반대주민대책위)


 
먼저 "가슴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평화체제를 정착시키자"는 윤한탁 선생의 추모사에 이어 2002년 당시 의정부여고 교사로 촛불을 들었던 심우근 선생님이 추모사를 하였습니다. 심우근 선생님은 추모사를 통해 "해마다 6월이면 장미꽃 붉은 핏빛처럼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1주기 추모식 때 약속했던 것처럼 미군에 의해 희생당한 영혼들을 추모하는 추모공원과 위령탑을 세우자. 더 이상 불평등한 한미관계로 인해 우리국민이 희생되지 않도록 자주, 평화, 통일 국가를 만들자. 이제 10주기가 다가온다. 우리 손으로 추모비를  세워 더 이상 좌절과 슬픔만을 갖고 사는 민족이 아니라, 외세에 종속된 나라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 한발짝 내딛는 선언을 하자. 오늘 우리의 첫 시작이 우리를 넘어 세상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고 가슴 절절한 추모사를 하였습니다.
 
이어 주병준 위원장(무건리대책위)은 추모사를 통해 "백만 촛불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지 7년이 지났다. 하지만 무건리 미군 훈련장은 2배로 확장되며 주민들은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다. 무건리 훈련장이 확장되면 효순이 미선이 같은 사고가 언제 또 일어날지, 우리의 아름다운 땅이 망가질지 모른다. 미선이 효순이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우리 땅을 지키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미군 내보내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종교계를 대표하여 추모사에 나선 정상덕 원불교 서울교구 교무이자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는 "오래 전부터 이 땅에는 두 가지 큰 해결과제가 있다"며 "그 하나는 미군과 독재정권을 청산하지 못하여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한 것과 더러운 자본에 의해 수탈당하고 있는 것이다"고 분개하면서 "두 소녀의 죽음은 우리 역사의 질곡을 상징하고 있다. 자주와 독립을 이루는 길에 우리 원불교도 겸손하게 함께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 "미군과 독재정권으로부터 자주와 민주를 되찾아야 한다. 두 여중생의 한을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추모사를 하고 있는 원불교 정상덕 교무

 

△ "효순아! 미선아!" 두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가 벌이는 평화협정 운동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추모사를 하고 있는 변연식 평통사 공동대표


 

△ 추모비 건립 추진 경과를 보고 하고 있는 배종열 평통사 상임대표


 
변연식 평통사 공동대표는 노래처럼 추모사를 낭독했습니다. "효순아, 미선아!"하며 두 소녀의 이름을 부른 변연식 대표는 추모사에서 "너희들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미군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위해 평화협정운동에 매진하고 있단다. 평화협정 4조는 '모든 외국군대는 이 평화협정이 발효된 때부터 3년 안에 단계적으로 인원과 장비를 완전히 철수하며 외국군 기지도 모두 철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단다. 우리의 노력이 너희들의 넋을 위로하기를 기도한다."며 평화협정운동에 더욱 매진하자고 하였습니다.

정상덕 원불교 교무와 변연식 평통사 공동대표의 추모사에 이어 배종열 평통사 상임대표가 추모비 건립 추진 경과를 보고 하였습니다. 배종열 상임대표는 경과보고를 통해 "미 2사단이 세운 추모비를 볼 때마다 분노스럽다. 살인자를 무죄로 석방하고 달랑 추모비만 하나 세우는 미군의 작태에 정말 분노한다. 작년 6주기 추모제 때 우리 손으로 추모비를 세우자고 발의했다. 올해 2월에 미 대사관을 방문하여 미 2사단이 세운 추모비를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5월에는 미8군에 추모비를 철거하고 한국민 손으로 추모비를 세울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했다. 미군측에서는 유족들과의 상의를 강조하면서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오늘 미선이 아버님을 만나 상의를 했더니 미군측과 마찰없이 추진된다면 고마운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미군이 세운 추모비를 철거해 버리고 우리 힘으로 추모비를 세우고 싶지만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여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자주적인 추모비를 세우자. 마침 심우근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분이 이 추모비 건립 발의에 참여하였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자주를 상징하는 추모비를 세우자."고 하였습니다.

 

△ 미군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의 넋을 기리는 것입니다.

 

△ 헌화를 하며 참가자들은 진상규명과 추모비 건립, 미군없는 평화세상을 만들겠노라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을 하고 있는 서울풍물굿회


 
추모사를 마치고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의 영정에 헌화를 하였습니다. '진상규명! 추모비 건립! 미군없는 평화세상!'을 만들겠노라고 참가자 모두 헌화를 하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헌화 후에는 서대련 노래패의 추모노래가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서울풍물굿회가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을 하였습니다. 두 여중생의 넋을 위로하고 더 이상 제2, 제3의 미선이, 효순이가 없도록 미군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한 참가자들의 마음만큼이나 강렬한 태양아래서 열린 7주기 추모제는 오후1시가 넘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월 12일 현재 추모비 건립에 나서주시기로 한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을 건립위원으로 위촉하여 범국민적인 추모비 건립운동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가나다순) 김경호(예수살기 총무, 들꽃향린교회 목사), 김정숙, 서경순, 임기란, 조순덕, 이영(민가협 전, 현직 회장단), 김형태(변호사, 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심우근(2002년 당시 의정부 여고 교사), 윤한탁(경기북부진보연대 공동대표), 이관복(여중생 촛불 할아버지), 조헌정(향린교회 목사), 정상덕(원불교 서울교구,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 주병준(무건리훈련장확장저지 주민대책위원장), 홍석선, 전혜림(동네 친구,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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