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언제나 소수에서부터 시작된다" 풍물과 함께 성남시민들을 만난 45일차 행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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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차(6/19) 행진 구간 : 성남시 정자역 ~ 야탑역
"역사는 언제나 소수에서부터 시작된다" 풍물과 함께 성남시민들을 만난 45일차 행진
풍물패가 흥겹게 행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6월 19일 화창한 주말, 성남 정자역에서 45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이 시작됐습니다. 이날 행진 코스는 성남시 분당구의 주요 전철역인 정자역-수내역-서현역-이매역-야탑역 등 수인분당선과 겹치는 경로인데, 상가와 아파트단지들이 줄지어 있고, 큰길 사거리도 여러차례 넘어가야 해서 홍보와 안전에 유념해서 진행했습니다.
정자역에서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풍물패 연합(우리마당, 희망래일. 동학실천시민행동 등), 철도노조 노동자들, 성남지역 성당과 교회 교인들과 시민단체들. 김동엽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 공공운수 김건태 연대사업국장, 평화철도 정성희 집행위원장, 평통사 회원들(광주, 마산, 부산, 익산, 서울, 인천) 등 연인원 약 6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서덕석 목사님과 성남용인평통사(준) 회원들은 행진코스 안내와 식사 준비 및 정리 등 실무를 맡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제 쏟어진 비에 젖은 현수막들을 말리고 참가자 등록과 발열체크를 진행했고, 사전행사로 경기민예총 소속 우리마당과 동행 풍물패에서 비나리와 풍물공연을 하였습니다.
행진에 앞서 사전공연을 하는 성남지역 풍물패
정자역을 지나던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공연과 행진단을 주의깊게 보기도 했습니다. 한 시민은 “무엇을 하는 거냐?” 물어보더니 “좋은 일 한다. 주변에도 홍보하겠다”고 했고, 정자역 인근 만두가게 사장님도 “남북철도 연결되면 정말 대박이죠! 기차타고 안전하게 여행갈 수도 있고 말이죠. 좋을 일 하십니다. 응원합니다." 하기도 했습니다.
무더위에도 뚜벅뚜벅
행진길에 만난 60대 여성들은 행진단 티셔츠에 쓰인 글을 읽으며 행진을 궁금해하길래 부산에서 출발해서 임진각까지 간다고 했더니 “아이고 고생하네요. 이제 거의 다 왔네요. 힘내세요”라고 응원도 해줬습니다.
반면 “북한에게 핵부터 폐기하라고 해라”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풍물패와 영상차의 음악에 시선을 돌리고 조형물에는 호기심어린 시선을 주거나 사진을 찍는 등 긍정적인 시선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날이 무척이나 더워서 행진단의 활기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임인출 선생님을 비롯한 풍물패들의 힘찬 북과 꽹과리 소리가 흥을 돋구어 행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 깃발을 받아든 어린이
이매역 가는 길의 작은 공원에서 휴식 겸 소감 나누기 했습니다.
지난번 왜관 행진에도 오셨고, 어제 행진에도 힘을 보탠 임인출 선생님과 성남지역 풍물패들은 “풍물패들도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다. 우리도 분단을 넘는 거리굿 공연도 하고 있다. 남북철도 이어 북녘에 가면 만경대 같은데서 공연하고 싶고 대륙 열차도 타보고 싶다. 중앙아시아 고려인들도 만나보고 싶다. 그런 염원 가지고 참여했다”고 얘기했습니다.
희망래일 소속의 풍물패도 “풍물은 나쁜 것을 씻어내고 좋은 것을 부르는 의미가 있다. 주한미군 같은 나쁜 것을 씻어내고 좋은 평화가 당당히 오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점심시간 소감나누는 풍물패들과 철도노동자들
오늘 조형물을 견인한 철도노조 분당승무지부 노동자들도 “우리는 열차를 지하로 운행하는 기관사들이다. 이 코스를 지상으로 걸어본 것은 처음이다. 남북 철도잇기는 철도 기관사의 꿈이다. 오기 전에는 깃발 들고 걷자고 단순히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남북철도잇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이런 참가자들을 만나 감회가 깊다. 개인적으로도 7.27 임진각 마지막 구간 행진에도 참여하고 싶다. 제가 몸은 좀 약하지만 책임진 행진구간을 열심히 (견인)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평통사와 성남지역 여러 단체에서 온 참가자들
북한대학원대학교의 김동엽 교수는 “오늘 배우러 왔다.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방에만 박혀 있으면 잘 모른다. 특히 북한 문제는 방에만 있으면 잘 모르는 것 같다. 여기와서 보니 실천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간 수많은 합의와 약속이 있었는데, 그 합의와 약속들이 지켜지지 못한 것은 실천할 용기가 없어서 였던 것 같다. 오늘의 한발자국 행진들이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실천할 용기를 내게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교수는 " 자신이 속한 민주평통에 내일도 행진에 참여하자고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이 파도처럼 더 넓게 더 멀리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참여한 정의당 성남시위원회에서도 “남북철도가 얼른 이어지고, 평양을 지나 유라시아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최재철 신부님의 성당에서 공부하는 신학생들도 “평화통일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남북철도잇기 행진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들이 있다는 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 같아 좋다”고 얘기했습니다.
615 성남본부 집행위원장은 “성남 지역 단체들이 내일 많이 참여한다. 주민교회 분들도 많이오실 것이다. 이래서 성남이구나 느끼게 되실거다. 내일 행진구간인 야탑역과 모란역 사이에 615 기념 단일기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장관이다. 꼭 보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견공과 함께 한 마산회원 커플은 “행진 소식을 지역에서도 널리 알리고 있다”고 했고, 부산 회원은 “부산에서 출발한 지 한달 반이 넘어간다. SNS에서 하루하루 소식을 잘 보고 있다. 남은 기간도 건강하게 행진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익산 회원들도 “어제 내린 비에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다. 오늘은 풍물과 음악에 흥겹게 행진하고 있다. 얼른 철도가 연결되길 바란다. 뜻깊은 행진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했습니다.
실무를 맡아 수고해 준 성남용인 평통사 회원들
서덕석 목사님, 최재철 신부님 등 성남용인 회원들도 인사했습니다. “하루 빨리 백두산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그런날 꿈꾼다” “역사는 소수가 만들어간다. 다수가 꿈꾸면 이미 역사가 실현되어 있을테니까... 지금 우리가 소수로 행진하고 있지만, 역사를 바꾸고 희망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힘내서 행진하자”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오전 행진만 참여한 고기교회 김영순 장로님은(연세가 많으심) “먼저 가서 미안하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소감을 얘기하셨고 성남 시의회 서은경 의원도 “끝까지 응원한다”며 격려의 말을 남겼습니다.
거리 홍보활동을 하는 행진단
행진단은 야탑역 등 번화가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야탑역 주변 한 약국에서는 시원한 비타음료를 후원해줘서 더위에 지친 행진단의 원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알고보니 평통사 회원이었습니다. 또한, 조형물 보관을 위해 성남시청으로 가는 길에도 성남, 광주, 익산 회원들이 끝까지 함께 밀며 조형물을 안전하게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렇듯 남북철도 잇기 대행진은 시민들의 응원과 함께 정성어린 회원들의 마음이 모아져서 성사되고 있었습니다. 남은 기간에도 회원여러분들의 애정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행진이 끝나도 행진이 이어진다. 조형물 보관을 위한 마무리 행진
견공도 함께 행진
행진 이모저모
내일은 성남시청에서 출발하는데, 성남용인구간 행진의 3일차 행진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월요일인 6월 21일에는 병점역에서 행진이 시작됩니다.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 대행진 소식 모아보기
1일차(4/27) : 부산역 출발 기자회견과 '부산역 ~ 홈플러스 감만점' 구간 행진
2일차(4/28) : 홈플러스 감만점 ~ 수영역 구간 행진
9일차(5/6) : 마산수출자유지역 한국산연 농성장 ~ 창원역
12일차(5/9) : 경북 경산역 ~ 대구 신매역
13일차(5/10) : 대구 신매역 ~ 만촌역
14일차(5/12) : 대구 만촌역 ~ 동대구역
15일차(5/13) : 동대구역 ~ 대백 앞
16일차(5/14) : 대백 앞 ~ 북구청
18일차(5/16) : 팔달교 ~ 칠곡 추동나무 휴게소
19일차(5/17) : 칠곡 추동나무 휴게소 ~ 왜관IC
24일차(5/23) : 소성리 ~ 김천(율공동) 혁신도시
28일차(5/28) :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사무소 ~ 계룡병원
29일차(5/29) : 서대전 나들목 삼거리 ~ 버드내 네거리
30일차(5/30) : 버드내 네거리 ~ 대전역 동광장
32일차(6/2) : 대전 평화의 소녀상~갤러리아 백화점(퇴근길 홍보활동)
33일차(6/3) : 대전 평화의 소녀상~충남대학교 앞
36일차(6/6) : 청주 죽림사거리~청주 종합운동장 건너편
37일차(6/7) : 청주 예술의 전당~청주교육대학 앞
38일차(6/8) : 청주 분평사거리 ~ 운천주공아파트
40일차(6/11) : 천안 도솔 광장 ~ 유관순 동상 사거리
41일차(6/12) : 천안 쌍용3동 행정복지센터 ~ 서부대로사거리
42일차(6/16) : 평택역~평택역
43일차(6/17) : 오산역~오산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