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1] [보고] 고 김명자 씨 49재 추모 촛불행사에 다녀왔습니다.[7/29]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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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미군트럭압사 고 김명자씨 49재
7월 29일(금) 오후 7시,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미군트럭에 압사당한 고 김명자 씨를 추모하는 49재 추모 촛불행사가 열렸습니다.
평통사 유영재 미군문제팀장과 박석분 총무국장, 오미정 홍보국장과 김현진 홍보부장이 이 날 촛불행사에 참가했습니다.
'미군트럭 압사사건 진상규명투쟁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문제해결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 날 행사에는 경기북부지역 단체 회원과 노동자 등 1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미군들에게 맥주병으로 얼굴을 가격당한 조수환 씨도 참가하였습니다.
주최 측은 행사장 주변에 미군범죄 사진들을 내어걸고, 서명대를 설치하여 미군범죄를 끝장내자는 취지에 동의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미군기지문제해결 범대위는 하루에 1천 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의정부에서 미군에게 맥주병으로 얼굴을 가격당해 큰 부상을 입은 조수환씨가 촛불행사에 참석했다. 고인의 영정조차 모시지 못한 채 치러진 이 날 촛불행사는 강홍구 비대위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 고양시 여성단체 회원의 추모시 낭송, 경기북부 전교조 노래패의 추모공연, 유선희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의 규탄연설, 추모결의문 낭독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강홍구 위원장은 그간 경기북부지역에서 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고인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부르며 추모하였습니다. 강 위원장은 "그 동안 애를 많이 썼는데도 진상규명조차 되지 못하고 있어 고 김명자 씨 앞에 부끄럽고 죄송하다. 오늘 49재를 맞아 고인이 편안히 가시게 하고, 남은 문제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자"고 하였습니다.
유선희 위원은 "나는 한 여성으로서 이제 미군들을 보면 그들에 의해 폭행당할까 겁이 난다. 어떤 분이 이제 우리도 미군들에게 당하지만 말자고 한 말에 공감이 될 정도다"며 미군들의 폭력을 규탄하였습니다. 유 위원은 "미군범죄를 끝장내는 데 민주노동당이 앞장서겠다"고 하였습니다.
파주지역에서 노조운동을 하는 한 노동자가 추도문(아래 전문 게재)을 낭독하는 것으로 촛불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미2사단으로 추모행진을 시작했으나 경찰은 행진을 하려면 집회신고를 하라며 참가자들을 막아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이건 추모행사라 집회신고 사안이 아니므로 경찰이 행진을 가로막는 것이야말로 불법이다"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격한 몸싸움이 30여 분간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분노를 삭이며 경찰의 봉쇄선 앞에 연좌하여 규탄집회를 개최했습니다.
규탄연설에 나선 박석분 총무국장은 경찰을 향해 "분노와 부끄러움으로 몸이 떨린다. 성치 못한 몸으로 우유배달을 하며 열심히 살아온 김명자 씨는 당신들의 아내이자 어머니이며 누님이기도 하다. 미군들에게 억울하게 숨져간 것도 기막힌데, 추모행진조차 막아나서는 당신들은 누구의 경찰인가!"고 질타한 후 "법무부는 미군에게 재판권 포기 요청을 했으면서도 이를 알리지 않아 포기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자 부랴부랴 정정보도를 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사대적이며 굴종적인 한국 정부의 행태는 3년 전 효순이 미선이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좀 더 힘을 모아 진상규명과 살인미군 처벌, 소파개정을 기어이 관철해내자!"고 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윤금이, 이기순, 신차금, 전동록 등 지난 92년부터 미군에 의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10분의 고인들의 이름이 적힌 소지를 태우며 투쟁의지를 다듬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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