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 잇고 가스관도 잇고...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16일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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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차(5/14) 행진 구간 : 대구백화점 앞 ~ 대구 북구청
남북 철도도 잇고 가스관도 잇고...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16일차
5월 14일, 16일차 행진은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을 비롯하여 철도, 가스,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불법 사드공사 자재를 반입하겠다며 2000여명의 경찰들이 새벽부터 소성리에 몰려들어, 이날 행진은 최소한의 역량으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대구평통사 김찬수 정수경 대표님과 회원들, 인천평통사 상임대표 김일회 신부님, 지희준 목사님 등 광주전남지역 회원들, 교육공무직 노동자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과 공공운수노조대구지역 본부장, 철도와 공공운수 노조 조합원들, 대구 전교조 선생님들, 평화철도 정성희 집행위원장 등 약 30명이 참여했습니다.
한국가스노조 조합원들은 “남북 철도가 하나로 이어지듯이 가스관도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하며 시베리아 가스가 북한을 경유해 한국에 들여오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남북 가스관 연결 사업은 “에너지 혈맥을 잇는 사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친환경적이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남북철도를 이으면 물류비용이 훨씬 저렴해지고, 남북 가스관을 이으면 에너지 비용도 훨씬 줄어든다니 과연 민족번영의 토대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산업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직접 그 열망을 들으니 더 실감나는 것 같습니다.
(출처 : 한겨레, 2018)
바쁜 일정 속에 성의를 내어 참가한 공공운수노조의 현정희 위원장도 “이 행진에 참여하게 된 것이 영광”이라고 교육공무직노조 대구지부장도 “우리국민들의 일자리와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있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늘 행진 코스 중간에는 2.28 기념 중앙공원과 대구역이 있었는데, 우리날의 근현대사의 주요 발자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2.28 공원은 4.19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가징 먼저 민주화운동이 시작된 곳입니다. 1960년 2월 28일 자유당 독재와 불의에 맞서 대구의 학생들이 먼저 들고 일어났고, 이는 3.15 마산 의거를 촉발시키고 4.19혁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시인 김윤식은 2.28 민주운동을 직접 목격하고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이라는 시를 썼는데, “설령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먹장 같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쳐도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 앓고 있는 하늘 구름장 위에서 우리들의 태양이 작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학생들의 의거를 칭송했다고 합니다.
대구역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는 미군정에 맞선 항쟁의 시작, 10월항쟁 속 철도 체신 노동자들과 학생 종교인들의 저항이 남북철도잇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김찬수 대구 평통사 대표의 생생한 역사해설도 들었습니다. 행진에 참여했던 젊은 노동자들이 역사인식을 가지고 행진의 의미를 더욱 잘 새길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근현대사에서 주권회복과 민주화운동의 발원지 역할을 했다는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대구 시민들의 자부심은 대구시내 곳곳에서 공원과 비석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달성구시의원인 참가자는 “이 땅의 평범한 민초”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반쪽짜리 꿈밖에 못 꿨는데 우리 아들세대는 온전한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라며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깃발을 든 광주 평통사 청년 회원은 “2.28 공원 앞에서 지나던 시민 한분이 제 팔뚝을 딱 잡아서 긴장했는데 ‘고생한다’고 하시더라. 우리 활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한반도 상징물의 조향을 맡은 인천평통사 김일회 상임대표는 “평양 가고, 개성 관광 다니고 했던 때에는 지금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문재인 정부가 외세나 미국 눈치 보지말고 7.27 전에 남북철도연결 선언하면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나눴습니다.
2.28 공원 앞에서 만난 대구 시민도 행진단에게 “너무 멋있다. 대단하다. 대구라고 모두 꼴통만 있는 것 아니다. 힘내시라. 우리가 미국의 속국 같다. 주체성이 없다. 남북철도잇기 꼭 성공되길 바란다”며 연신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며 행진단을 격려해 주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조형물을 구경하던 할아버지들도 차분히 설명을 듣더니 “좋은 일 한다”고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철도 연결했는데 (남북연락사무소처럼) 또 폭파시키면 어떻게 하냐?”고 북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평통사가 논평에서 북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교각살우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제기했던 것이 이처럼 남한 국민들의 반북정서가 심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구 북구청앞에서 마무리 인증샸을 찍었습니다.
오늘 남북철도 대행진에 참여하신 전교조 퇴직선생님이 대구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17일차 행진은 북구청에서 팔달교까지 진행됩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행진준비를 더 면밀히 해야 하겠습니다.
<행진 이모저모>
동성로 대백앞을 출발한 행진단은 2.28기념 중앙공원 앞에서 홍보활동을 벌였습니다.
대구역 인근 번개시장을 지나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에 사는 분들이 기차를 타고 대구역에 내려서 잠깐 농사물을 팔고 가는 곳이라 시장이 생겼다고 번개시장이라고 합니다.
찌는듯한 더위속에서 행진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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