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창립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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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올해로 평통사 30주년을 맞습니다. 평통사 30년을 돌아보고, 평통사 창립의 의미를 다시 새기기 위해 1994년 6월 4일 평통사 창립대회에서 발표된 창립선언문, 창립대회 대회사, 창립대회 경과 보고 등을 게재합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창립선언문
우리 시대의 최대과제는 평화와 통일이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통해 우리 당대에 민족의 자주적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여 우리 민족 성원 모두가 건강한 평화공동체를 이루고,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기 위하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을 창립한다.
우리는 모든 민족민주운동 그리고 평화운동의 귀중한 역사적 성과와 경험을 계승하면서 우리의 평화·통일 운동의 역량을 모으기 위하여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회의』와 『새로운 평화운동 대중단체(준비위)』를 발전적으로 통합하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새로운 기치를 세운다.
우리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과 우리에게 주어진 엄중한 사명을 느끼고, 깨닫고, 생각한다. 인류는 전쟁에서 평화로, 우리 민족은 분단에서 통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겨레는 지난 세기 고통의 역사에서 새로운 세기 번영의 역사를 눈앞에 두고도 통일염원이 가로막혀 있을 뿐만 아니라 핵 분쟁 무역 분쟁으로 어느 순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지 모를 급박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말하고, 일하고, 이룰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갈라놓고 우리 땅을 파괴하고 우리 문화를 더럽히는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하여 마침내 평화로운 민족 공동체를 이룰 것이다. 우리는 우리 땅 우리 겨레를 둘러싼 모든 전쟁추동세력의 음모를 저지하고 평화애호대중의 의지를 결집하여 냉전체제를 평화체제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군사비용 확대를 복지비용 확대로, 군사부패문화를 평화생명문화로 전화시켜나갈 것이다.
우리는 민족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가 되는 참다운 민족자주를 바탕으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대중의 의지와 역량을 끌어안아 범민족적 조직운동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운동방식, 새로운 사업내용을 개발하여 각계각층이 동의하고 지지하고 참여하는 민주적 대중적 평화·통일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더불어 공부하고, 더불어 토의하고, 더불어 노력하여 우리의 목표를 앞당길 것이다. 우리는 특정계층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생활인 계층에서, 특정 지역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그리고 한반도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운동이 발전되어 나가도록 할 것이다. 동시에, 그럴 때에만 우리의 목표를 제대로 이룰 수 있음을 숙지하고 있는 우리는 현재의 전쟁구조가 야기하고 있는 새온, 생활, 생산의 질곡을 타파해 나가고 각계각층 각지에서 운동의 성과를 하나하나 성취해나가면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선언한다. 사람을 죽이고 겨레를 갈라놓는 전쟁과 분단은 하루속히 끝나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평화와 통일의 민족사를 힘차게 열어나가는 가슴 벅찬 그 길로! 온 인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복지와 번영을 누리는 그 길로!
민족자주통일 만세!
평화군축복지 만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만세!
통일염원 50년 6월 4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약칭 평통사) 창립회원 일동
1994년 6월 4일(토), 종로성당 3층 강당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창립대회를 진행했다.
평통사 창립대회 경과보고
평화와 통일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염원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이루어 내야 할 역사적 소명이다. 그러하기에 우리 민족은 분단 반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숱한 고통과 시련을 견디어 내면서 분단을 극복하고 이 땅을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과 헌신으로 오늘 여기까지 와 있다.
지난 반세기에 걸친 민족민주운동의 소중한 역사적 성과와 최근 『평화통일연구회』와 『반핵평화운동연합』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회의』와 『새로운 평화운동 대중 단체 준비위원회』를 하나로 합쳐 새로운 평화·통일운동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약칭 평통사)를 결성한다.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역량을 더 크게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대의에 입각하여 우리는 수차례의 논의를 거쳐 작년말 통합 실무회의를 거치고 올해 4월 6일 첫 통합준비위원회를 열면서부터 본격적인 통합 창립 작업에 들어갔다.
통합창립준비위원회는 양 단체의 내부 결의를 통해 통합창립업무에 대한 권한을 위임 받아 준비위원장을 홍근수가 맡고, 노정선, 노인영, 기세춘, 윤수경, 김승국, 조임숙(이상 평통연), 김상근, 문규현, 문부식, 유종순, 임종철, 함세웅(이상 새 평화단체) 등이 준비위원으로 일하였다. 이들의 회칙, 명칭, 사업계획, 조직체계 등에 대한 시안을 마련하고 오늘 창립총회를 열 준비를 하였다.
이 땅에서 평화와 통일은 박수치는 두 손바닥이다. 마주잡는 두 손이다.
그렇다. 평화는 통일을 여는 길이며, 통일은 평화를 여는 길이다. 평화는 통일운동의 핵심 내용의 하나이며 결정적 방도이다. 동시에 민족통일은 우리 겨레가 평화로운 민족공동체를 이루어 복지와 번영을 누리는 데 절대절명의 경로이다. 이같은 믿음으로 이제 우리는 크나큰 대중의 여망과 역량을 끌어안고 오직 한 길, 평화와 통일을 여는 그 길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한국 평화운동의 맥을 이어 평통사를 함께 만든 홍근수 목사(왼쪽)와 문규현 신부(오른쪽)
[평통사 창립대회 대회사]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선포합시다
홍근수 목사(본회 공동대표, 향린교회 주임)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국내외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창립되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 한반도에 감도는 긴장의 이유는 어제 오늘 조성된 것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50년 전에 우리 조국의 남반부와 북반부가 미국과 소련에게 각각 점령되었던 시점부터, 1948년 남북에 각각의 단독정부가 수립되었던 시점부터, 그 후 남북 간에 동족상잔의 유혈이 이 강산에 넘쳐 흘렸던 시점으로부터, 그리고 그 전쟁을 평화협정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채 휴전협정이라는 이름 아래서 냉전과 군사적인 대치를 지속하고 있는 오늘 이 순간까지 전쟁위기의 바늘은 숨 가쁘게 오르락내리락하기를 거듭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바로 그 바늘이 핵전쟁의 발발이라는 묵시록적인 순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숨가쁜 순간에 이곳의 남반부의 서울 한복판에서 평화와 통일을 열어 나가겠다고 다짐하고 결의하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민족사적으로 중대한 한 사건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평화는 통일을 여는 길이고 통일은 평화를 여는 길임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이 땅에서 평화와 통일을 향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 하나의 작은 불씨가 되기로 결단하고 전쟁과 분단의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겠다고 결심하고 결의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민족과 역사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이 거룩한 운동에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부름을 회피하거나 거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거룩한 부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또한 민족의 부름이고 하늘의 부름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 부름의 소리를 듣고 나선 우리들은 이 땅의 수많은 양심적인 민족세력과 평화를 애도하는 동지들이 이 부름에 우리와 함께 나서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기회에 대내외에 분명한 우리의 뜻을 선포합시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길은 다양하고 그 운동이나 조직도 다원적일 수는 있지만, 분열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이 기회에 대내외에 우리의 결의를 선포합시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여는 그날까지 우리는 그 어떤 만족도 휴전도 없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이 기회에 대내외에 분명하게 우리의 투지를 선포합시다.
우리는 우리가 내세우는 궁극적인 목적이 달성 될 때까지 어떤 유혹이나 타협에도 어떤 압력이나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친애하는 만장에 계신 동지 여러분,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우리 모두가 한 발걸음으로 함께 대오를 맞춰 힘차게 나아갑시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여는 그 순간까지, 이 땅에 참된 통일의 새 시대를 여는 그 순간까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만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