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 평화누리통일누리:::제64호:::'분단의 아픔을 통일의 기쁨으로' - 인천평통사 DMZ 평화기행 다녀왔어요 --- 이종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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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을 통일의 기쁨으로」
인천평통사 DMZ 평화기행 다녀왔어요!!
인천평통사 통일분회 이종일
인천평통사에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 공부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활동하는 분회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통일분회. 정식 이름은 부싯돌이다. 대략 떠오르다시피 통일의 부싯돌이 되자는 취지에서 붙여졌다. 어찌보면 촌스럽기도 하다. 왜,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라이터’라든지, ‘부르스타’ 같은 이름도 많은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통일의 불씨를 일으켜야 한다는 절대적 당의성에 동의하고 형식보단 내용에 충실한 모임을 갖자는데 완전 합의하고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리고 여러 활동 중에서도 지난해 가장 의미있게 진행했던 사업이 바로 평화기행!! 통일은 몇몇 사람만이 공부하고 행동해선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더 많은 사람들과 통일을 이야기하고 즐기며 행동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우린 인천 시민들과 함께 분단의 역사를 체험하며 통일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목적에서 ‘통일분회’는 사무국과 협의하여, 매년 진행했던 가을 산행을 과감히 폐기하고 10월 29일 분단의 아픔을, 통일의 기쁨으로 만들어 가는 ‘ 2006 DMZ 평화기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준비는 당연히 통일분회 ‘부싯돌’에서 담당. 두달 전부터 분회는 기행준비를 하는 비상모임으로 체계를 변화하고, 기행의 목적과 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기획하였다. 강사 섭외와 자료집 준비, 물품 구입, 행사진행 등등... 분회원들과 역할을 나누어 우리는 대중적인 기행을 떠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공들여 준비했던 통일기행 당일, 우리는 부푼 가슴을 안고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경험하기 위해 파주와 철원으로 떠났다. 함께 출발하는 사람들은 인천평통사 회원들과 인천 시민들을 포함하여 50여명 이었다. 기행의 강사로는 사진작가 이시우 선생님이 함께 했다.
파주에서 우리는 처음 도라산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 앞쪽으로는 북한의 개성을 포함하여 널따란 평야지역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저마다 북쪽 땅에 대한 신기함으로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눈을 떼지 못하였다. 이시우 선생님은 개성을 바라보며 남북간의 교류를 방해하고 있는 유엔사의 오만함을 지적하였다. 잠시 후, 우리는 전망대 앞에 있는 도라산역으로 자리를 이동하였다. 도라산역은 민통선 안에 있는 경의선의 최북단역으로서 북한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기차역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결이 완료되지 않아 남쪽에서만 운행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분단의 현실이다.
철원은 군인들의 철책근무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한민족의 역사적 현장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일행은 철원에 도착하여 고석정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제 2갱도 견학을 하고 월정리역에 도착하였다. 월정리역은 ‘철마는 달리고 있다’라는 간판이 말해주는 것과 같이 우리 분단역사의 비장함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철마는 달리게 해줘야 하는데, 우리들 앞에는 여전히 철조망과 군사무기들이 놓여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시우 선생님은 월정리역 주변 군부대의 대량살상무기 보관에 대한 설명을 계속 해주었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화학무기가 이곳에는 있다고…
설명이 끝난 후, 우리는 조선노동당사를 거쳐 승일교까지 기행을 계속 하였다. 밤이 늦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의 열의와 참가자들의 즐거움이 더해졌기에 모두가 유쾌한 기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참가자들의 소감 발표가 있었는데, 김정녀 회원은 “파주와 철원 지역은 예전에도 기행을 와봤었지만,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시우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며 생각하다 보니 통일에 대한 절심함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오면 꼭 참석하고 싶다.”는 의견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평통사 회원의 소개로 함께 참여한 신미옥님은 “남편의 사업 때문에 남북교류에 대한 관심이 있어 참여했는데, 직접 분단의 현장을 보고 역사를 알게 되니 통일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기행에서 큰 배움을 얻은 양 흐뭇한 표정으로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고, 참가자 모두는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라는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인천으로 돌아왔다.
기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평가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통일의 기운을 느꼈던 감동을 소중하게 나누었다. 분담의 아픔을 극복하고 통일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우리 통일분회가 인천, 그리고 전국의 시민들과 함께 통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실천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 소중한 자리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더욱 멋진 ‘평화기행’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