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7] 다시 읽어보는 무기장난감 행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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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통사 여성분회가 4월 25일 무기장난감 바꾸어주기 행사를 합니다.
마침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어 KBS 1 TV가 취재를 한다는 군요.
작년 행사 때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일이 기억납니다.
봄이 되어 각 지역 평통사에서도 이미무기장난감 바꾸어주기 행사를 개최했거나 개회한다니 한 번씩 읽어보세요.
작년 행사 다시 보기
마침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어 KBS 1 TV가 취재를 한다는 군요.
작년 행사 때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일이 기억납니다.
봄이 되어 각 지역 평통사에서도 이미무기장난감 바꾸어주기 행사를 개최했거나 개회한다니 한 번씩 읽어보세요.
[ 한겨레 21 커버스토리 ] 2003년04월10일 제454호
얘야, 아파치 헬기가 좋니?
-전쟁 보도 때문에 무기 장난감 조르는 아이들에게 평화의 선물을 주자-
-전쟁 보도 때문에 무기 장난감 조르는 아이들에게 평화의 선물을 주자-
사진/ 평통사에서 평화의 선물로 바꿔줄 무기 장난감을 모아놓았다.(류우종 기자)
“무기 장난감을 평화의 선물로!”
남자아이들은 전쟁놀이를 좋아한다. 예전 아이들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창이나 칼, 총을 흉내내면서 놀았다. ‘재미있게 노는 것’이란 뜻의 한자 희(戱)에 창을 가리키는 과(戈)자가 들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아이들에게 전쟁놀이는 꽤 오래전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요즘 아이들은 나무 막대기 대신 실제 무기와 비슷한 무기 장난감과 전쟁게임 시디(CD)를 가지고 논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장난감 매장에서는 총·칼·탱크·전투기 등 다양한 무기 장난감을 팔고 있다.
4월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대형 할인점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가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이는 미군 공격형 헬기인 아파치 롱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부모가 ‘이미 집에 비슷한 장난감이 있다’며 반대하자, 아이는 “이라크전에서 본 아파치 헬기가 멋있어 갖고 싶다’며 떼를 썼다. 스포츠 중계라도 하듯, 미군 무기를 소개한 전쟁 보도가 장난감 회사들의 공짜 광고 구실을 한 셈이다.
미 육군과 하스브로 등 미국의 대형 장난감 회사들은 신형 무기를 본뜬 전쟁 장난감 개발과 관련해 그동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3월30일치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군 당국과 유명 장난감 회사들은 이라크전을 이용해 서로 이익을 극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스브로는 올 연말 선물 특수기에 내놓을 전쟁 장난감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군사문제 연구기관인 미 육군병사시스템센터에 화학무기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군복에 대한 정보를 요구해놓았다고 한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상임대표 홍근수 문규현·이하 평통사)은 ‘더 이상 우리 어린이들을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과 폭력, 돈벌이의 희생양으로 내몰 수 없어’ 무기 장난감을 평화의 선물로 바꿔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평통사는 “아이들이 무심코 가지고 노는 무기 장난감과 전쟁·폭력 게임이나 비디오 등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폭력과 대결, 미움에 빠져들기 쉽다. 전쟁과 폭력을 보고 자란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 전쟁과 폭력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 속에 자리잡은 폭력과 대결의 마음을 씻어내고 평화와 화해의 마음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평통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죄 없는 이라크 민간인들이 무참히 죽어가는 아라크전을 보면서 ‘스타크래프트 게임보다 재미없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전쟁을 단지 컴퓨터 게임 정도로 여길 정도로 폭력문화에 젖어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이 터진 뒤 보름 동안 전쟁게임들은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학생들이 주 고객인 게임시장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겨울방학 때인 1~2월보다 매출이 평균 30%가량 떨어진다. 그런데 지난달 이라크전을 다룬 전쟁게임들은 전쟁이 터진 뒤 판매가 이례적으로 늘어났다.
평통사는 4월12일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금천구 가산동 두산아파트 110동 어린이 놀이터 앞에서 무기 장난감을 평화의 선물로 바꿔주는 행사를 연다. 집에 있는 무기 장난감과 전쟁·폭력 게임 CD나 비디오를 들고 오면 꽃과 화분, 문구, 책, 의약품으로 바꿔준다. 이날 전쟁무기의 상징인 탱크 모형을 뜯어내 엿과 바꾸어 먹는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평통사는 모은 무기 장난감과 폭력·전쟁 게임 CD, 비디오 테이프를 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만들고, 다른 지역에서도 무기 장난감 바꿔주기 행사를 열 계획이다.
평통사 관계자는 “부모들이 무기 장난감을 바꾸자고 하면 많은 아이들은 평소 가지고 놀지 않거나 제일 작은 장난감을 내놓으려고 한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감 무기를 갖고 놀던 아이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쟁과 무기의 참상과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의 02-711-7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