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7] 평화통일의 사도! 영원한 자유인 고 홍근수 전 상임대표 4주기 추모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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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근수 목사님께서 돌아가신지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10월 7일(토), 오후 3시, 마석 모란공원 홍 목사님 묘역에서 4주기 추모 행사를 가졌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궂어 걱정을 했으나 목사님이 우리를 맞아주시는 듯 너무나도 청명하고 맑은 하루였습니다.
김강연 홍보팀장의 사회로 참가자들은 홍 목사님을 추모하는 묵상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습니다. 유족을 대표해 홍 목사님 부인이신 김영 목사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홍목사님을 기억하여 와주시고, 뜻을 이어 힘차게 활동 해주셔서 고맙다. 올해 홍근수 평화통일상을 드릴 수 있어 너무 잘됐다. 목사님을 그리며 더 이상 슬퍼만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면 좋겠다.”며 인사를 했습니다.
이일영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1978년 홍 목사님과의 첫 만남이 나의 삶을 바꿨고, 그 이후부터 홍근수 목사님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같은 뜻으로 살아가고자 해왔다.”며 “목사님은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의 (영정사진의) 모습이 똑같다. 목사님의 한결같음을 가장 존경하며 우리 평통사가 그 뜻을 따르는 공동체이기에 가장 무서운 단체”라며 평통사 활동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이어 향린교회 담임목사를 맡았던 조헌정 목사가 홍근수 평화통일상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헌정 목사는, “1981년 홍근수 목사님을 처음 만났고 향린교회의 지금 모습을 만드신 분이 홍근수 목사님이다.”라고 소개하며, “수상자는 사드 철회투쟁에 앞장선 소성리 마을회에 드리게 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최근 독일 루터교회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에서 향린교회의 국가보안법 철폐 현수막을 비롯해 홍 목사님이 만든 십자가, 홍 목사님 감옥 투옥 당시 탄원서 등을 전시하게 되었다며, 지금의 향린교회를 일군 것이 홍근수 목사님임을 소개하였습니다.
시상식은 11일(수), 오후 6시, 향린교회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시상식 이후 홍 목사님 추모 예배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인천 평통사 청년들의 추모 하모니카 공연이 있었습니다.
홍 목사님께서는 생전에 많은 글을 남기셨는데 현재의 상황에도 맞닿는 미일 신가이드라인에 관한 글을 낭독해, 현재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상황을 예견했던 목사님의 글에 참가자들은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이어서 홍 목사님의 생전 연설 목소리를 듣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효순미선 압사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는 평통사 활동을 발표하는 목사님의 목소리는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인 듯 생생했습니다.
다음 순서로 대구 평통사 김찬수 대표가 2017년 평통사의 활동을 홍목사님께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근혜를 국민의 힘으로 퇴진시키고, 비록 사드 배치를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혼신을 다해 사드철회 투쟁에 앞장섬으로써 사드철회 투쟁을 지속시킬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사드와 방위비 분담금의 집약적 연구 성과로 책을 발간한 일을 보고했습니다. 또한 미군장갑차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효순미선 진상규명의 길을 열기 위한 디딤돌이 될 추모평화공원 부지를 마련한 일과 오혜란 협동처장을 비롯한 국가보안법 재판을 받고 있던 대표, 상근자들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일도 말씀드렸습니다.
평화와 통일의 사도 고 홍근수 목사님께
목사님, 2017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23살이 되었습니다.
작년 목사님 3주기 추모제 마친 후 박근혜 탄핵 촛불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마침내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가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박근혜가 당선되던 날 목사님이 병실에서 고함을 질렀다는 이야기를 후에 들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목사님이 그토록 염원하던 자주, 평화 비핵군축, 통일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문재인 도 미국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은 노무현 정부와 너무 비슷합니다.
미국 부시 정권이 이라크 파병 강요에 굴종한 노무현 정부에 대해 단호히 비판하던 목사님이 그립습니다.
목사님 !
평통사는 올해 내내 사드 배치 저지투쟁을 소성리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평통사가 일궈 온 매향리, 소파, 효순미선, 평택, 제주 등 중요한 자주평화투쟁의 연장선에서 한미일 삼각 엠디와 동맹 구축을 저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우리의 신심과 역량의 부족으로 사드 배치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회원들과 소성리 주민들이 자주평화투쟁의 당당한 주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평통사의 실천을 뒷받침해 온 평화통일연구소의 연구 성과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고영대 연구위원의 '사드배치 거짓과 진실'과 박기학 소장의 '트럼프 시대, 방위비분담금 바로 알기'입니다. 평화통일연구소의 초대 이사장이셨던 목사님이 살아 계셨다면 너무 자랑스러워 하셨을 모습이 선합니다. 두 연구위원의 노고를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님이 선도했고, 끈질기게 제기했던 효순미선 진상규명 투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효순미선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이 국민들의 성금으로 완료되었습니다. 효순미선을 기억하고 두 여중생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며 호혜평등한 한미관계, 불평등한 소파 개정 과제도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십시오.
목사님과 함께 시작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투쟁이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의 더더욱 절박한 과제로 되고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는 언제 핵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하루 속히 한미연합연습 중단의 결단을 내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이끌어 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미군없는 한반도, 핵없는 한반도를 만드는데 선봉에 서겠습니다. 성주 김천 원불교와 더 굳게 연대하여 사드를 기필코 철회하도록 노력하겟습니다. 평통사의 역량이 정세의 요구만큼 쑥쑥 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평통사를 짋어져 나갈 골간을 세워 조직을 튼튼히 가꾸고 젊은 상근활동가의 발굴과 육성이라는 해묵은 과제도 꼭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하나 중요한 보고 드립니다. 목사님께서도 국가보안법 때문레 옥고를 치룬 바 있는데요. 제주 해군기지 반대투쟁과정에서 국보법으로 탄압을 받았던 평통사 오혜란 유정섭 김강연 주정숙 신정길이 대법에서 최종 무죄퍈결을 받았습니다. 남은 재판들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길에 한결같이 헌신하며,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향의 봄>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참가자 모두가 제창하는 것으로 전체 추모행사를 마쳤습니다.
추모행사 이후에 평통사 문규현 상임대표께서 홍 목사님께 술을 올리고 분향을 한 후, 참가자들 모두 헌화와 분향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홍목사님께 노래를 불러드리기도 했고, 목사님 묘역에 둘러서서 “목사님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 날 4주기 추모행사에는 문규현 상임대표와 전국각지의 평통사 회원들을 비롯하여 평통사 초기 공동대표를 역임한 소설가 윤정모 선생, 향린교회 공동체 김희헌, 이병일, 임보라목사와 교인들, 김세진 열사 어머님 등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