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철거 투쟁과 남북 철도잇기는 동전의 양면,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23일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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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차(5/22) 행진 구간 : 초전농협 ~ 소성리 (진밭교)
사드 철거 투쟁과 남북 철도잇기는 동전의 양면,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23일차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행진단과 소성리 주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5월 22일, 23일차 남북철도잇기 행진은 ‘소성리 가는 길’입니다.
초전농협에서 일직선으로 이어진 도로를 가다 좌회전을 하면 소성리입니다. 마을을 지나 진밭교까지 한반도 조형물을 밀고 끌고 갑니다. 오늘 행진에는 대구 서울 나주 회원들과 성주 김천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 영남대 법대 민주동문회 등 5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소성리로 향하는 남북철도잇기 행진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이 4월 27일(화) 부산역을 출발하자마자 우연의 일치인지 이틀 후 4월 29일(수)엔 소성리에 경찰병력이 투입되어 대규모의 공사자재를 반입시켰습니다. 행진을 하던 부산평통사 강문수 대표 등 회원들은 최소한의 행진인원만 남겨두고 소성리로 달려왔다가 갈비뼈 두 대가 부러지는 중대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5월에만 3차례나 경찰 수 천명이 투입되어 수 십명의 주민들과 연대자를 진압하고 공사 자재와 인부를 출퇴근 시켰습니다. 그때마다 평통사와 행진단은 소성리로 달려왔습니다. 이런 연대의 과정이 있어서인지, 주민들은 남북철도잇기 행진단을 진심으로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행진단을 맞이하는 소성리 할머니들
어제에 이어 슈퍼 사장님 부부 등 주민들은 초전에서부터 직접 행진에 결합했고, 부녀회와 할머니들은 행진단에 직접 지은 밥을 대접하겠다며 맛있는 나물비빔밥을 준비해 점심 장소까지 마중을 왔습니다.
소성리 마을에 도착했더니 더운 날씨에 행진단이 목마를까봐 음료수와 수박을 내놓습니다. 주민들의 정성어린 대접에 행진단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행진단 이름으로 투쟁 기금을 전달했습니다.
23일차 행진에 참가한 소성리 할머니들이 한반도 조형물을 밀고 있다
“철도 잇고 사드 뽑자” “사드 뽑고 철도 잇자”라고 주민들이 외치는 구호는 꽉막힌 남북/북미관계의 돌파구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자”던 남북 정상의 합의처럼 남북철도연결 등 남북관계 개선에 있다는 직관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남북철도연결로 남북 판문점/평양 선언 이행의 길을 트면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안전보장을 약속한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의 길도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사드가 뽑혀나갈 정세가 온다는 것을 주민들은 금새 깨닫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참여한 소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임순분 부녀회장은 “행진하면서 김밥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로 준비했다. 마을 어머니들과 같이 준비해서 갖고왔다. 맛있게 먹워줘서 고맙다. 반드시 남북철도 이어지기를 기도한다.“고 소감을 얘기했습니다.
“경찰들이 일주일에 두 번씩이나 우리 주민들을 유린하고 있는데 부산에서, 전국에서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 우리 할머니들이 ‘나 죽기 전에 사드 뽑아내는 투쟁 할 거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투쟁하고 있다. 우리 주민들이 지치지 않게 계속 후원하고 응원해 달라“고 소성리 이석주 이장은 호소했습니다.
성주의 조은학 선생님은 “매번 사드기지 앞 평화행동 참여하면서 스스로에게 힘이 되는 얘기를 하려고 ‘정말 나에게 평화로운 시간이 언젠가’ 생각해보니 바로 기지 앞 투쟁에 가기위해 동지들과 함께 나눌 고구마 계란 삶던 시간이더라. 어느새 5-6년을 싸워오면서 그 싸움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머니들과 동지들. 전국의 연대자를 만나가면서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가장 소중한 시간, 큰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 약간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꼭 승리하고 싶다.”고 행진 소감을 밝혔습니다.
향린교회 채운석 장로는 “3-4년 전에 향린 교우들이 모두 내려와 소성리 투쟁 지원하고 했는데, 세월지나고 이슈도 많아지면서 소성리 투쟁에서 좀 멀어졌다." “칼과 창을 바꿔 쟁기와 보습을 만들라”는 성서 말씀이 있는데 평화를 향한 진군에 나태했다는 반성이 든다. 향린차원에서는 남북철도잇기에 적극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행진이 더 북쪽으로 올라오면 더 많은 교우들이 참여할 것이다.”라고 발언했습니다.
대구지역 행진에 여러차례 참여해 오는 노사과연 청년회원은 “사드 투쟁에 결합하고 사드가 무엇인지 공부도 하게 되고, 남북철도잇기 행진에도 참여하고 있다. 청년들이 나서지 않으면 한반도 미래가 정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참가하고 있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막 알리고 있는데, 마음처럼 ‘영업’이 잘 되지는 않는다. 노력하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단은 소성리 주민들과 함께 불법사드기지 정문앞에서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진밭교에서 행진을 마무리한 행진단은 기지 정문까지 올라가 평화행동을 했습니다. 오늘 소성리에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 기자가 취재를 왔습니다. 주민들은 ‘사드 빼라, 미군 빼라, 너그가 나가야 평화다’라고 힘차게 구호를 외쳤습니다. 주민들의 흔들림없는 의지가 제대로 미국사회에도 알려지길 바랍니다.
소성리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신사 밴드가 연대공연을 펼쳤다
저녁에는 평화시민네트워크에서 준비한 공연이 마을회관 앞에서 있었습니다.
6-70년을 전문 음악인으로 살아온 분들이 주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공연을 했는데, 이 노신사 밴드의 가장 연장자는 92 세라고 합니다. 이 공연을 기획한 분은 소성리 투쟁 현장에 와 보고 가슴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오늘 오게 됐다고 합니다. 연륜과 실력이 느껴지는 공연에 할머니들과 주민들이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단이 한반도 조형물을 끌고 행진을 하고 있다
내일은 사드 기지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노곡리 주민들과 김천 시민들을 만나러 행진을 이어갑니다. 이어지는 행진에도, 다음주로 예상되는 소성리 경찰병력 투입에 대응하는 불법사드공사저지 투쟁에도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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