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 평화누리통일누리:::95호::: [사람] 민족도의로 통일독립하자 - 오옥묵 순천시 농민회장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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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
民族道義로 統一獨立하자- 오옥묵 순천시 농민회장의 당부
<민 족 도 의> <통 일 독 립>
광주전남평통사 사무국장 정동석
『원미소통하고 화남북민하자 / 민족도의로 통일독립하자 / 삼팔선을 벽하고 우리 것을 찾는다 / 양이적풍해야 화민량속한다』
이 글은 60년대 초, 유학자들이 도포에 갓을 쓰고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시위를 했던 내용의 하나다. 당시 〈갓 데모〉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어린 나이의 오옥묵 순천시 농민회장에게 통일의 문제, 민족문제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겨준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부모님도 “반드시 통일은 온다. 조국에 몸 바쳐 이름(명예)을 남겨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오옥묵 회장은 10대째 순천에서 유교 공부를 하며,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 “윤리와 도덕이 무너진 세상에서 정치와 관직을 멀리하고, 농업을 천직으로 여긴다.”는 신념으로 살아 오셨단다.
무학으로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우다가 지리산 청학동, 남원 등으로 외학을 다니고 21살 때 도학공부 차 백운산에 들어간 3년여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계속 순천에서 농사와 문중 일을 보면서 생활하셨다.
2001년, 농촌지도자 회원들끼리 서울로 관광을 갔는데 당시 DDA(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 어젠더) 관련한 농민들의 투쟁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어떤 농민들은 저렇게 피 흘리며 싸우는데 나는 놀러나 다니니, 나는 뭐하는 사람이냐?”는 생각이 들면서 “양심의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관광버스 안에서 바로 농민회를 만들자고 제안하였더니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바로 결의하였고 즉석에서 1만원씩 회비를 걷어 농민회 결성을 준비하게 된다.
농민회 조직을 준비하던 중, 이미 순천시 농민회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찾아가 도움을 받아 2003년 11월 현재의 순천시 농민회 중앙지회가 만들어졌다. 오옥묵 회장은 이후 지회장 3년을 거쳐 순천시 농민회장 4년째의 임기를 지내고 있다.
오옥묵 회장은 “농민회가 지역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으며, 민족의 식량문제를 책임지며, 통일조국의 미래를 위해 먹거리를 우리 손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하면서 자랑스러워 하셨다. 특히 남북 농민들이 통일교류를 하고 통일 쌀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한 감동을 느꼈고, 더 적극적 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주장하는 유교의 정신과도 상통한다고 농민운동의 성과를 평가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억에 가장 남는 일도 직접 통일 쌀을 지어 북으로 보낸 일, 두 차례의 금강산 방문, 개성 방문, 평양 방문 등이다. 특히 남과 북의 농민들이 평양에서 만나고, 도포를 입고 백두산 정상에서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제사를 직접 올린 일이 가슴에 남는다고 하셨다.
물론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농민운동 초기엔 너무 어려웠다. 가족들의 반대, 주변 사람들이 ‘농민운동을 하면서 변했다’고 하며 등을 돌린 일, 학사 장교(ROTC)로 가 있는 아들을 들먹이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경찰의 위협 등... 그래도 그만 둘 수가 없었다. “한때 산에 들어 갈 생각도 하고 지난 해 말에는 임기도 끝나 좀 쉴 생각이었어. 그러나 농촌을 떠나지 않는 한 그만둘 수가 없더구만....” 하신다.
평통사와 관련해서 오옥묵 회장은 “딱~ 마음에 든다.”고 한다. “농민운동이 통일운동이고 반미운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평통사 회원이 되니 통일운동, 반미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오옥묵 회장은 순천에서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들어 내고, 연대하며 활동해 보자는 결의로 순천평통사 결성에 나서고 있다.
오 회장의 평통사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평통사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에서 지도력을 세우려면 생각은 좀 다르지만 하나로 모아주고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중과 똑같고 사람들이 욕할 때 같이 욕하면 대중이 따르지 않는다. 대중에게 모욕을 당해도 설득하고, 대중들로 하여금 양심의 가책을 받고 따르게 해야 한다. 거만하고 불손하지 않고, 자세와 언행에서 타인의 모범이 되는 평통사, 그런 회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큰 틀에서 품어 안는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
밥을 찾는 저 고기는 낚시 밥이 사약이다./ 그 줄에 걸려들면 내 몸도 간 곳 없다./
꽃을 찾는 저 나비는 거미줄이 그물이다./ 그물에 걸려들면 춘흥도 간 곳 없다.
인터뷰 마무리를 의미 있는 시구로 마무리한 오옥묵 회장님. 바쁜 농사철 일에다 어머님 생신 주니로 바쁘신 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