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3] 신효순, 심미선 8주기 추모제(내용 보충하였습니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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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순, 심미선 8주기 추모제
'2012년까지 한국민의 손으로 추모비를!' - 2010년 6월 13일 오전 10시, 오현리와 사고 현장 - 2010년 6월 13일(일) 오전 10시, 전날 밤부터 퍼붓던 빗줄기는 다행히 추모제 행사 전에 멈추었습니다. 심미선, 신효순 두 여중생 8주기 추모제는 지난 1월 15일 결성된 추모비 건립위원회와 평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였습니다. 추모제는 사고를 낸 미군 탱크들이 훈련을 벌이는 무건리 훈련장 입구인 오현삼거리에서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되었습니다.
△ 효순 미선 8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 사고 장갑차가 훈련을 했던 무건리 훈련장 입구인 오현삼거리에서 추모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억울하게 죽어간 소녀들을 추모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추모제가 시작되기 전, 각자 추모의 마음을 담은 글을 바람개비에 적어넣고 추모비 건립위원 신청서를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 두 소녀의 영정이 무대 옆에 마련되었고, 강화 민간인학살유족회의 서영선 회장님이 쓰신 시를 당시 고등학생이던 학생이 낭독하였습니다. 김종일 전 여중생범대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한 추모제 첫 추모사는 배종열 평통사 상임대표가 해 주셨습니다. 배종열 상임대표는 "추모비를 세워 두 소녀의 넋을 위로하고 이를 계기로 진상을 규명하며 기어이 살인미군을 처벌하여 국민적 자존을 세우자"며 주한미군을 내보내고 평화협정을 실현하는 길만이 두 소녀를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 추모사에 나선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선거 결과 드러난 국민들의 뜻을 외면하고 전쟁분위기를 조장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면서 호혜평등한 한미관계를 만들어 미선이와 효순이의 넋을 위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세 번째 추모사는 촛불 할아버지 이관복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이관복 촛불 할아버지는 친미와 매국으로 얼룩진 현대사를 호랑이 같은 외침으로 개탄하면서 국민들이 깨어나 이제 굴욕의 역사를 끝내자고 호소하였습니다. 이관복 선생님은 마지막에 두 손을 합장하며 "미선아, 효순아, 편히 쉬거라"고 하시며 허리 굽혀 인사하였습니다. 다음 순서는 서영선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유가족협의회 회장님이 미선이와 효순이를 위해 지어주신 추모시를 김선경 당시 의정부 고등학생이었던 청년이 낭독하였습니다. △ 추모사들이 이어졌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평통사 배종열 상임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광화문 촛불 할아버지 이관복 선생님,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 주병준 주민대책위원장, 민주노총 황수영 통일위원장, 2012년 효순미선 추모비 건립위원회 심우근 집행위원장. 다음 추모사는 주병준 무건리 훈련장 확장저지 주민대책위원장이 해주셨습니다. 주 위원장은 "무건리 훈련장을 없애 농민들이 평화롭게 농사짓는 세상을 만들어야 미선이와 효순이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추모사를 통해 노동자들이 자주평화운동에 앞장서서 두 여중생의 한을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시 학생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던 정보윤 교사가 '라구요' 노래로 추모공연을 한 후 심우근 추모비 건립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추모비 건립사업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심우근 선생은 추모비 건립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소개하고 2012년까지 추모비를 건립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촉구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바람개비를 들고 '추모비를 세워주자!' '진상을 규명하자!' '살인미군 처벌하자!' '평화협정 체결하고 주한미군 몰아내자!'는 구호가 적힌 만장을 앞세워 사고현장까지 행진하였습니다. △ 추모식을 마치고 사고 현장까지 행진을 앞두고, 대형 군 차량이 몇대씩 지나갑니다. △ '미군없는 하늘나라'에서 두 소녀가 편히 쉬기를 바라면서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행진합니다. △ 무건리 훈련장에서 사고현장까지 걸어서 30여 분, 차로는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입니다. △ 비좁은 도로폭과 인도가 따로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나 봅니다. 때문에 사고 당시 도로폭보다 넓은 장갑차량을 교차 운행하게 되면, 당연하게도 장갑차는 도로밖까지 점령합니다. 이것이 효순미선 사건이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무리하게 장갑차를 교행시킴으로써 발생할 수밖에 없는, 미군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사건이라는 주장이 정당한 이유입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사고 현장 축대 위 난간에 바람개비를 꽂은 후 도로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율려춤연구회 이귀선 선생이 혼신을 다해 춘 추모춤은 참가자들은 물론, 주변에 늘어선 경찰들의 마음까지 숙연하게 하였습니다. 누군가 미군이 갖다놓은 추모화환의 이름띠를 한쪽으로 치워놓았습니다. 미군들의 뻔뻔스러움에 대한 분노를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 사죄도, 처벌도 않은 미군이 세워놓은 위선의 비석이 아닌 도로 옆 사고현장에서 추모의식을 가졌습니다. △ 참가자들은 사고 현장 위에 바람개비를 꽂았습니다. △ 두 소녀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굿 △ 두 소녀의 억울한 죽음을 잊지 않는 것이 바로 또다시 이런 비통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길이라는 것을 참가자들이 다시 각인합니다.
△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도 분향소가 마련되었습니다. △ 6.15 통일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효순이와 미선이를 기억하고 추모하였습니다. △ 8년전 그때도 월드컵이 한창이었습니다. 월드컵 열기속에서도 두 소녀의 억울한 죽음을 알려냈던 당시 사진을 들고 올해도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