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6/7 원폭 국제민중법정 1차 국제토론회- 오프닝 및 인사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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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폭 피해자를 원고로 하여
미국의 핵무기 투하의 책임을 묻는 원폭 국제 민중법정
제1차 국제토론회
- 오프닝 및 인사말 -
● 일시 : 2023년 6월 7일(수) ● 장소 : 가야호텔 해인홀
1945년 미국의 히로시마, 나가시카 원폭 투하의 책임을 묻는 원폭 국제 민중법정(2026년 뉴욕 개최 목표)을 위한 준비의 하나로 1차 국제토론회가 6월 7~8일, 합천 인근 가야 호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모인 180여 참가자들은 1945년 원폭 투하의 위법성에 대해 진지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발표와 토론에 임했습니다.
한국 원폭 피해자들의 활동 역사를 다룬 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토론회의 막을 열었습니다. 이어 초청인을 대표하여 이기열(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감사)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원폭 1세(심진태, 이기열)와 원폭 2세(이태재, 한정순)와 함께 고영대(평통사 공동대표), 야요이 츠지다(일본 원수협 국제연대 사무차장)가 함께 인사했습니다.
이어 피폭자 문제와 민중법정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강우일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된 것은 강제 징용한 일본 정부, 엄청난 살상력을 가진 원폭을 민간인 주거지역에 무차별 투하한 미국 정부에 직접 책임이 있다. 이들 정부가 원폭 희생자들과 후손들, 유족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해야 한다”라고 제기했습니다. 또한 “비인간적, 비윤리적 참극이 재현되지 않도록 모든 종류의 핵무기를 퇴출해야 한다. 핵무기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악이다.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영구히 살상하는 핵무기의 생산도, 보급도, 매매도 이 지상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범죄적 행동”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아울러 강우일 주교는 갈등으로 치닫는 동북아의 정세를 우려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비이성적, 비윤리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운동의 산증인인 심진태(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는 한국 원폭 피해자가 겪어온 고통과 아픔 그리고 자신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과 미국의 책임인정과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인사말을 했습니다. 심진태 지부장은 “전범국인 일본에 강제 징용되어 끌려간 한국인들이 왜 폭사를 당하고, 원인 모를 병마에 시달리다 죽어가야 하는지 원폭을 투하한 미국 정부에 묻고 싶다. 원폭에 대한 후유증을 아는 사람으로서, 더는 이 지구상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못하도록 하여야 하며, 핵무기를 고철로 만들어 핵이란 명칭조차 사라져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고영대 평통사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민중법정이 미국의 원폭 투하의 불법성을 규명함으로써 오늘날의 핵 위협과 사용을 불법으로 단죄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여 한반도 비핵화 및 핵 없는 세상 실현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임을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이날 토론회 취지를 “1945년 당시 전시국제법은 미국의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가 두말할 나위 없이 위법임을 말해주며,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가 당시 불법이었다는 사실은 오늘날의 핵무기 사용도 불법임을 말한다. 이 점이 우리가 오늘 토론회에서 미국의 1945년 원폭 투하의 위법성을 규명하려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지금 한반도는 탈냉전 이래 전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 공세적 핵전략과 전력이 첨예하게 맞붙는 핵 대결장으로, 한반도와 동북아가 신 냉전적 핵 대결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라며 “핵 대결의 끝은 인류의 생명과 자산을 집어삼킬 블랙홀과 나락뿐”이라고 경고하며 이번 토론회가 핵 동맹과 핵무기의 신화에 사로잡혀 핵 대결로 몰아가는 남한, 북한의 대다수 정치 지도자들에 맞서 강력한 평화의 수단을 찾는 과정이라고 의미 부여했습니다.
내용의 어려움과 통역의 한계로 인해 질의응답과 소통에서 어려움이 컸지만, 참가자 모두가 원폭 국제민중법정의 취지와 의미를 체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의 부족과 통역의 한계 때문에 미처 다루지 못한 논점과 진전시켜야 할 법리에 대해서는 개별 미팅을 통해 논의를 이어나갔습니다.
발표와 토론을 마친 후 초청인·발표·토론자·참가자 모두가 기념사진을 찍고 토론회 순서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행사 이모저모>
6월 6일 처음 식사를 같이 하는 토론자와 발표자, 통역자들
6월 6일 저녁 국제 반핵법률가협회, 일본 반핵법률가협회 성원들과 한국의 법률가들이 인사와 교류를 하였다.
이날 법률가 교류회는 원폭 국제민중법정이 재판의 형식으로 국제법적 근거와 법리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법률가들의 역활이 중요하기에 원폭 국제민중법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니엘 리티거(국제반핵법률가협회 공동의장), 오쿠보 겐이치(일본반핵법률가협회 회장), 야마다 토시노리(국제반핵법률가협회 디렉터)와 한국의 최봉태 변호사, 권정호 변호사, 김소리 변호사가 함께 했다.
평통사 회원 모임에 오셔서 국제토론회 성사에 고마움의 인사를 한 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과 이기열 감사
6월 6일 저녁 먼저 도착한 평통사 회원들의 사전 모임. 이날 고영대 공동대표는 국제토론회 성사가 온전히 평통사 회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이뤄졌음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원폭 국제민중법정과 국제토론회가 현재의 한반도 핵대결을 극복하는 이론적 무기를 구하기 위한 실천적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긴 토론시간과 생소하고 어렵운 내용들이 전개됐지만 평통사 회원들은 시종일관 내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타 단체 참가자나 해외 참가자들의 귀감이 되었다.
수개월 전부터 함께 세미나에 참여하며 기초 이론을 익히고, 방대한 발표문과 토론문을 사전에 번역하고, 현장에서는 영어와 일본어로 실시간 통역에 애써주신 선생님들.
한반도 핵대결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성주에서 사드철거성주주민대책위원회 이종희 위원장이 인사를 했다.
토론회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전쟁과 무력이 아니라 대화와 평화의 방법으로 분쟁이 해결되어야 함을 일깨우고 미국의 무차별 폭격에 팔만대장경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스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해인사 방문과 주지스님과의 인사
토론회장에는 청소년, 청년들이 만든 종이학과 평화기원 작품들,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역사 사진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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