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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4] '전환기 한미관계의 새판짜기' 출판기념회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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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한미관계의 새판짜기' 출판기념회
 

 △ 지난 17일, 평통사 부설 평화통일연구소에서 발간한 '전환기 한미관계의 새판짜기' 출판기념회가
향린교회에서 각계 인사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2월 17일(목) 평화통일연구소와 한미관계연구회 주최로 ‘전환기 한미관계의 새판짜기’ 출판기념회가 향린교회 3층 예배실에서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장, 권오창 실천연대 상임대표, 임종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평통사 임종철 공동대표  안동 평통사의 김창환 선생, 진관 스님, 평화통일연구소의 황도연, 김낙중, 조헌정, 임승계 이사, 조주형 대령, 법타 스님 등 각계 각층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화운동가 김승국 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먼저 홍근수 목사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홍 목사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린다. ‘평화통일연구소’와 ‘한미관계연구회’의 합작품인 ‘전환기 한미관계의 새판짜기’ 출판기념회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미군이 이 땅을 강점한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더구나 평택으로 미군기지를 옮겨 앞으로 100년도 넘게 이 땅에 주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미군이 평택으로 기지를 옮기는 것은 중국을 포위하고 주한미군을 동북아 기동군화하고 북에 대한 선제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미국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운 시각과 미국 찬성, 반대로 여론이 나눠져 있다. 기독교인 중에도 미국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있다. 부시 만세, 미국 만세를 부르는 수십만의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낀다. 맹목적으로 미국에 대해 반대, 찬성하는 것이 아닌 분명한 자기 근거를 가져야 한다. 이 출판기념회는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오늘 미국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이유를 이 책에 다 적어 놓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내용을 연구하고 이 문제를 조명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왜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지 근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어있다.” 라는 말로 연구서 출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으로 몸이 불편함에도 멀리 군포에서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오신 리영희 선생님의 축사가 있었다. 리영희 선생님은 축사에서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몹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때 이런 책의 출판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금 돌아가는 것을 보면 미국이 북에 대해 큰일을 저지르기 위한 단계적 조치를 취하고 있고 일본과 연합한 구체적인 행동은 놀랄 만큼 깊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때에 연구소 학자들이 이런 책을 출판하여 사태를 파악하고 담론을 어떻게 형성할지 지침을 주어서 큰 다행이다. 베트남 전쟁 직후 카터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CIA를 비롯한 전략기관에 대해 외국의 원수, 지도자에 대한 암살공작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그런데 지난 달 법령에 의해 공식적으로 이 부분이 허가되고 미국이 원하면 언제든지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암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것을 볼 때 이북에 대한 말살행위가 외교적 형태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목을 죄이는 단계로, 가장 악마적인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런 책을 통해 담론을 형성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책을 출간하느라 그 동안 수고 많았다. 책 출판을 축하한다.” 고 하셨다.

  이어 임종인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이 책의 내용을 잘 읽고 잘 반영하라는 뜻에서 저에게 축사를 하라고 하신 것 같다. 작년에 국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에서 남북군사력을 비교해서 남이 북보다 여러 면에서 군사적으로 월등한 점을 실증적으로 규명하였다. 용산협정, 미국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무기구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선생님들의 자료와 논문들을 국회에서 반영한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의 가설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이 책에서 쓰신 주한미군철수, 한반도 전쟁의 주범은 미국 부시행정부라는 내용이 우리 사회 상식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이런 것을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것인지 참으로 어려운 숙제이다. 좀더 알기 쉽게, 실증적으로 알릴지 더 고민해야 한다. 오늘 이 책의 내용을 성경같이 읽어서 국회에서 잘 반영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라는 다짐으로 축사를 마무리 하였다.
 
  다음으로 김민웅 목사와 한겨레 논설위원이었던 손석춘 님의 서평이 있었다. 김민웅 목사는
  “전환기라는 것은 어디로든지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예속적이고 침략적인 방향으로 갈 지,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방향으로 갈 지 지금 우리는 기로에 서 있다. 한편 전환기는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새판을 짜자고 주장하고 있다. 새판을 짜려면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은 자주통일투쟁 역사 속에서 금자탑이다.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가 출간된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나는 <패권시대의 논리>라는 책을 통해 미국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식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 후 10년의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의문과 문제제기의 시대에서 주장의 시대를 거처 지금은 논증의 시대이다. 미국 얘기할 때 전문가 특히 경제학, 국제정치학자들이 등장하는데 미국의 패권적인 주장을 철저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 시대 보통사람들은 이 논리에 대응조차 어려웠고 자주운동세력도 개괄적인 수준에서 대응해 왔다. 이제 우리의 역량도 깊어졌다. 이 책은 미국의 정체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매우 놀랐다. 미국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연구수준이 이렇게 깊이졌구나. 이후 좀더 쉽게 대중들에게 역사와 민족문제에 관심 없는 청년세대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대답을 내놓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이 책이 줄 수 있는 증언의 능력, 논증의 힘은 대단하다고 본다. 이 내용이 우리 청년세대, 현장 활동가속에서 쉽게 읽혀졌으면 한다. (책 저자들과의 인연을 간단하게 소개한 후) 역사의 기운이 우리들을 이 현장으로 나오게 하고 우리의 힘을 모으게 하고 있다. 여기에 모인 힘이 새판을 짜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책을 쓰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라고 서평을 마무리하였다.

  다음으로 손석춘 님의 서평이 있었다.
  “서평에 앞서 자신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하려 한다. 서평을 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 동안 평화와 통일에 대한 실천을 해오신 분들이 쓴 내용에 대해 제가 어떻게 서평을 할 수 있을지, 한국 언론은 이 좋은 책에 대해 소개조차 하지 않은 현실에서 언론운동을 하는 한 사람으로 앞으로 언론운동을 더 확실히 하라는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올라왔다. 인류 역사 속에서 훌륭한 책들은 언론의 홀대를 받았다. 명저란 독자들의 가슴에 있는 얼음바다에 곡괭이와 같다. 우리사회에는 두 개의 얼음바다가 있다. 미국에 대한 얼음바다가 그 하나이다. 이 책은 미군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 논증과 최신 자료로 우리에게 무기가 되고 독자들의 미국에 대한 얼음바다를 깰 수 있는 곡괭이이다. 북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북이 남침을 한다는 반북의식은 친미사대주의자들이 언론을 통해 얼려놓은 얼음바다이다. 이것은 깨져야 할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곡괭이다. 저는 이 곡괭이를 가지고 독자들의 얼음바다를 깨나가는데 저의 삶을 바칠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를 대표해 이철기 교수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철기 교수는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이 자리에 나와 주신 리영희 선생님과 홍근수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내빈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변변치 않은 책에 대해 과분한 서평을 해주신 두 분께도 감사드린다. 일 년 전 이곳 향린교회에서 ‘한미관계연구회’를 만들었는데 그 일 년의 결실로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학자 뿐 아니라 실제 평화통일운동 활동가들이 고민하면서 쓴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해방 60년, 분단 60년을 맞아  과거 60년을 돌아보고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이런 고민의 시점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 이 시점에서 화두는 미국, 미국 문제가 아닌가. 단순한 반미, 감성적 민족주의 시각도 아니고 이상주의자들의 넋두리를 늘어놓자는 것도 아니다. 이 시대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상식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미군이 있어야 한반도 평화와 안보가 보장된다는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고 다시 생각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쓴 저희들의 생각이다. 주한미군 주둔 60년, 이 상황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오래 외국군대가 주둔하고 군 통수권도 가지지 못하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는 몰상식적 것에 대해 상식적인 생각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미국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보아왔다. 이제 우리는 그 창을 열고 우리의 맨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취지에서 잘못된 생각을 조금이라고 극복 할 수 있는 데 이 책이  보탬이 되고자 한다. 이 책의 출간이 우리 노력의 처음 시작이라 생각하고 이를 계기로 더욱 노력하겠다. 전환기 이 땅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고민을 모아가면서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승국 사회자의 “교수는 실천 지향적으로, 실천가는 이론지향적으로 글을 쓰고 있어 실천과 이론이 조화롭게 쓰여진 책입니다.”는 책에 대한 마무리 소개로 출판기념회 행사를 마치고 1층 향우실에서 담소를 나누며 다과시간을 가졌다. 
 
(평화통일연구소: 인천 평통사 김강연 님께서 정리 도움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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