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찾아가는 청소년 아카데미] 1/4 한국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비핵평화 합천 기행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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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찾아가는 청소년 아카데미]
'한국원폭피해자와 함께 하는 비핵평화 합천 기행'
일시: 2024년 1월 4일(목), 오전 10시~4시 장소: 합천
한국원폭피해자를 응원하는 친구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청소년들
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아카데미 후속으로 '한국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비핵평화 기행'을 합천에서 진행했습니다. 지난 12월 찾아가는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접한 청소년들이 학내에서 원폭피해자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한국원폭피해자들에게 보내는 학생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았습니다. 나아가 청소년들은 합천을 방문해 실제 한국원폭피해자들을 만나 생생한 역사를 체험하고, 학생들이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행에 3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습니다.
아침 일찍 학생들은 차를 타고 한국원폭피해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경남 합천으로 이동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역사와 목소리가 담겨있는 합천원폭자료관을 방문한 청소년들은 한국원폭피해자 1세인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을 만나 학교 학생들의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함께 큰 박수를 쳤습니다. 학생들의 "미국에게 꼭 진심어린 사과를 들으시길 바랍니다", "이 문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저희가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메시지가 부착된 판넬은 원폭자료관 한켠에 전시했습니다.
합천 원폭자료관을 방문한 청소년들이 한국원폭피해자 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다음으로 다함께 원폭자료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심진태 합천 지부장이 1945년 원폭투하 이전 합천 사람들이 일본에 거주하게 된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일제 강제동원으로 많은 합천사람들이 히로시마로 가게 된 이유와 원폭의 잔혹성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원폭피해자의 고통이 합천원폭자료관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자료관을 둘러본 청소년은 "한국원폭피해자들이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습니다"라며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자료관을 둘러본 후 청소년들은 원폭자료관 앞마당에 위치해 있는 김형률 선생의 추모비를 둘러보았습니다. 세상에 한국원폭피해자 2세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원폭의 유전성으로 고통받고 있는 원폭2세들의 인권과 권익을 위해 활동했던 김형률 선생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자리를 이동해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위패가 모셔진 원폭피해자 위령각을 돌아보며 한국원폭피해자의 존재와 미국의 원폭투하와 일본의 강제동원, 한국정부의 무관심으로 2중, 3중의 고통을 받아온 한국원폭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소년들이 한국원폭피해자 문제 해결과 핵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글귀를 나무에 달고 있다
다음으로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들이 머물고 있는 <평화의 집>을 방문하여, 한국원폭피해 2세인 한정순 원폭2세환우회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정순 회장이 원폭2세로서 살아온 시간과 여전히 원폭의 고통에 살고있는 원폭2세들을 위한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한정순 회장은 "한국원폭피해자들의 몸은 여전히 해방을 맞지 않았다"며 "원폭2세 환우들이 원폭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다가 병원 치료 한번 제대로 못받고 돌아가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마음에 한이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더불어 한국원폭2세와 후손들의 뼈저린 고통을 생생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에 한정순 회장은 "한국원폭피해자들의 고통을 함께 손잡고 가기에는 내 손은 너무 작고 부족하다"며 "오늘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알게된 여러분이 한국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소년들은 "한국원폭피해자 문제 잘 알지 못했는데, 합천에 와서 들어보니 미일의 사죄 뿐만아니라 한국정부조차 외면하는 한국원폭피해자들의 현실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나라도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기억해야겠다", "누가 봐도 상식적인 사안인데 한국원폭피해자 2, 3세에 대한 유전성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 말이 안된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자!"등의 소감을 이야기하며, 합천에서 진행한 비핵평화 기행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