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연결에는 보수 진보가 따로 없어..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14일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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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차(5/12) 행진 구간 : 대구 만촌역 ~ 동대구역
남북철도연결에는 보수 진보가 따로 없어..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 14일차
"남북철도연결에 반대하는 사람 없을 걸요?“ 5월 12일(수) 아침 9시, 대구 만촌역 앞에서 14일차 행진을 준비하던 도중 만난 대구 시민들의 반응입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사무실 인근 건물 경비 할아버지는 한반도 조형물을 유심히 보시더니 “남북철도연결만 되면 최고지! 내가 51년생인데 전쟁 중에 태어났거든. 정말 남북철도 연결 되기만 한다면야 최고지. 내가 유튜브도 많이 보는데, 우리나라가 정말 대단한 거 같아.” 합니다. 남북이 철도연결을 하면 우리 민족이 세계적으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더니 “미국이 동의해주면 바로 될텐데... 해줄라고 할 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5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철도연결 문제가 긍정적으로 논의될수 있도록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철도 연결되면 너무 좋겠다”고 너무나 환하게 웃으시며 얘기합니다.
대구지역 정서가 보수적이라서 살짝 긴장도 했는데 먼저 말을 걸고 호의적으로 남북철도연결을 지지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우연히 진보적인 분을 만났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60대 어르신이 말을 겁니다. “이건 어디서 하는 거고?” 부산에서 출발해서 임진각까지 가는 중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와~ 대단하네” 합니다. 남북철도연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쭸더니 곧바로 “좋지! 반대하는 사람 없을 걸?”하면서 “ 죽기 전에 금강산이라도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려고 이런 행진을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니 ”더 큰 단체에서 참여하고, 더 많이 언론에도 알리고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예상과 달리 연달아 남북철도연결에 호의적인 분들을 만나게 되니 이례적이라고 느꼈는데, 그것은 선입관에 불과했습니다. 행진 중에 만나는 시민 중에는 물론 손가락질을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남북철도연결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표현을 해줬습니다. 그만큼 남북철도잇기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대중적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사업인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이런 국민들의 염원과 뜻을 받들어 미국 눈치보기를 그만두고 남북철도연결에 즉각 나서야 할 것입니다.
주호영 의원 사무실에 '남북철도 연결에 나서라'는 서한 전달
행진단은 먼저 주호영 의원 사무실에 김찬수 대구평통사 대표와 정우달 대구평화철도 대표로 해서 “남북철도연결에 나서라”는 서한 전달을 했습니다. 남북 철도연결 사업은 이전 박근혜 정권에서도 타진했던 사업으로 여야 정당을 막론하고 당연히 민족적 공동번영을 위해 나서야 하는 사업임을 강조했습니다.
오르막길에는 10명 이상이 힘을 모아 한반도 조형물을 밀었다.
만촌역을 출발한 행진에는 대구와 광주평통사 회원들, 퇴직교사모임의 선생님들, 철도노동자, 대구지역 여성노동자회 회원들, 평화철도 회원들, 대구노사과연 회원 등 약 5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범어역을 거쳐 동대구역까지 이어지는 행진동안 남북철도잇기 홍보영상도 찍고, 시민들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오르막길 내리막길 난코스도 있었지만 모두 힘모아 조형물을 움직이며 나아갔습니다.
대구는 굵직굵직한 근현대사의 사건들이 거리나 공원 이름으로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행진 코스 중에는 ‘국채보상로‘가 있었는데, 이는 대구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입니다. 국채보상운동은 1900년대 초반 일제가 대한제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기 위해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을 국민들이 자발적 모금으로 갚겠다며 전개된 운동인데 대구가 그 시발점이었습니다. 남자들은 금연선언을 하고 담뱃값을 내놓고, 여자들은 패물을 팔아 내놓는 등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대중적 운동이었습니다. 비록 자연발생적 운동으로 그 한계가 명백했지만 주권을 수호하고자 했던 우리민족의 기상과 의지가 뚜렷이 드러났던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이 외세에 의해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어 겨레의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이기에 국채보상운동처럼 전국으로 퍼져나가 전 국민적인 운동으로 발전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행진에 참여했던 이들도 모두 “스스로 나서서 남북철도잇기의 주역이 되자”는 행진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더 길게, 더 자주 행진에 참여할 뜻을 밝혔습니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기차타고 깜박 졸았다가 울산까지 갔다가 대구로 오는 곡절이 있었다. 남북철도연결도 우여곡절이야 있겠지만 끝까지 성사시켜내면 좋겠다” (평화철도 정용일 정책위원장)
“어서 남북철도 연결이 돼서 깜박 졸았더니 평양까지 가버리는 그런 날이 얼른 오면 좋겠다” (퇴직교사 모임 선생님)
“작년부터 통일염원 걷기모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도 철원에서 강화까지 걸을 계획이다. 오늘 행진 시작할 때 어느 어르신이 ‘이칸다고 될게 있나’ 하시길래 ‘가만히 있으니까 안되는 거다’고 답해줬다. 된다고 생각하면서 가야 한다.” (퇴직교사 모임 선생님)
“우리 의지를 모아 남북통일과 자유왕래가 실현되고 철도가 연결되어 우리 학생들이 대륙으로 가는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되기를... 그리고 휴전선이 세계적인 순례길이 될 수 있게 하자” (진보교육감 후보였던 이찬교 선생님)
“물리적으로는 경의선이 이미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외세가 가로막는 것이다. 남북철도연결에 철도노조가 마중물이 되겠다.” (철도 노동자)
“며칠 전에 평통사 가입한 신입회원인데, 남북철도잇기 포스터보고 가슴이 울컥했다. 평생의 소원이 개마고원 트래킹이다.”(광주평통사 회원)
“오늘 처음 같이 행진에 참여했는데 더 일찍부터 참여할 걸 하는 후회가 됐다. 행진참여며 감동을 느꼈다. 이후 행진에도 결합하겠다” (노사과연 청년회원)
동대구역에서 마무리 인증샷을 찍는 참가자들 "이어라 남북 철도! 피어라 한반도 평화!"
동대구역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은 동대구역 주변으로 흩어져 홍보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요약한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대한 지지와 동참을 호소하였습니다.
내일은 동대구역에서 대구지역시민사회단체 공동의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내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중앙로역 대구백화점 앞까지 행진합니다. 회원여러분들의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 대행진 소식 모아보기
1일차(4/27) : 부산역 출발 기자회견과 '부산역 ~ 홈플러스 감만점' 구간 행진
2일차(4/28) : 홈플러스 감만점 ~ 수영역 구간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