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4] 2회 대학생청년 평화 아카데미, KBS 김용진 기자의 "위키리크스가 들춰낸 뼛속끼지 친미인 그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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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24] 2회 대학생청년 평화 아카데미, KBS 김용진 기자의 "위키리크스가 들춰낸 뼛속끼지 친미인 그들"
어느덧 평화아카데미 4강입니다. 5월 24일 7시부터 열린 아카데미 4강에서는 KBS 김용진 기자님이 강사로 나서 "위키리크스가 들춰낸 뼛속까지 친미인 그들"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KBS 탐사보도팀장으로 있다가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에 의해 지방으로 발령받은 김용진 기자는 2011년 9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25만건의 문서중 주한 미대사관 작성 문서를 직접 분석한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언론인답게 김용진 기자는 언론보도의 문제부터 짚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보도하는 위키리크스 폭로문건은 깊이가 얕고, 선정적이라며 미국 비밀외교 전문에 담긴 한미관계 본질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강연 요지입니다.
탐사보도팀장에서 밀려난 후 2010년 위키리크스가 일부 공개되고, 2011년 25만건 전문이 공개되었다. 나는 당연히 동료가자들이 이 중요한 내용들을 보도할 줄 알았다. 그러나 kbs 뉴스가 이 건을 다룬 건 딱 한 건뿐이다. 완전 무보도, 완전무시다. 2010년 일부가 공개되었을땐 7-8건 정도를 KBS에서 다뤘다. 단, 그때는 서방언론에서 이미 보도한 북한관련 내용을 받아 보도하는 식이었다. 2011년 공개된 25만건 중에서 주한미대사관이 작성한 게 1980건인데, 이중에 단 한번만 보도된 것이다. 이것이 지금 지상파방송 뉴스 현실이고 언론인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다. 현 정권과 관련된 부담스런 내용이라고 보도를 안하는 건다. 한국언론 지형이 그렇다.
두 번째로 봐야 할 것은 정보민주화와 관련 된 것이다. 폭로된 주한미대사관 보고 1980건은 대부분 2~3급 비밀문서인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을 은폐하는 식이다.
세 번째는 한미관계비대칭 문제다. 문서를 쭉 읽다보면, 새삼 깨닫게 된다.
네 번째는 우리나라 관료들의 수준 문제다. 문서에 보면, 정보의 소스 종류에 따라 정보원이냐 관료냐 하는 게 나오는데, 보통 우리들은 외교관이라고 하면 수준 높은 사람들인줄 알지 않냐. 하지만, 문서에 나오는 실제 물밑대화 보면 이 관료들이 어느나라 관료인지 의문드는 사례가 있다. 그리고, 그 수준이 너무 낮다. 2010년 4월에 워싱턴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첫 번째로 열리는데, 그 전에 미국 국무부 차관보라는 사람이 한국에 왔다. 와서 김성환 당시 외교안보수석, 지금은 외교통상부 장관이죠. 그리고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을 연이어 만났는데, 김수석이 부탁합니다. 4월에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 가서 한국전 공원을 방문하는데 그때 오바마 대통령이 잠깐 와 주면 안되겠냐고. 차관보는 거절하죠. 그 다음날 유명환 장관이 또 부탁합니다. 십분만이라도 시간 내 달라고. 역시 거절당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가서 한국전 공원을 방문하는데 오바마대통령이 특별히 함께하였다 뭐 이런 사진이나 기사거리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영국의 언론사 가디언은 위키리크스 전문가지고 450건 기사를 냈다.
후배기자 중에 유원중 기자가 위키리크스에 나온 내용가지고, 미군기지 이전 문제(방위비 분담금 미2사단 이전비용 전용 문제)를 취재하려고 기획팀에서 발제하고 사전 취재까지 마쳤다. 본격적으로 촬영나가려는데 갑자기 인사발령 났다. 보도제작부에서 비보도기획팀으로... 신종 언론 탄압이다. 이런 것들이 누적돼 파업까지 하는 것이다. .
사례 몇가지 들어보겠다. 내가 쓴 책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꼭 읽어 봐라.
2011년 4월에 정부가 아프간에 매년 1억불씩 오년간 5억불 지원하겠다고 발표한다. 그런데 위키리크스 전문 가지고 추적해보니 그 발표하기 전에 이미 2008년부터 한미간에 거론된 문제였던 것이다. 미국의 세계전략 상 아프간 출구전략의 일원으로 우방국에게 아프간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었고, 이미 2008년에 한국에는 5억불이 할당된 것이었다. 사실 아프간 전쟁은 나토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토소속국가가 부담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비교해보면 나토국가보다 분담비용이 높다. 우리랑 국력이 비슷한 브라질은 우리의 1/100 수준이다. 그런 미국의 과도한 요구에 우리 관료들은 네 알겠습니다 한다. 단, 국민들이 알면 안되니까 미국에게 언론이 잘 알지 못하게 은밀히 진행하자고 한다. 우리가 돈을 안줄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너무 미국에 끌려간다고 생각하면 안되니까 조용히 처리하자. 우리 속마음을 이해해달라 하는 식인 것이다.
2010년에 있었던 FTA 재협상 같은 경우도 물밑에서 은밀히 진행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마침표 하나도 고치지 않겠다. 재협상은 없다'고 발뺌하고....미국은 그런 이명박 정부의 행태를 분석하며 재밌어하기도 한다.
방위비분담금 협정이라고 있다. 2년마다 협상을 하고 미국에 돈 주는 협정을 맺는데 2008년 마지막 협상이 있던 호놀눌루 회의가 거의 회의록 수준으로 남아 있다. 이것도 꼼수인데, 일단 협정기간을 5년으로 연장한다. 자꾸 협상하면 언론에 보도되고, 국민들이 알면 비판이 커지니까 아예 협정기간을 늘려 버렸다. 그리고, 방위비분담금 미2사단 이전비 전용문제도 합법화시켜줘 버렸다. 회의분위기도 나오는데 회의 첫날은 우리 관료가 미국에 그래도 저항한다. 매년 방위비분담금 상승률을 조금만 올려주겠다면서... 그런데, 그날밤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서 협상을 가급적 빨리 끝내라고 지시한다. 그리고는 다음날 회의에서 협상단 대표 입장 싹 바뀌고 미국이 해달라는 데로 해주고 회의가 끝난다.
미국이 분석한 것도 문서에 나오는데, 한국 정부관리들은 한국내 여론을 무서워한다. 협상 초반 강경한 입장은 "쇼"다라고.
미국이 분석한 것도 문서에 나오는데, 한국 정부관리들은 한국내 여론을 무서워한다. 협상 초반 강경한 입장은 "쇼"다라고.
또, 론스타 외환은행사태에도 미국이 개입했다. 주한미대사가 한국금융위원회 관리를 불러서 외환은행 매각을 빨리 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무기구매 압력도 한다. 한국과 미국이 진행하는 수많은 군사 회의들이 있는데, 그 회의들은 다 미국이 자기들의 요구를 한국에 관철하는 통로다. 한미동맹이라고 있는데, 그것을 미국은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무조건 받아주는 게 한미동맹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미까지는 안해도 되는데, 한미관계의 실체들을 알아야 한다.
김용진 기자는 강의를 마치면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게 "왜 우리 관리들이나 언론들은 그렇게 미국편에서만 일하나"라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자라고 하면서 자신이 2003년에 취재 제작했던 "KBS 미디어 포커스"의 '한국 언론의 빅브라더, 미국' 편을 영상(영상보기 클릭)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에서 김용진 기자는 미국국립문서 보관소에서 확인한 1940년대~1970년대 문서를 확인하는데, 일단, 해방후 친일신문인 조선 동아를 미군정이 복간시킵니다. 이 신문들은 신탁통치 관련한 미국과 소련의 입장을 거꾸로 보도하고, 이에 속은 우리 국민들이 신탁통치 문제의 내용을 완전 거꾸로 알아 '반탁운동'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결국 분단까지 가게 됩니다. 또 컨츄리플랜이라는 한국의 교육 언론 등 차세대 지도자들을 미국으로 불러 연수를 시킵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까지 국제방문자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진행되고 있답니다. 그렇게 미국 연수를 다녀온 언론이들이 친미적인 기사를 써 내고, 그것을 미 공보처가 '가장 큰 성과'라고 보고하는 식이죠. 우리나라 주요 언론인들이 미 공보처의 대 세계 전략에 따라 추진된 친미언론인 육성 공작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영상을 보면서 조중동 언론이 친일친미인 것은 알았지만, 그 배경과 역사적 사실들이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면서 김용진 기자는, 한미관계의 본질, 사실에 대해 꼭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가능하면 위키리크스 전문이 공개된 사이트(클릭)에 가서 직접 문서들을 읽어보라고 하였습니다. 현실을 아는 것이 현실을 극복하는 첫 걸음이라고요. 미국 외교문서는 영어고 어렵고 딱딱하다. 하지만,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직접 관계된 사안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요.
마지막으로 김용진 기자는 'informed public"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는 시민들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니 학연혈연지연으로 판단하고 편견에서 따라 행동한다. 민주시민으로서 제대로 된 주권행사를 하지 못한다. 때문에 언론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언론이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니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예전에는 언론이 게이트키핑(뉴스 결정권자에 의해 뉴스가 취사 선택되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트위터나 소셜네트워크 발달로 시민들이 직접 정보를 찾아 간다. 뉴스타파같은 팟캐스트도 열심히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