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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보고] 대추리에 다녀왔습니다.-촛불 행사 339일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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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장 무더웠던 8월 5일(금), 대추리는 주민들의 타는 마음이 더해져 섭씨 38도가 넘었습니다.
3주 전부터 일주일의 반을 대추리에서 지내기 시작한 평택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김종일 사무처장은 주민들을 모시고 조촐한 '집들이'를 하였습니다.
김종일 사무처장이 입주한 대추리 마을회관

오전 일을 끝낸 주민들은 1시 경부터 사무실에 찾아와 준비한 떡과 과일, 음료를 나누며 김 처장의 입주를 환영하고 향후 전개될 투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투쟁의 현장임을 증명하듯, 대책위 사무실에는 계속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늘의 긴급 사안은 평택경찰서에서 7월 10일 행사와 관련하여 문정현, 김지태, 신종원, 김용한, 이호성 다섯 분에 대한 체포영장을 검사에게 품신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같은 평택서의 무리한 대응에 대해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집들이'를 축하하러 오신 대추리 노인들

더위가 한 풀 꺾인 오후 5시 경에 들르신 대추리 노인들은 이 날 오전에 있었던 장례식 이야기부터 꺼내셨습니다.
내리에 사시는, 작년에 땅을 판 한 할머님이 최근 땅값이 오르자 이를 비관하여 목숨을 끊었다면서 "이제 땅 값 오르는 것도 겁난다. 이러다 사람이 여럿 죽겠다"며 정부를 성토하였습니다.
노인들은 "땅값을 올려서 꼬시는 수작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시고, "미군 기지를 확장하는 게 어째서 국책사업이냐?"며 미국에 굴종적인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또한 노인들은 "대추리분교는 우리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기증한 땅이다. 게다가 지금 그 곳을 뺏기면 기선을 빼앗기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대추리 분교를 지켜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8월 13일까지 퇴거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날 팽성을 방문한 서울대 농대와 전대기련 학생들도 집들이에 동참했습니다.
송태경 주민대책위 홍보부장의 안내로 미군 기지 주변을 돌아본 학생들

오후 8시부터는 전 날 대추리에 들어온 '한국대학생국토종단통일대행진' 참가 대학생 400여 명을 대표한 40여 명의 학생들과 서울대, 전대기련 학생들을 포함하여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339일째 촛불행사가 열렸습니다.
무더위 때문에 짧게 진행된 이 날 촛불행사는 집들이를 한 김종일 사무처장과 박석분 총무국장이 인사를 한 후 학생들의 결의 발언, 한승철 도두2리 새마을지도자의 마무리 발언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평통사는 집들이를 위해 준비해간 떡과 음료를 행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한승철 새마을지도자는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승리의 그 날, 내가 소를 잡을테니 모두 와라"고 하여 참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은 오늘도 촛불을 들었습니다.

촛불 행사를 마친 후 김종일 사무처장과 박석분 총무국장, 장도정 부장과 고유경 주미본 사무국장, 신종원 주민대책위 조직국장은 "여길 비우면 마음이 편치를 않아"고 하시며 오늘 익산에서 올라왔다가 다시 내일 다시 내려가보아야 한다는 문정현 신부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문신부님은 "7월 10일보다 더 크고 완강한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시며 "지금 미국이나 청와대, 국방부 담당자들은 밤잠 안자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을 거다. 덥고 힘들지만 우리도 더 분발해야 한다"며 격려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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