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눈 맞추고 손 흔들며 마음을 나눈 47일차 행진

관리자

2021-06-21 23:14:12

47일차(6/21) 행진 구간 : 병점역 주변 화성 시내 순환

시민들과 눈 맞추고 손 흔들며 마음을 나눴던 47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47일차 행진은 사전에 조직된 참가자가 다른 지역보다 적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적다는 소식에 지인들의 손을 잡고 원근 각지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준 참가자들 덕분에 이날 행진도 힘차고,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사람이 적다고 해서 왔더니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놀랐다”는 웃음 섞인 농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병점역을 출발하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철도노조 병점지부 지부장과 조합원들, 조상수 전 철도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경기건설지부 조합원들, 이상무 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서울교통공사 노동자, 우리다함께시민연대, 평화철도,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안김정애 선생, 고영대 공동대표를 비롯한 전국의 평통사 회원과 권정호 자문변호사, 평화통일연구소 박기학 소장, 그리고 익산노회 문영만 목사님과 장로님들, 경기노회 우규성 목사님, 성남동성당 신학생들 등 60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화성 시내 일대를 힘차게 행진했습니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아스팔트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날씨에도 참가자들이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딛게 하는 힘은 단연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 응원이었습니다.

행진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박수쳐주는 화성시민들

화성 시민들은 신나는 노랫소리와 길게 늘어선 행진대열에 관심을 보이다가 행진단이 가까워지면 두 손을 힘차게 흔들거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행진 대열이 이어지는 내내 손을 흔들어 주었고, 인근 학교의 아이들은 휴대폰을 꺼내 연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차를 타고 행진단 옆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행진 중에 사거리를 만나면 교차로 모든 방면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깃발을 흔들며 홍보캠페인을 진행했는데 한 시민은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건네기도 하였습니다.

차량과 시민들이 많이 지나는 사거리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참가자들

“남북철도를 하나로 이읍시다”, “남북철도 타고 유라시아로”, “미국은 대북제재 해제하라” 큰 글씨와 눈에 띄는 색깔의 현수막에 사거리를 지나는 운전자들과 시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참가자들은 행진 소감과 함께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저마다의 소망과 다짐을 나눴습니다.

가장 앞서서 행진에 참가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이날도 먼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조형물을 직접 견인한 철도노조 병점지부 노동자들은 “우리 철도노동자들에게 남북철도 연결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시민들의 행동으로 남북철도가 하루빨리 이어지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행진 소감과 함께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저마다의 소망과 다짐을 나누는 참가자들

청량리역에서 전동차를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하는 조상수 전 철도노조 위원장도 “한반도 평화와 민족번영의 디딤돌을 놓기 위해 행진하는 여러분들에게 철도노동자로서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상수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이미 한국철도공사는 대륙철도 운행에 대비해서 간부를 양성하고 있고, 사실상 남북철도 운영에 필요한 준비는 다 되어있다”며 “국민들이 나서서 철도를 이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기구간 행진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는 경기건설지부의 노동자들도 “정부가 국민의 열망을 뻔히 알지만 나서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나서서 철도를 타고 남북을 횡단하는 그날을 앞당기자”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화성시내를 힘차게 행진하는 참가자들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도 무엇보다 “우리가 나서서 남북철도를 연결하자”고 입 모아 말했습니다.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안김정애 선생은 “행진을 하면서 결국에는 시민의 힘만이 막힌 정세를 타개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고, 평화철도 회원들은 “남북철도 연결은 민족의 동맥을 연결해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웅비한 나라를 만드는 일”이라며 “이 행진이 남북철도 연결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의미를 짚어 말했습니다.

"평화의 생명줄, 공동번영의 젖줄 남북철도를 하나로 이읍시다!"

청년모임원들과 함께 남북철도 연결을 바라는 노래를 직접 개사하고 부른 평통사 청년회원들도 마이크를 잡고 앞에 섰습니다. 청년들은 "행진을 통해 위기에 빠진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도 이행하고,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관계도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행진 중 경험한 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이날 청년들은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는 역할을 했는데 홍보물을 받아든 한 할머니가 "이렇게 한다고 철도가 이어지겠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청년들이 나서니 되지 않겠냐”고 답하자 할머니는 “꼭 이뤄지길 바란다”며 응원을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청년들은 "남북철도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행진이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