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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서울 평통사 평화발자국 - 반환될 용산기지가 궁금하다 -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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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될 용산기지가 궁금하다

제3회 서울 평화발자국


평화발자국은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을 둘러보며 평화와 통일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2017년까지 전국 평화발자국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서울은 2014년, 용산 일대, 서대문 형무소와 중구 일대, 구로공단 지역 등 세 코스로 평화발자국을 진행했고, 2015년 다시 용산 미군 기지를 둘러보는 평화발자국을 하는 것이다.

16일 제3회 서울 평화발자국 행사의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서 사우스 포스트 전경을 바라보았다. 마침 날씨도 맑아 사우스 포스트 전경이 아주 잘 보였다. 잔류부지로 남게 될 드레곤 힐 호텔과 미군 헬기장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을 차지한 미군의 도시를 보며 다소 놀랍고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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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서 용산기지 사우스 포스트를 바라보며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 황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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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이란 뜻이 무색하게 심각한 오염상태인 녹사평역

한미 사이에는 2016년까지 용산 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고, 한미소파 환경조항에 따라 현재 서울시가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시료 채취를 하고 있는데, 용산기지 전체의 토양 오염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2014년, 언론 보도에서 밝혀졌듯, 녹사평역 일대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570배가 넘게 검출됐고, 석유계총탄화수소(TPH)도 37배를 초과했다. 녹사평역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된 2000년 초, 기지 내는 미군이, 기지 밖은 서울시가 환경오염 정화를 담당하고, 그 비용은 주한미군이 대기로 합의한 후, 서울시가 10년이 넘게 환경정화를 했는데도 여전히 오염물질이 어마어마하게 검출된다는 것은 미군기지 내의 오염원 환경정화를 미군이 손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용산기지가 이전한다고 하는데, 과연 미군이 오염원 정화를 제대로 하고서 반환할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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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사평역에서 이태원 입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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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에서 참가자들은 용산기지 오염문제와 이태원에서 발생한 미군 범죄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한미소파의 개정은 물론 평등한 한미관계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해설사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용산과 평택, 두 집 살림 하겠다고?

문제는 또 있다. 잔류부지 문제이다. 반환될 메인 포스트 일대에 미대사관을 비롯한 미 종합행정타운, 사우스 포스트 내의 드레곤 힐 호텔과 미군 헬기장은 그대로 남는다. 모두 합쳐 6만 6천여 평이다. 그런데 여기다가 애초에 이전하기로 한 한미연합사까지 잔류하겠다고 한다. 용산 기지 이전협정까지 만들어놓고 손바닥 뒤집듯 협정을 어기는 한미연합사 잔류의 속내는 뭘까?

어쨌든 이렇게 미군의 잔류부지가 생기고, 한국 국방부까지 요구하는 부지가 있어 반환될 용산 기지가 과연 용산 구민들과 서울 시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대사를 바꾼 박종철의 죽음과 민주주의, 그리고 통일

마지막 코스로 둘러본 곳은 박종철 기념관이다. 원래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곳을 경찰청 인권센터(2005년)로 만들고, 여기서 고문을 받다 숨진 박종철을 추모하는 기념전시관(2007년)을 만든 것이다.

1987년, 박종철의 죽음을 축소, 은폐하려던 경찰의 비리가 폭로되고, 전두환 정권이 호헌을 선언하며 군부독재를 유지하려하자 수많은 국민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며 저항에 나서게 된다. 바로 87년 민주항쟁이다. 87년 민주항쟁 이후,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의 진전과 함께 인권, 평등, 복지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확대를 이루고, 필연적으로 분단 극복과 통일 실현이라는 대중적 요구에 직면한다. 88년, 남북 청년학생회담 실현을 필두로 대중적 통일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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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아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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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대공분실은 박정희 시대를 주름잡았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하여 만든 건물로, 김수근의 건축으로 유명한 '공간'사옥(안국동 소재)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벽돌로 지었고, 각 방에는 폭이 좁고 위아래로 긴 두 개의 창문만 있어서 고문 때문에 비명소리가 나도 밖으로 잘 들리지 않게 설계되었다.

참가자들은 박종철 열사가 고문 받다 숨진 509호 조사실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기념관을 둘러본 후, 1층 현관 입구에 앉아 이 날 평화발자국에 참가한 소감과 의미를 나눴다. 서울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이렇게 있을 줄 몰랐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좀 더 홍보가 많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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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철 기념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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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통사가 진행하는 평화발자국에 관한 문의는 서울 평통사(02-713-1992/ 사무국장 황윤미 ; 010-5495-6134/ 이메일 ; seoul-spark@hanmail.net)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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