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3] 오현리마을에 찾아온 손님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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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오현리마을에 찾아온 손님들...
지난주 마을에는 반가운 손님들과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왔습니다.
먼저 지난 20일, 오현리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법원읍장이 마을에 왔습니다.
법원읍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대화에서 읍장은 다시 한 번 주민들을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법원읍장은 마을에 걸려있던 무건리훈련장 확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을 지난 2008년 10월 16일 안개가 낀 이른 아침에 공무원들을 동원해 직접 때갔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읍장은 파주시장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게다가 당일에 안개가 낀 줄 몰랐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아침, 오현리에는 가시거리가 10미터도 안될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었습니다.
이날 밤, ‘204차 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를 위한 주민촛불문화제’에서는 이러한 법원읍장을 규탄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법원읍장은 주민들이 현수막을 다시 건다면 또다시 때어갈 것이라고 이야기 했고, 법원읍장으로서 오현리 주민들이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의사를 담아 도와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법원읍장은 심지어 자신이 먹은 식사비도 내지 않고 마을을 떠났다고 합니다.
오현리 주민들은 작년 10월 16일 이후, ‘대한민국 대포도시 파주’를 페러디 한 ‘대한민국 대표 또라이 법원읍장 물러가라’는 피켓을 만들어 법원읍에 홍보한 적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명동에 있는 향린교회 청년신도회 교우들이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20여명의 청년들은 마을을 둘러보았고, 촛불문화제에서 흥겨운 노래공연을 펼쳤습니다. 청년들은 주민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자주 찾아올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주민 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경기진보연대 소속의 의사, 한의사 선생님들이 일요일에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오후 3시 부터 시작된 진료에 마을 주민 20여분이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주민 분들이 대체로 혈압이 높은 상태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마을을 지키기 위해 국방부에 맞서 투쟁하느라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주민들은 이번이 처음이라 못 오신 분들이 많이 있다며 다시 한 번 찾아줄 것을 요청하셨고 의사선생님들도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오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날 밤 ‘206차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를 위한 주민촛불문화제’에는 오랜만에 많은 주민들이 모여서 흥겹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힘찬 한 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