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5] 무기장난감 평화의 선물로 바꾸어주기 - "총을 버리고 화분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부산)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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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평통사의 무기장난감 평화의 선물로 바꾸어주기 행사는 어린이전문서점 <책과아이들>의 회원만남잔치 "상냥하게 살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무기장난감 바꾸어주기 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탱크 부숴서 엿바꿔먹기, 한반도 마스코트 만들기, 평화체제 조각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들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무기장난감과 바꾸어줄 평화의 선물은 책과아이들에서 야생화를, 사계절 출판사와 소설가 윤정모 선생이 어린이 도서를 마련해주셨습니다. 평통사 상임공동대표이기도 했던 윤정모 선생은 친필 사인을 해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날 무기장난감을 평화의 선물로 바꾸어간 아이들은 30여 명에 이릅니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글 몇 개와 부모님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싸우는 거 하지 말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앞으로 전쟁없는 나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무기와 소중한 책을 바꾸는 게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내년에도 꼭 참석하겠습니다." "총을 버리고 화분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전쟁없이 살려면 세계의 모든 (나라) 수준이 비슷하면 될 것 같다. 그러면 멸망하지 않고 크게 피해가 안되므로...전쟁이 나면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전쟁으로 평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평화로 무폭력으로 평화를 얻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기장난감을 아이들이 포기하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새삼 놀랐습니다. 무기를 총으로 바꿔가니 정말 좋네요.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한반도 마스코트(폰고리) 만들기 부스에는 15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습니다.
이 부스를 맡은 김은자 회원의 소감 한마디 - "아이들하고 마스코트 체험해보니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관심 있어했습니다. 제가 왜 비둘기를 여기에 달았을까? 물어봤는데 아무도 모르더군요. 부산에서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거야하고 말해주니 어른과 아이들이 아!~하면서 신기해했습니다. 제가 만든 마스코트보다 깔끔하고 예쁘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예술같은 작품으로 보였어요~ 아이들이 한땀한땀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도 있었습니다. 초등 1학년 두 명이 바느질을 까먹지 않고 잘하더라구요~ 칭찬해줬어요~"
아이들이 제일 신나한 건 미사일고 탱크를 부숴서 엿으로 바꾸어먹기였습니다
초등 6학년 학생들이 폐품을 이용하여 탱크와 미사일, 총, 칼 등 무기 모형을 만들었는데, 사드 미사일도 만들었더군요. 아이들은 마당에 무기들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달려와 순식간에 무기들을 박살내고 엿이 있는 부스로 달려왔습니다. 부수는 과정을 덜 폭력적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엿도 금세 동이 났습니다.
이 날 마당에서는 동해안 무속을 사랑하는 모임(동사모)가 마을굿판을 벌여 흥을 돋구었는데, 이 굿 한자락에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나와 평화통일에 관한 글을 발표했습니다. 그 글 중 일부를 소개해봅니다.
"통일하면 손해만 본다는 소리...이 생각은 틀렸다...북한...노동력, 남한 기술...이 서로 합치지 못하니 그 손실은 엄청나다...분단이 되지 않았다면 독재정권도 없었을 것...지금까지 독재정권들은 민주주의를 바라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낙인찍었다...어떤 방식으로 통일을 해야 할까?...가장 먼저 제외할 것은 무력통일이다.... 흡수통일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1차적으로 전시작전권을 돌려받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 평화체제를 만들고... 스스로 통일을 해야 한다...안타까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신속하고, 자주적이고, 무엇보다 평화롭게 통일을 해야 한다..."
마을의 평화를 염원하는 이 날 굿판의 마무리는 세월호 인양을 바라는 상징의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편 이 날 초등 6학년 학생들은 위기철 선생의 <무기팔지마세요>를 라디오극으로 만들어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대본 보기 : http://cafe.daum.net/bsspark/iDEQ/239)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조각그림 그리기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김종도 화백이 그려준 한반도 그림을 조각내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취지를 설명한 후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이 조각들은 다시 하나의 한반도로 모아집니다. 완성된 한반도가 궁금합니다.
이 날 행사를 사실상 주관하신 <책과아이들> 김영수 강정아 대표께 감사드립니다(평통사 회원이신 두 분은 자신들을 평통당원이라고 한답니다). 회원들이 좀 더 많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 해에도 <책과아이들> 행사에서 무기장난감 바꾸어주기를 비롯한 평화 헹사를 진행합니다. 내년에는 평통사를 소개하는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여하시고 행사 진행에 나서주신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