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2008/08/04] 7.27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 한마당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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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 한마당
2008.7.27(일)
추진위원들, 의미와 정성이 담긴 사전마당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
연신 계속되던 폭우가 그치고 며칠 만에 햇살이 비치던 7월 27일 전국 각지, 각계각층의 추진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추진위원들은 방명록을 작성하고, 평화협정 관련 전시물들을 유심히 돌아보고, 사전 마당으로 마련 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모두들 인서점에서 제공 해 주신 한반도 모양의 나무 조각 작품에 한 마디씩 남기기도 하고, 재미있는 소품을 들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철조망 상징물에 꽃도 꽂고, 주한미군을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퍼포먼스에 참여하면서 즐거워하였습니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가자, 종로 구민회관의 467석이 다 채워질까 염려하던 준비팀의 염려가 무색하게 600여명의 추진위원들이 참석하여 빈자리가 없음은 물론 선 채로 끝까지 행사를 참여 해 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민변 풍물패의 개막으로 시작된 한마당
사회는 개그맨 노정렬 씨
막이 오르자 보는 분들마다 ‘멋있다’고 입을 모았던 걸개그림을 배경으로 민변의 풍물패가 화려하게 여는 마당을 장식해 주셨습니다.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분들인데, 언제 그렇게 연습을 하셨는지... 프로 못지않은 실력에 모두들 박수, 박수...
이어서 개그맨 노정렬 씨의 사회로 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말솜씨가 전혀 청소년 같지 않게 청산유수였던 대구의 백준기 학생과 부천의 노동자인 장해영 추진위원의 ‘촛불 민심이 이젠 한반도 평화협정으로 발전 해 가야 한다. 미군 범죄와 미군기지 문제는 물론, 더 이상 전쟁 걱정 없이 국민들이 행복 추구권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개회가 선언 되었고, 푸른 학교 반디 교실 이은영 대표님의 시낭송이 이어졌습니다.
중간 중간 본업에 충실(?)하신 사회자님의 위트와 재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빈 소개가 있었는데 정말 많은 단체들과 선생님들과 외국분의 참여까지.. 평화협정에 대한 민족의 소망이 얼마나 뜨거운 것인지 오신 분들의 면면만 보아도 알 수 있을 듯 했습니다.
내빈 소개를 마친 사회자는, ‘요즘 세상에선 시사개그를 도무지 할 수가 없다. 평화 협정을 빨리 해야 나도 먹고 살 수 있다. 평화협정은 내게는 생존권 투쟁이다.’ 라고 하여 박수를 받았습니다.
새시대의 주역 어린이 합창, 현대사와 평화협정운동 담긴 동영상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미래인 [빈 들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의 합창은 노래로 평화를 전하는 천사들의 합창인 듯, 깜찍한 율동과 노래에 ‘한 번 더!’를 외치는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어 평화협정 정세의 역사적 배경과 과정들에 대한 영상이 상영 되었는데, 역사의 한 장으로 기록 될 뉴욕 필 평양 공연,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 분단의 아픔을 담은 장면들과 아직도 계속되는 전쟁연습, 미군기지 오염, 침략적 한미동맹으로 인한 해외파병, 미군 범죄, 민주화 과정에 덧 씌워지는 국보법, 임수경6자 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등등의 모습을 보면서 함축되어 있는 많은 내용들이 가슴에 확 와 닿았습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반미를 외치면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가는 이 사회의 모순이 고쳐지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미군 없는 평화협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절실함이 피어났습니다. 특히 20년 전, 판문점을 넘으면서 분단극복을 절절히 갈망하는 기도를 올리는 문규현 신부님의 눈물에 저도 모르게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은 그 아픔이 얼마나 무거운 상처인지를 함께 느꼈기 때문인 듯합니다.
김형태 변호사, 미군철수의 실천적 대안으로 평화협정(안)을 설명
다음으로 평화 한마당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평화협정안에 대한 설명을 김형태 변호사가  간략하게 설명 해 주었습니다. ‘운동을 통해 정당한 요구를 해서 그 것이 이루어지려면 결국은 ‘법’으로 정리 되어야한다, 외국군 철수는 한국전쟁이 끝 날 때 맺은 정전협정에 명시 된 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며 평화협정에 대한 내용은 9.19 성명에 이미 발표 되었고, 6자 회담 틀 안에서 남한을 제외한 국가들은 그 과정을 활발히 이행 중이다. 평화협정안의 핵심적 내용은 미군철수와 함께 북핵폐기, 남북군축을 연동해서 해결하고 통일문제도 포함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이 평화협정(안)은 단순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아니라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이를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8월 8일~11월 18일까지 2차 운동 계획 발표
이어 평통사 변연식 공동대표가 지난 3월부터 오늘까지의 1차 평화협정 실현운동 경과를 보고하고, 2차 운동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변 대표는 현재 추진위원 약 2,500명 길잡이 약 1만 여 명으로 애초 목표에 미치지 못하였지만 이는 예상보다 늦어지는 6자 회담 행보와 2MB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촛불정국의 영향이 상당히 작용하였음을 간과 할 수 없으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모두의 노력으로 성과가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그 과정에서 눈물겹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한 아름다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오늘로서 1차 운동을 정리하며, 한미 상호 방위조약 가 조인일인 8월 8일부터 한미 상호 방위조약 발효일인 11월 18일까지 2차 실현 운동이 진행되는데, 이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동영상, 만화 등 대중화에 적극 노력하고 신문광고와 홍보도 열심히 하여 2차 때는 더 큰 성과를 이루어 한반도 평화 실현을 앞당기자고 호소했습니다.
신명과 울림을 준 놀이패 ‘걸판’과 손병휘 씨 공연
추진위원들 나와 평화협정 실현운동 다짐
평화협정 실현 한마당의 마무리는 [걸판]의 마당극과 가수 손병휘님의 무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걸판은 노인 가수 부부, 예비군, 여고생, 남미인 등을 등장시켜 평화협정 정세와 그 내용을 풍자와 해학을 담아 전달하여 추진위원들의 웃음을 자아내면서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마당극 끝에는 모범적으로 활동하신 추진위원의 사례담과 무건리 대책위 위원장님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원식 회원은 혼자서 400명이 넘는 길잡이를 조직한 사례를 소개하여 격려의 박수를 받았고, 한국전쟁 이래 처음으로 북에서 아이를 낳은 황 선 민주노동당 자주평화통일위원장은 “우리 아이가 실향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병준 무건리훈련장확장백지화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평화와 통일의 시대에 그 관문인 파주에 미군을 위한 훈련장을 확장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추진위원들의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좋지 않은 음향임에도 정열적으로 노래 해 주신 손병휘님 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벌어지는 사안들이 너무 많아 정신없이 바쁘다 그러나 끝까지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겠다.’는 말씀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청년의 힘찬 율동 이어 “미군없는 평화세상 만세”를 기원한 상징의식
마지막 무대는 대학생 문화 예술단의 힘찬 율동과 참석자 전체가 참여하는 박 터뜨리기였는데, 추진위원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무지개 빛 7가지 색 줄을 이어 쌍무지개를 만든 다음, 모두가 함께 평화의 띠를 당겼습니다. 박 안에서는 모두의 소망이 담긴 “미군없는 평화세상 만세”라는 펼침막이 색색의 리본과 함께 떨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미군없는 평화세상 만세!”를 외치면서 한마당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미 대사관 앞에서 약식집회 열고 요구서한 전달
이렇게 마음을 모아, 힘을 모아 주한 미군 없는 한반도 평화 협정이 실현되도록 하자는 다짐과 함께 평화협정 한마당 본 행사가 마무리되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옆 KT건물 앞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미 대사관은 ‘대한민국 경찰’ 들이 보물단지 에워싸듯 꽁꽁 둘러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그 앞을 지키는 전경과 경찰들은 우리나라 국민을 보호하는 경찰과 전경이 아닌 듯합니다.
마무리 집회에서는 전남 무안에서 올라온 최병상은 걸쭉한 입담(?)으로 참가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 주면서 ‘일요일이어서 교회에 가야 하지만, 하나님이 바로 여기 계신 듯해서 교회 안가고 여기로 왔다. 분단의 원죄를 갖고 이 땅에 점령군으로 온 미군은 나가야 한다’ 고 역설했습니다.
부산 주미철 본부 리인수 상임 대표는 ‘집회 때 마다 보는 주변의 전경들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이들도 내용을 알면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이 틀림없다. 요즘 상황을 보면, 운동 단체가 현상 보다는 본질에 접근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미군은 이 땅 모든 악의 근원이다. 설사 평화협정이 안 된다고 해도 미군은 반드시 이 땅을 떠나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 발언을 해 주었습니다.
이어 원로시인 이기영님의 시낭송과 분단의 철조망을 자르는 상징의식이 이어졌습니다.
끝으로 경기남부 평통사 이종필 대표와 민주노동당 나주시당 안주용 위원장이 [정전협정 55주년을 맞아 한국민이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요구 서한]을 낭독하고 미 대사관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열린시민공원서 뒷풀이
이어서 고픈 배를 쓸어가며 밥 먹으러 가는 길. 뭐가 무서운지 길을 좁혀가며 미 대사관을 지키려는 불쌍한 청년들 사이를 지나 열린 공원으로 가서 꿀맛 같은 밥을 받아 게 눈 감추듯 뱃속으로 쓸어 넣고, (밥이 하늘입니다.) 먼 곳에서 왔다가 차 시간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뜬 분들께는 아쉬움을 보내면서,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간단히 인사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광주의 서창호 교수, 대구 백창욱 목사, 경기남부 장창원 목사의 발언에 이어 배종렬 평통사 상임대표가 ‘이렇게 많이 참석 해 주시고 늦게까지 계셔주셔서 더 감사하다. 미군들은 자기들 땅에 가서 살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다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모든 민중 뿐 아니라 전 세계 민중이 합심해서 미군을 몰아내야 한다.’ 고 마무리 발언을 했습니다.
밥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일부 열혈 20대(?)는 진즉에 촛불집회 쪽으로 뛰어 갔고, 뒤 설거지를 서울 회원들에게 전가(?)시킨 참석자들은 2차를 기약하며 아쉬움의 발길을 돌렸습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열린 공원을 빠져 나오는 길목에 대기하고 있던 앳된 얼굴의 전경들.. 밥은 먹였나- 싶었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부산, 대구, 강원 등 전국 각지,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했습니다. 백기완 선생, 김낙중 선생, 통일광장 임방규 대표,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 실천연대 권오창 상임대표, 민가협 임기란 명예의장과 이영 의장,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 민노당의 오병윤 최고위원과 이정희 의원, 노동자의 힘 이종회 대표, 사회진보연대의 이소형 국장, 인권운동사랑방의 박래군 상임활동가, 박양희 민주노총 부천시흥김포지구협의회 의장, 전국건설노조 인천지부 김종현 부지부장, 한국노총 재연운수 신현범 위원장과 광명택시 김태영 위원장, 심범섭 인서점 주인, 이기형 시인, 전창일 선생, 신종원 평택농민회장, 이천재 선생, 안재구 선생, 심재한 민변 통일위원장, 윤한탁 경기북부진보연대 대표, 영화배우 권병길 선생, 추영배 매향리 대책위 고문, 박순희 천정연 상임대표, 전무배 선생, 이낙호 선생, 권정호 변호사, 홍창의 선생 등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3월 24일, 평화협정 실현운동 선포식 때 격려사를 통해 열정적인 지지를 해 주셨던 박순경 선생은 한마당 장소를 종묘로 잘 못 알고 오랜 시간 길거리를 헤매다가 그냥 되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와 죄송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추진위원 여러분, 길잡이 여러분, 우리 모두 더 큰 선물 보따리를 안고 2차 한마당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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