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 한마당
- 전쟁없는 평화세상, 미군없는 통일세상 -
- 2009년 7월 26일 2시, 원불교 서울회관 / 5시, 광화문 미대사관 앞
△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 한마당이 전국에서 모인 650여 추진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행사의 첫 순서는 문예창작단 들꽃이 힘찬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
△ MB정권에 맞서 현장에서 투쟁하고 계신 분들을 모셔 발언을 들었습니다. 왼쪽 위부터 주병준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 주민대책위원장, 용산참사 희생자 이상림 열사의 유족 이성연님. 행사 다음날 전격 구속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동지들을 살려달라며 절박하게 호소한 쌍용자동차 윤대산 동지
△ 이수정 서울평통사 회원이자 서울시의회 의원이 사회를 맡아 깔끔하고 힘찬 진행을 선보였습니다.
△ 참가자들은 보라색 비둘기를 힘차게 들어올리며 북미대화 촉구,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를 외쳤습니다.
△ 평화롭고 통일된 세상의 주역, 미래세대를 대표하여 이소정 어린이가 여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 송경동 시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보내준 감동적인 시를 연극인 송바울님이 격정적인 언어로 전달하였습니다.
△ 노래패 노찾사는 감동적인 노래로 참가자들의 정서를 고무시켰습니다. 노래패의 공연이후 2008년 말부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의 원인과 전망을 밝힌 영상 상영이 있었습니다. 기회는 행동하는 자의 몫이고, 행동에 나서는 순간 희망이 열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 올해 진행된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박석분 회원팀장이 그래프를 이용하여 보고 하였습니다.
△ 추진위원들을 대표하여 기아자동차 홍영희 교육팀장, 보령군 농민회 김영석 회장, 인천의 김형진 추진위원이 생생하게 평협 운동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소감을 나눴습니다. 홍영희 팀장은 수개월동안 기아차 노동자 교육에 힘쓴 평통사에 감사한 마음을, 김영석 회장은 농민으로서 통일쌀 농사 짓기를, 김형진님은 작년 촛불운동 과정에서 사람냄새 나는 평통사를 만나게 된 인연을 말해 주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 우리 소리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 바닥소리는 분단의 아픔을 "닭들의 꿈"이라는 잔잔한 창극으로 보여주었습니다.
△ 비둘기 뒷면에는 "평화는 □다"가 있어서 참가자들이 각자 써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일부를 소개했는데 , "평화는 자연이다. 평화는 우리다. 평화는 미군철수다" 등이 나왔습니다.
△ 강남향린교회 남성중창단 어울음이 멋진 화음을 들려주었습니다.
△ 20년전 판문점을 민간인 사상 최초로 넘은 문규현 신부가 주제연설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평화를 열망합니다. 남과 북 온 민족의 공존과 상생을 염원하고, 온 세계가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하여, 분단 장벽을 허물고 대립과 갈등이 멈추도록 평화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영구히 지속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이 땅에서 철수할 것과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또한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 가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기를 풍선에 불어넣어 평화협정 망치 4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평화협정 망치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분들이 비핵개방 3000, 한미동맹, 대북침략전쟁연습, PSI, 주한미군 등 분단 장벽을 부숴 넘어뜨렸습니다.
△ 모든 분단장벽이 부숴지고 나니, 통일을 상징하는 커다란 단일기가 올랐습니다.
△ 실내행사를 마치고 광화문 미대사관이 보이는 KT 빌딩앞에서는 평통사,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사월혁명회, 민변 미군문제위 등과 같이 "정전 56돌, 남북관계 회복, 평화협정 체결 촉구 반전평화대회"가 4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 집회는 광주전남평통사 안희만 운영위원이 사회를 봤습니다.
△ 경찰이 음향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막무가내로 막아서 참가자들은 경찰에 강력히 항의했고, 최대한 미대사관 앞까지 이동하여 집회를 시작하였습니다.
△ ‘분단64년, 정전협전 체결 56년 임진강 너머 평화산책’을 조합원들과 다녀온 황수영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반북대결정책을 강력히 규탄하였습니다.
△ 박무식 안동평통사 사무국장이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발언하였습니다.
△ 참가자들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는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폐기를 포함한 평화협정을 맺고 북미수교를 하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 민변 장경욱 변호사가 낭독한 “정전협정 56돌을 맞아 한국민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촉구서한”은 사월혁명회 한찬욱 사무처장과 실천연대 윤한탁 대표가 미대사관에 전달하였습니다.
△ 열린시민공원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뒷풀이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산과 깔개를 받쳐 식사를 하거나 막걸리를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참가자들 얼굴에는 짜증보다는 여유와 우애 넘치는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 인천공대 학생들과 평통사 청년학생 모임에서 며칠동안 공들여 만든 선전물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빛났습니다.
한마당 행사와 미대사관 앞 반전평화대회, 뒷풀이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물심양면으로 행사를 지원해 주신 회원과 추진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는시>
대한민국은 평화를 원한다
송경동
작년 내내 광화문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는 노래를 목놓아 불렀다 광우병 소고기를 물리쳐달라는 소박한 요구였지만 철벽에 갇히고 물대포를 맞아야 했다 한심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었다면 우린 그 노래를 새삼스레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옛 사상가 루소의 말을 빌리면 최소한 공화국은, 어느 누구도 자신을 팔아야 할 정도로 가난해서는 안되며 어느 누구도 다른 시민들의 굴종을 사버릴 정도로 부유해서도 안되는 사회다 모든 군주들의 필독서를 쓴 마키아벨리도 최소한 공화국은, 어느 시민도 가난을 이유로 공적인 명예로부터 배제되거나 오명을 얻지 말아야 되는 사회다
더더욱 그 공화정을 빼앗기 위해 제국주의 군대가 진주한 나라는 공화국이 아니다. 다른 어떤 민족과 민중들의 자율권과 삶을 빼앗기 위해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다국적 침략군대의 주둔지가 공화국이 될 수는 없다. 그들 무력의 핵우산 아래에서 초국적 자본의 흡혈 이익만을 위해 모든 자유로운 삶-노동이 합법적으로 탄압받고 착취당하는 사회가 공화국이 될 수는 없다
더더욱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기 전에 정전 국가다. 잠시 전쟁을 쉬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국가. 모든 꿈이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는 모든 꿈이 확정적일 수 없는 과도기 국가 모든 보람과 일상이 일거에 뒤흔들릴 수 있는 위태로운 임시 국가다 언제라도 모두가 철거당할 수 있는 잔혹한 사회 그런 위협과 폭력과 협박이 일상화된 사회다
기회의 불균등을 위해 계획된 조건의 차별을 공고히 하기 위한 분배의 불평등을 위해 세워진 과정에서 평등을 말살하기 위한 이 음울한 정전 체재는 종식되어야 한다 이 불안한 분단 체재는 허물어져야 한다
안타깝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다른 무엇이 아닌 평화의 힘으로 다른 무엇이 아닌 평등의 꿈으로, 너와 내가 만개의 8천만개의 담쟁이 넝쿨손이 되어 정전협정 폐기 평화협정 체결의 파란 꿈으로 나아갈 때 주한미군 철수 한반도 비핵화로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민주공화국의 초입 쯤 와 있음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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