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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2] 노동평화발자국 - 노동의 평화, 이 땅의 평화 -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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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토), 오후 2시, 가산디지털단지역에 20여 명이 모여 두 번째 노동평화발자국을 진행했습니다. 
날씨가 잔뜩 흐려 비가 올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흐리기만 하고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 날 평화발자국은 구로금천 평통사 회원인 전성표 목사님이 해설을 맡고, 안병순 대표와 김슬기 회원이 보조 도우미 역할을 하였습니다.



노동자 생활체험관 영상실에서 - 소개와 인사 나누기 -

노동자 생활체험관-순이의 집-에서 서로 소개와 인사를 하고, 짧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1층에 마련된 전시실과 60~70년대 여공들이 주로 생활했던 쪽방촌을 재현해놓은 지하층도 둘러보았습니다. 또 당시, 구멍가게처럼 꾸며놓은 가리봉 상회를 둘러보며 추억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노동자생활체험관 앞에서 기념촬영




디지털단지 4거리에서 바라본 구로봉제협동조합 - 1982년에 만든 최초의 아파트형 공장 - 

60~90년대까지는 봉제공장에 다니는 어린 여공들로 북적였던 거리는 디지털단지 4거리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대형 아울렛 매장이 들어서서 옷을 사러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최대 생산의 거리가 이젠 최대 소비의 거리로 바뀐 것입니다.
이 거리는 1985년, 우리나라 최초의 동맹파업인 구로동맹파업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 동맹파업을 시작으로 노동자의 권리가 단순히 경제적 운동만으로 보장받을 수 없으며, 사회개혁 문제, 나아가 민족의 문제까지도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던 기숙사 중 하나인 대우어페럴 기숙사를 둘러보며 여성노동자의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가리봉 오거리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 많이 벌어졌던 곳이고, 30~40년이 지난 상점이 여전히 문을 연 곳도 몇 군데 있습니다.


공단서점이 있던 자리는 동양닥트 상점으로 바뀌고~

지난 5월, 첫 번째 평화발자국을 진행할 때는 공단서점 자리에 미장원이 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동양닥트라는 상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옆에 문구점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40년 넘게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할머님도 만나고 옛 문구점에서나 볼 수 있는 물건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여공들이 떡볶이, 순대를 사먹었던 먹자골목은 이젠 감자탕 골목으로 바뀌고~


38년 동안 문을 열고 있는 가리봉 시장의 옷가게 - 오거리 아울렛 -

40년 가까이 문을 열고 있는 옷가게, 신발가게가 몇 군데 있는 가리봉 시장은 당시 노동자들의 쇼핑의 거리였습니다. 주말이면 옷이며 신발을 사고, 요기를 하기 위한 노동자들로 넘쳐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국 동포들의 거리로 바뀌었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주 고객이 되면서 중국 음식점, 중국의 길거리 음식, 중국 음식 재료들로 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리봉 시장을 지나 지금도 쪽방이 남아있는 언덕길에서 바라본 디지털단지와 가리봉 시장

가리봉교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박노해의 시를 감상하였습니다. 이 땅 노동자들의 삶이 그다지 바뀌지 않아 싯구가 더욱 와닿았습니다.
영화 '가리베가스'를 촬영했던 쪽방 골목을 둘러보았습니다. 지금은 중국 동포들이 이 쪽방에 들어와 살고 있다고 합니다. 
1공단 근처의 수출의 여인상 앞에서 이번 노동평화발자국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수출의 여인상' 앞에서 기념촬영

이번 평화발자국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마을학교로 선정되어 진행하였습니다. 구로금천 마을학교에도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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