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 마무리 임진각 행사와 대행진 조형물 설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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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일차(11/19) 행진 및 마무리 행사 : 임진강역 ~ 임진각 망배단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 마무리 임진각 행사와 대행진 조형물 설치
결의문 '2021년도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을 마치며!' 보기
(사진 출처 : 한겨레)
2021년 11월 19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평화의 생명줄, 공동번영의 젖줄, 남북철도를 하나로 잇자‘ 77일차 행진 및 마무리 임진각 망배단 행사, 평화통일열차 한반도 조형물 영구 설치식이 진행됐습니다.
판문점 선언 3주년인 2021년 4월 27일 부산역을 출발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은 서울에 이르러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여 7월 11일부터 7월 25일까지는 1인 릴레이 행진 및 시위로, 그 이후 11월 17일까지는 중단됐다가 11월 18일 고양시 행진부터 재개하여 오늘 11월 19일 임진강역부터 임진각 망배단까지 행진하게 된 것입니다. 77일간의 행진기간동안 연인원 5,000여 명이 참여했고, 그 거리는 550km에 이르는 평화의 대장정이었습니다. 남북철도연결이 지역과 세대, 입장의 차이를 뛰어넘는 전국민적 열망임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비록 평화대행진은 오늘 임진각에서 마무리되지만 남북철도가 연결되는 날까지 우리의 촉구, 우리의 일상 속 행진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습니다. 평화통일열차 한반도 조형물은 그 의미를 담은 채 남북철도 연결의 염원이 서린 철도 중단점 앞에서 남북철도가 연결되어 북녘땅까지 행진이 이어지는 날을 기다리며 상설 전시될 것입니다.
마지막 행진 출발지, 임진강역
오전 10시, 임진강역 앞에 행진 참가자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합니다. 애초 예상인원을 훌쩍 넘어 280여분이 오셨습니다. 지금은 하루 두차례 만 기차가 오는 임진강역. 일반열차가 올 수 있는 마지막 역입니다. 얼른 경의선이 열려서 도라산역 판문역 개성역 평양역 신의주역까지 자유롭게 열차가 지나다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진강역에 근무하는 분들도 역사 밖으로 나와 조형물도 보고 참가자들과 이야기도 나눕니다. 참가자들도 “드디어 임진강역이다”라며 조형물과 기념사진도 찍고, 멀리서 온 분들과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식을 할 때만 해도 완주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길을 드디어 해냈다는 뿌듯함과 기쁨이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드러났습니다. 평통사 회원들도 멀리 해남, 부산에서부터 경기북부까지 방방곡곡에서 시간과 정성을 내어 참여해 주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명부를 작성하고 접종확인증을 확인하고 행진물품을 나눠갖고, 철도와 궤도 노동자들이 조형물 운행을 준비하고 “부산역에서 임진각까지, 부산에서 평양까지, 부산에서 유라시아까지” “평화의 생명줄 공동번영의 젖줄 남북 철도를 잇자” “철도 잇자 남북 잇자 누가 잇나 우리가 잇지요” 구호를 외쳤습니다. 미국의 승인을 구하느라 남북철도잇기에 소극적인 문재인 정권에게 미국 핑계를 대는 것은 “헛~소리, 눈치보지마”라는 신종 구호도 외쳤습니다.
풍물패들이 길놀이를 하며 대열을 선도
노동자, 종교인, 청녀과 실향민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
(출처 : 연합뉴스)
논산풍물패 두드림과 성남의 풍물패 학생들이 선두에서 마지막 임진강역~망배단 행진구간을 선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행진구간을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깃발을 흔들며 걸어갔습니다.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에 남북철도잇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담긴 듯 합니다.
평통사 김해인 청년회원의 씩씩한 사회로 망배단 앞 마무리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망배단 바로 옆에는 경의선 철로와 북으로 가는 철길을 막은 통문도 보입니다. 얼른 저 통문을 열어서 다시 남북으로 열차가 오가기를 바랍니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임진각 북쪽 분단의 철조망 너머에서 새들이 무리지어 비행을 했습니다. 마치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을 마무리하는 행사를 기념하는 듯 장관을 연출하는 새들의 모습에 참가자들이 모두 탄성을 질렀습니다. 기세를 몰아 풍물패 두드림은 멋진 판굿을 선보였습니다.
평통사 청년회원의 사회와 오혜란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
망배단 앞에 모인 참가자들
이어 76일간의 행진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 속에서 “내가 아니면 누가 이으랴”라며 밤샘 야근 후 행잔에 참여했던 노동자들, “우리 미래세대에게 더 이상 분단과 대결에서 살게 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더운날 추운날 비오던날 뚜벅뚜벅 걸어간다는 참가자들, 엄지척과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참가자들은 다시한번 그날의 감동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평통사 오혜란 집행위원장이 경과보고와 참가자 소개를 했습니다. 오혜란 집행위원장은 국민들과 눈 마주치며 국민들의 열망을 이끌어내고 국민들속에서 지지받은 남북철도잇기 평화대행진을 통해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속에 평화와 통일의 노반을 깔았다고 자부”한다며 “남북철도잇기행진은 온몸으로 쓴 평화운동의 새장정”이었고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자는 민족의 호소에 철도와 궤도노동자들이 적극 응답해 나선 통일운동의 새 전형”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참가한 137개 단체와 개별인사 296명, 5000여 행진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현정희 위원장과 권영길 이사장
5개 주관단체를 대표하여 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과 현정희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했습니다. 권영길 위원장은 “남북을 가르는 유엔사의 횡포가 여전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없어보이는 것도 여전하다”며 “오늘 이 행사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라며 “그 어떤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힘으로 남북철도를 잇고 한반도 평화와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달려나가자”고 했습니다.
현정희 위원장은 “새들은 분단선을 넘어 자유롭게 오가는 데 철길이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다. 처음 출발할 때 저 무거운 수레를 끌고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보수적인 정서의 지역을 행진할때는 어르신이 만원을 주며 음료수를 사먹으라는 얘기도 들었다. 이 행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잇고 모아낸 것이 가장 큰 성과다. 25만 조합원의 공공노조도 정권과 자본에 의해 갈라진 철도를 하나로 통합하고 외세에 의해 갈라진 남북 철도를 하나로 잇는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공공예술노조의 노래공연
"북에 있는 가족들을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이산가족
이어 공공예술노조 노동자들이 “그대 오르는 언덕”과 “하나의 민족, 하나의 조국” 노래를 웅장하고 힘차게 불렀습니다. 그 후에는 행진에 여러차례 참여한 이산가족이신 이금섬 할머니(95세)와 가족분을 무대로 모셨습니다. 전쟁 당시 피난길에 가족과 헤어진 할머니는 지난 2018년 이산가족 상봉때 북쪽 아드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철도가 이어져서 다시한번 가족을 만나보고 싶어서 행진에 참여했다”는 이금섬 할머니와 가족에게 참가자들의 따뜻한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평통사 청년회원들이 할머니의 건강을 바라며 행진기념사진과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외세에 의해 단절된 민족의 혈맥, 우리가 이읍시다”라는 주제의 영상을 본 후 평통사 이애지 청년회원과 철도노조 이상국 조합원이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마치며”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마치며" 우리의 다짐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남북철도잇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엄연한 사실”이라며 설령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북제재를 어겼다며 보복한들 “그 폐해가 하나가 된 남북경제가 극복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며, 남북경제를 하나로 잇고 유라시아경제를 연결하는 데서 오는 편익보다 더 크겠”나며 “문재인 정권이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남북경제협력 재개, 남북철도잇기의 결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또한 최근 문재인 정권이 힘을 들이고 있는 종전선언에서 “철도잇기 등 남북경제협력이 후순위로 밀린다면 종전선언 채택의 의미는 크게 퇴색할 것”이라며 “남북경제협력은 종전선언과는 달리 남북이 주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자 종전선언 채택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양자 동시 추진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에 남북철도잇기를 뒷전으로 미뤄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대행진을 마감하지만 이후에도 대중 속에서 일상적인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을 결의했습니다.
철도중단점으로 이동하는 참가자들
임진각 망배단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철도 중단점으로 이동하여 상징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마지막 행진이기에 미래세대인 청년, 청소년들이 조형물을 운행하였습니다. 상징로고와 상징조형물 제작에는 여러 작가들이 힘을 보탰는데, 마무리 작업을 맡았던 민경준 작가가 조형물의 상징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남북철도 잇기와 평화통일에 헌신한 모든 이들의 노고를 상징하며 바닥에는 발자국이 여럿 찍었고, 청동운동화 두 켤레도 부착했습니다. 한컬레는 부산 행진때 철도노조 부산본부장님이 신었던 운동화이고 또 한컬레는 천안 행진때 이산가족인 조선금님이 신었던 운동화입니다.
조형물 앞 쪽에는 설명판을 달아 조형물을 접하는 이들이 남북철도잇기 행진과 조형물의 의미를 알수 있도록 했습니다. 설명판에는 “철도를 잇자! 남북을 잇자! 유라시아로 달려나가자!”는 제목아래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은 판문점 선언 3주년인 2021년 4월 27일 부산역을 출발해 11월 19일 임진각에 이르기까지 70여 일 동안 연인원 5,000여 명이 참여한 550km에 걸친 대장정이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상징 조형물을 끌고 밀며 “철도를 이어 남북을 잇고 유라시아로 달려 나가자”는 행진단의 절절한 호소에 지역과 입장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다수 주민들이 엄지척을 들어 호응하고 성원해 주었습니다. 이에 남북철도잇기와 판문점 선언/평양 선언 이행을 바라는 행진 참가자들과 성원해 주신 모든 분, 그리고 민족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상징 조형물을 남북철도잇기 염원이 서린 이곳 철도 종단점에 설치합니다.
• 남북철도잇기 상징 조형물은 남의 평화열차와 북의 통일열차가 남북을 오가며 한반도의 평화·번영·통일 시대를 선도하고 유라시아로 뻗어 나가자는 민족의 기상을 상징합니다. • 로고는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와 역경 속에서도 끝내는 남북철도가 이어지고 남북이 하나로 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 청동 운동화는 대행진에 참가한 철도노동자와 이산가족이 행진하며 신었던 신발로, 남북철도잇기와 평화통일에 헌신한 모든 이들의 노고를 상징합니다. "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자리를 잡은 조형물과 청동 운동화
조형물 설명판
민경준 작가와 박인호 위원장, 구호외치는 참가자들
박인호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은 “해고투쟁하면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행진한 적 있다. 사실 처음 남북철도잇기 행진한다고, 게다가 조형물도 끌고 간다고 하니 정말 말리고 싶었다. 그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철도노동자들은 철야근무를 많이 하는데, 우리 노동자들이 철야 근무를 끝내고 행진에 결합하여 이 조형물을 끌고 왔다. 철도는 일제 수탈의 도구였지만 수많은 독립투사를 해외로 모신것도 철도이고,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오는 독립운동가들도 철도를 타고 왔다. 그런 철도다. 민중의 아픔과 기쁨이 서려있다. 통일철도와 대륙철도를 그 누구보다 꿈꾸는 철도노동자들이다. 유럽과 아시아가 공동번영과 평화로 나아갈 수 있게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김대훈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 위원장도 “우리가 이어갈 철도는 평화철도 통일철도, 대륙으로 나아가는 철도다. 철도가 이어지면 남북이 이어지고 유라시아 대륙으로 웅비하게 된다. 나아가 그동안 평화통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다 내려놓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낭만철도가 되도록 하자. 그리고 생각해보니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요구하는데 무상철도는 왜 안되나! 민중들이 평화통일 열차를 부담없이 탈 수 있는 무상철도를 실현하자!”라며 남북철도잇기가 가져올 번영과 그속에서 민중들이 누리게 될 무상철도의 전망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청년들의 율동 공연
조형물 앞에서 마무리 기념사진
새로운 평화시대의 주역이 될 평통사 청년들이 “가자 통일로” 율동 공연을 했고, 조형물 앞에서 마무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의 주역이었던 그리고 이른 새벽부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신 부산, 창원, 해남, 광주, 목포, 나주, 순천, 대구, 군산, 익산, 김제, 전주, 논산, 대전, 보령, 성남, 인천, 부천, 서울 회원분들게 감사드립니다.
회원분들은 “임진각에서 행사 시작할 때 기러기떼가 나는 것을 보고 이건 길조라고 생각했다. 행사 내내 눈물이 났다. 옆을 돌아보니 모두 눈물을 흘리더라. 아무리 힘들어도 이 길은 승리할 길이다”, “역사에 한발자국을 찍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철새들은 자유로이 넘나들고 있는데 멀리 보이는 임진강의 그 다리 앞 철길은 가시철조망으로 가려막혀 있는 모습을 보니 분단의 현실이 실감이 났다”, “첫 감동 만큼이나 그 마지막은 더욱 큰 염원을 담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자리였다”, “힘든 시기에 우리가 의미있는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 임진각 입구에 설치된 조형물은 우리들의 노력을 기억하게 해 줄 것이다. 앞으로도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통일 사업을 머리 맞대어 고민하고 실천하게 되길 바란다.” "남북철도잇기가 억눌린 우리 땅의 모순을 걷어내고 새 역사의 숨통을 터주리라 확신한다. 정말 뜻깊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오늘로 끝내는 것이 이니라 일상으로 지속 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할 과제가 생겼다. 평통사의 제안과 추동으로 남북철도잇기행진이 성사되고 확대되어가는 그림을 본 행사였다.", "21세기 인간이 꿈꾸는 많은 일들이 현실로 실현되고 있는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부모형제간의 만남을 할 수 없게 철조망이 가로 막고 있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의 비극을 절실하게 느낀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에게 국민적 관심과 지원으로 우리가 주체가되어 우리 손으로 남북의 장막을 겉어내고 평화 통일을 이룩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더욱 분발하고 노력해야 하겠다. 후손들에게 통일된 조국의 평화스러움을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오늘의 벅찬 감동을 가슴에 품고 힘들고 지칠 때 오늘을 되새기며 더욱 평화와 통일을 향한 행동을 일상에서 이어가야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라는 소감들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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