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9] 제25차 운영위원 총회 "평화 번영 통일시대의 마중물이 되자! 새 평화세력 찾아내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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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제25차 운영위원 총회
창립 25주년
평화 번영 통일시대의 마중물이 되자! 새 평화세력 찾아내자!
제재해제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불가침과 북미수교!
열자 5000 회원시대! 모으자 3000 평화촛불!
◆ 전체토론을 통해 2019년 정세전망, 평통사의 정치・정책적 방침에 대한 통일적 인식에 기초하여 실천, 조직과제 등 사업 계획 확정
◆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된 이후 정세 하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동시, 단계적 실현은 평화번영 통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입장 재확인
◆ 싱가포르 성명 이행 촉구 미 대사관 둘레행진과 7.27 평화홀씨마당의 대중적 성사 결의
◆ 한국원폭피해자에 대한 미일의 책임 묻기와 구술채록, 사드 철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효순 미선 평화공원 터파기, 국방예산 삭감과 방위비분담금 폐기, 국방개혁 촉구 등 현안 대응도 미 대사관 둘레행진과 7.27 평화홀씨마당과 연계하여 대응 하기로
◆ 회원 일상활동 강화, 청(소)년, 노동, 활성화, 농민모임 추진, 평통사의 대중적 토대를 확장하기 위한 SNS 활동, 회원 5000명 만들기와 평화촛불 3000명 만들기 등 조직 과제 결의
◆ 자주, 평화의 한길 고 김판태 대표와 가족들, 2018년 평통사 회원상 수상
◆ 평통사 창립 25년의 의미를 살려 평통사의 향후 25년을 책임질 청년 상근자들의 결의
3월 9일 오후 2시 용산 철도회관에서 제25차 운영위원 총회가 열렸습니다. 총회위원 외에도, 청(소)년 회원, 고 김판태 대표 가족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 등 190여명(총회위원은 160명 참석)이 참석했습니다. 작년 총회 168명(총회위원은 147명)에 비해 참가자 수가 늘었지만 총회참가율은 재적 총회위원 267명의 60%에 그쳐 활동력 약화, 조직적 이완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5차 총회에서 제기된 “평화번영통일 시대의 마중물이 되자! 새 평화세력 찾아내자!”는 구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실현이라는 평통사의 정치적 입장을 현실화하는데 나서는 여러 난관과 북미, 남북 협상의 교착지점들을 새 평화세력의 구축을 통해 극복하고 기어이 평화번영통일 시대를 주동적으로 안아오자는 2019년 사업기조와 계획을 구호로 표현한 것입니다.
2019 정세영상보기(총회에서 상영된 영상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운영위원 총회위원들은 2019년 정세전망에 대한 통일된 인식, 2019년 주요 사업 과제에 대한 토론과 결의를 통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청년들이 사회를 보고, 지난 1년간 실천과 논의를 통해 합의된 청년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상근자로 결합한 청년들이 향후 평통사 25년 역사를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의 비중이 높아 평통사의 앞날이 기대되는 총회였습니다.
회의에 앞서 파인텍 차광호 동지(대구 회원)의 투쟁 발언을 들었습니다. 차광호 동지는 민주노조운동, 노동자도 사람답게 살아보겠다는 가장 기본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굴뚝농성이라는 극한투쟁을 벌였다면서 소성리 사드 배치 반대 투쟁 등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평화통일운동에도 노동자들이 주체로 나서야 평화통일세상, 평등세상을 일굴 수 있기 때문에 평통사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은 오랜 투쟁 끝에 소중한 승리를 한 차광호 동지와 파인텍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문규현 상임대표의 개회선언에 이어 강정구 전 상임공동대표가 안건 1, 2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정구 전 상임공동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였으나 낙관을 가지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매진하자고 당부하였습니다.
서기로는 이기자 대구회원과 김용재 순천 사무국장이 임명되었습니다. 안병순 감사는 감사보고를 통해“평통사가 지난 한 해 어려운 재정적 조건에서도 평화협정 체결 등 정세에 활발한 대응활동을 전개하였다고 평가하고 올해도 평화협정 체결의 실질적 교두보를 만들 수 있도록 전 조직적 역량을 집중해나가길 기대한다. 청년 사업의 성과를 올해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평가하면서 “회계부분에서 최종 결재권자의 서명을 명확히 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안건 1 - 회칙 개정 승인의 건에 대해 임종철 공동대표가 사문화되거나 현실과 맞지 않은 회칙 4개 조항에 대한 개정안을 제안했습니다. 참가자들 모두의 동의와 재청으로 회칙개정의 건이 승인되었습니다.
안건 2 - 2018년 사업평가와 결산 안 승인의 건은 활동 영상, 부산 손기종 사무국장의 사업보고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손기종 사무국장은 사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평화정세가 펼쳐지며 평통사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동시실현 방침의 정당성과 과학성, 현실성이 입증되었고, 평화와 번영, 통일 시대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동맹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도 확인되었다고 제기했습니다. 실천적 측면에서는 3.24 평화촛불, 6.9 평화촛불과 7.27 평화홀씨마당을 성사시켜 한미 전쟁연습과 북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 북의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제재해제,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의미 있는 실천을 전개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한미일 MD 구축 고리인 사드를 철거하기 위한 투쟁, 제주 국제관함식 대응, 방위비분담금 대응, 한미안보협의회(SCM) 대응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촉구 활동을 벌였으며, 한미동맹 현안들이 평화정세를 역행하는 만큼 대응력을 더 높일 것에 대한 과제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군사합의서 의미와 이행을 밝힌 소책자를 발간 보급한 것도 중요한 활동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최대 1200여명이 참여한 평화촛불은 촛불추진위원회 소속 단체들이 촛불로 역량을 모아낼 의지와 역량이 없었던 문제와 함께 평통사 실천역량의 한계도 고스란히 드러난 사업으로 평통사 실천 역량 강화에 힘을 집중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제기했습니다. 조직적 측면에서도 작년 사업을 통해 정체성을 강화하고 일상적 회원 관리 체계 확립과 릴레이 상근체계 구축, 회지읽기모임 구성, 교육위원 재정비, 노동모임, 청년모임 활성화, 청년상근자 확보 등에서 작지만 소중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손기종 사무국장은 척박한 조건과 부족한 역량 속에서 의미있는 정세 대응을 펼친 것은 평통사가 축적한 25년의 활동경험과 헌신적인 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하며 2019년에는 더욱 발전하는 평통사가 되자고 하였습니다.
의장은 문서로 제출된 결산안을 평가안과 일괄로 받기를 요청하였고, 회원들은 박수로 동의 재청을 표해 처리하였습니다.
2019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심의에 앞서 김순정, 김재훈 선생님(김세진 열사의 부모님), 명진 스님, 조주형 대령 등 지도위원,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조상수 철도노조위원장.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기열 부회장, 중앙과 지역의 대표 및 회원들이 인사했습니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평화체제와 통일이 현실화되는 현 정세에서 노동자들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늦깎이로 평통사에 가입하여 공부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조상수 위원장은 120년 된 한국철도가 일제 식민지배와 대륙침탈의 오욕의 역사를 뒤로 하고 민족의 번영에 기여해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철도 분할 민영화 계획 등 우려지점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철도 노동자들이 대북 제재 해제와 남북 철도 연결, 철도의 공공성 강화로 민족의 철도, 민중의 철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에도 함께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순천평통사 합창홀씨인 615합창단의 박종열 지휘자는 통일에 대한 마음을 담아 “백두와 한나는 내조국” 노래를 멋지게 불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안건 3 - 2019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처리는 임종철 공동대표가 진행을 맡았고, 김강연 사무처장이 사업계획을 보고했습니다.
김강연 처장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 동시 실현을 위해 미 대사관 둘레 행진, 7.27 평화홀씨미당을 대중적으로 성사시킬 것을 제안하며, 원폭피해자 구술사업, 사드 철거, 제주 및 평택기지 주민투쟁 연대, 작전통제권 환수,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동맹 비용 제기, 국방개혁과 국방예산 삭감 등 실천 현안 대응 계획을 보고했습니다. 또 3000 평화촛불과 5000 회원시대를 열고 새 평화세력을 구축하는데 혼신을 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풀뿌리단체, 종교, 노조, 농민, 학교 등에 직접 찾아가 새 평화시대를 열어갈 새 주체들을 찾아내고 모아내자고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일상 활동 강화와 회원관리체계 안착화, 회원확대를 위한 이행계획과 점검, SNS 홍보 강화로 평통사의 대중적 토대 넓히기, 노동모임과 청(소)년 모임 강화, 농민모임 추진 등을 제안했습니다.
2019년 사업계획에 대한 심화토론은 고영대 대표의 사회로 전체 토론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조별 토론을 통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던 방식에서 변화를 주어 정세, 현안 투쟁 과제, 조직 과제 등을 전체 토론을 통해 모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는데, 총회위원들은 변화된 방식이 현 정세와 평통사의 과제를 정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전체 토론은 먼저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된 이후 정세 하에서도 왜 평통사의 입장(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동시, 단계적 실현)이 평화번영통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인가?> 라는 큰 주제아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원인과 이후 북미회담 재개 및 진전 가능성을 위한 돌파구는 무엇인지, 이를 위한 우리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서울 평통사 한 회원은 “회담 결렬도 안타까웠지만 결렬을 반기는 세력들이 더 안타까웠다”며 “회담 결렬이 아니라 더 나은 결실을 위한 연기라고 믿고,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작전통제권 환수 등 미국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이에 고영대 대표는 짐 로저스도 합의가 결렬이 아니라 지연이 된 것이고, 결국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면서 “미국은 영변 폐기에 상응해서 제재를 해제하면 ICBM 폐기의 지렛대가 사라져 버려서 제재 해제를 못해준다고 했다. 그런데 미국이 대북제재 해제를 하면 지렛대가 사라져 버릴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전주 이재호 대표는 “미국이 북에 대해 취할 지렛대는 더 있다. 그것은 평화협정, 불가침, 북미수교”라고 답했습니다. 고 대표는 이 대표의 답변에 동의하면서 “북은 경제제재 해제를 위해 비핵화를 하겠다는 게 아니다. 종전선언, 평화협정, 불가침, 수교 같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비핵화를 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거다. 한창 핵 무력을 증강할 때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핵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이 북에 대해 경제 번영을 시켜주면 핵을 폐기할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도 전문에 이런 내용이 명확히 나와 있다.”고 짚었습니다.
즉, 북의 비핵화 조치에 미국이 제공해야 할 핵심적 조치는 종전선언, 평화협정, 불가침, 수교 같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하노이 회담 결렬의 원인은 북미 간 현 신뢰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는 선(실무회담에서 합의됐다는 영변 폐기 대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개설, 유해발굴 등)을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선 비핵화' 또는 ‘영변 플러스 알파’를 제기하여 판을 깬 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우리의 과제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고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승인을 받아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하려고 할 게 아니라 주동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이 경우 “미국에게 경제적인 보복을 당할 수 있지만, 남북 경협과 유라시아 진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증진을 통해서 미국의 보복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동맹의 손이 아니라 민족의 손을 잡으면 된다. 문재인 정부가 대차게 나선다면 미국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제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촛불의 힘이 필요하고 평화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평화촛불을 들자고 제안했습니다. 고대표는 “촛불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우리가 촛불을 중요 계기에서 든다면 문재인 정부나 이후에 들어설 남쪽 정부가 민족의 이해에 맞춰서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풀어나가게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고대표는 “합의 결렬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결에 너무 익숙해져서 북을 불신하든, 미국을 불신하든, 북미가 하는 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게 패배주의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상 2017년 핵 대결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 핵 대결의 끝은 전쟁 아닌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대화가 다시 재개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첫 번째 토론을 통해 총회위원들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원인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 원칙’을 부정하고 북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로 경제제재 해제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선 비핵화’를 요구한 트럼프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정리했습니다. 앞으로 대화가 재개되어도 합의를 진전시키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 입장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다음으로 <싱가포르 북미합의 이행(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촉구 미 대사관 둘레 평화행진/촛불 및 7.27 평화홀씨마당(전략적 과제)와 한국원폭피해자에 대한 미일 정부의 책임 묻기와 구술채록, 사드 철거, 제주 및 평택 미군기지 대응에 연대하기, 작전통제권 환수, 효순미선 평화공원 터파기, 국방예산 삭감 투쟁, 10차 방위비분담협정 폐기와 11차 협상 대응 등의 투쟁과제(전술적 과제)는 어떤 연관이 있으며 어떻게 결합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고 대표는 “우리가 자주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전략적 과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 과제다. 방위비분담금 등 당장의 현안(전술적 과제)을 대응하다보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전략적 과제를 놓치는 경우들이 있다. 당면 현안대응에 매몰 되서는 안 되며 항상 전략적 과제를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의식을 우리가 가져야 한다”고 토론취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부산 이의직 위원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는 것을 보며 낙담도 했지만, 항사 평통사의 전망이 정확하기 때문에 평통사를 믿고 실천을 열심히 한다. 총회에 와서 더 잘 알아야지 하며 참석하고 있다. 7.27 평화홀씨마당에 많이 모이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하였습니다. 부산 강문수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전략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미 대사관 앞에서 평화행진과 촛불을 켜는 것이다. 또 이 사업을 주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7.27 홀씨마당에 많이 모이자 ”고 제안했습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구술 사업에 대해 고대표는 2015년에 핵비확산 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원폭 피해자 문제를 제기했던 일과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사상처음으로 한국인 원폭 피해를 언급한 일을 소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의 평통사의 역할을 상기시키고 구술채록사업이 이 연장선에 있음을 짚었습니다. 고대표는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사업을 통해 원폭피해의 진상을 밝히고 미국과 일본의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과제와 한 묶음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에 청년 회원들이 나와서 이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발표했습니다. 청년회원들은 “전국 청년 네트워크를 꾸려서 원폭피해 구술채록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작년에만 피해자가 100여분이 돌아가셨다. 한국에도 원폭피해자가 있다는 내용을 학내에서 캠페인도 하고 피해자 800여 명에 대한 구술채록을 계획하고 있다. 미일 사죄 배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해보려고 한다. 전국의 평통사 청년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잘 해보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습니다.
첫 번째 원폭피해 구술에 나서주기로 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기열 부회장은 생후 4~5개월 일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을 당하고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와 겪은 한국전쟁의 경험을 얘기하며 일제의 식민지배와 미국의 핵무기 투하,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우리민족이 고통을 받아 왔다면서 “반전반핵평화는 평통사와 우리 피해자들의 공통된 염원이다.”라며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총회위원들은 대화가 파탄 나고 다시 핵 대결로 돌아가면 그 끝은 전쟁이며, 그 경우 우리민족 전체가 대를 이어 원폭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엄중한 현실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임종철 대표도 2005년 NPT 평가회의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원폭피해자는 일본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NPT 평가회의에서 히로시마 시장 연설 때문에 한국을 대표해서 간 제 연설이 뒤 순서로 밀렸었다. 진작부터 해야 할 일을 청년들이 나서서 한다니 자랑스럽다. 핵전쟁 방지 국제 의사회(IPPNW)와도 교류하며 한국원폭피해자문제에 대해 국제 여론을 조성해가자”고 하였습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박철주 상황실장도 “사드나 평택기지 강정기지 문제는 평화통일시대에 역행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운동과 관련해서 평통사가 앞으로도 사드투쟁에 계속 가열차게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사드도 핵문제와 뗄래야 뗄 수 없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이 핵무기를 썼다면 각종 정보 시설이 모여 있던 대구와 전쟁물자가 들어오는 부산이 소련의 핵 보복 공격 대상이 되었을 것처럼 한반도 유사시에는 사드가 있는 소성리가 중국의 1차적 핵보복 공격 대상이 될 것이다.”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였습니다.
광주 지희준 목사는 작전통제권 환수 투쟁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서 갖는 의미를 짚었습니다. 지 목사는 “문재인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다면서 여전히 박근혜 정부가 세웠던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것은 전작권 환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게 불가능하며, 계속 조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작권을 환수하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체제를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군사분야합의 이행도, 군축도 어렵다"면서 조건없이 전작권을 환수하도록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효순 미선 평화공원 터파기와 제대로 된 평화공원 조성에 방해물이 되는 미군 추모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평통사가 제안하여 시작된 효순미선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2017년 부지를 매입해서 설계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2사단에서 세워놓은 추모비가 공원 부지 한 가운데 있어서 이를 옮기지 않으면 제대로 된 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미군 추모비를 이전해 줄 것을 미국대사관에 문의 했는데, "소유주들(owners)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총회위원들은 미군 추모비에 대해 ‘철거하자’, ‘미군에게 보내주자’, ‘시민들의 추모비를 미군 추모비 자리에 세우고 미군 추모비는 터 안쪽으로 이동시키자’는 등 다양한 의견들을 제출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평통사가 일궜던 효순 미선 투쟁은 촛불의 효시이고 우리의 자주권을 신장시킨 투쟁이다. 미국은 효순 미선 투쟁을 ‘반미투쟁의 대중적 지평을 연 투쟁’이라고 평가했다”며 효순 미선 추모공원 조성 사업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과 연결되어 있다면서 그 의미를 설명하였습니다.
두 번째 토론을 통해 평통사가 진행하고 있는 많은 현안투쟁들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실현 촉구 미 대사관 둘레 행진과 7.27 평화홀씨마당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을 통일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평통사의 조직적 과제- 3천 촛불, 5천 회원을 달성하기 위한 우리 지역, 우리 모임, 나의 과제는 무엇인지 ? >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고영대 대표에 제안에 따라 평화세력의 주축이 왜 노동자, 농민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부터 진행하기로 하고,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이 발언에 나섰습니다. 이상진 부위원장은 “평화의 새 시대는 평등의 새 시대가 열리는 길목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통사 노동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 토론을 지켜보면서 부끄러운 게 많다. 100만의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내부 논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평화 통일운동이 한 영역의 운동이 아니라 노동자들도 함께 호흡해야 할, 민주노총이 중심을 잡고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세에 맞는 실천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왜 노동자 민중이 평화번영시대의 주역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사례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2006~7년 당시 통일편익에 대한 연구논문들이 많이 발표되었는데, 공통적인 것은 통일편익을 얻으려면 북의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5년 정도 유예해야 한다고 전제하였다. 통일과정과 평화체제에서 노동3권을 신장시켜주기는커녕 오히려 북의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철저히 자본과 정권의 요구에 입각한 논리다. 만약 이런 권력과 자본이 평화시대를 주도하게 되면, 반노동적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대표는 "평화의 새 시대는 가장 억압받고 희생해 온 노동자 민중들의 노동 3권이 만개하는 시대이어야 하며 그러려면 노동자 민중이 평화번영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총회위원들은 깊이 공감하며 힘찬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순천 농민운동의 대부 오옥묵 순천 대표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순천 농민회장을 할 때 전국 집회에 버스 80대를 채워 상경한 경험이 있다. 평통사도 그렇게 활성화할 수 있겠다고 자신했는데, 농민운동과 평화운동이 다르더라. 농민들은 단순하게 직불금 면세유 농자재 등 경영안정자금 받아내는 거 하면 되는데, 통일운동은 실질로 개인에게 실익도 없어서 그런지 잘 안되더라. 통일이나 비핵화를 자기 문제로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순천 평통사를 활성화하려고 회원들이 일하는 하우스도 찾아다니고 조직하려고 한다. 예전에 서당에서 공부할 때 스승님께 들은 얘기가 있다. 스승님은 ‘독립 선혈들이 천국 가서 잘 있을 줄 아느냐? 아니다. 분단 조국이 서글퍼서 편히 못 계신다. 너희들이 얼른 자라나서 통일의 동량이 되어라’ 하셨다. 항상 그 마음을 가지고 산다. 분단되고, 우리 땅, 우리 바다, 우리 하늘 못가는 슬픔을 이제는 끝내야하지 않겠냐? 민심이 천심이라고 국민이 일어서면 미국도 마음대로 못한다. 몸이 닳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인천 서경혜 회원도 새로운 평화세력 찾기와 관련하여 인천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지상의 평화’라는 인천평통사의 소모임에서 평통사의 입장에 대한 홍보와 실천, 교육을 실천하고 회원을 확대할 것을 고민중“이라고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군산 박운옥 부대표도 “김판태 군산 대표가 돌아가시고 중앙의 지원 아래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공부도 하고 실천도 하고 있다. 지금보다 10배는 더 열심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평화통일 때까지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전 주한 미대사 마크 리퍼트가 평통사에 대해 ‘가장 신경이 쓰이는 단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공유하며 “그가 한국에 부임하여 수행한 임무는 한미일 삼각 엠디를 구축해서 한미일 삼각동맹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드 배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강행했다. 그런데 평통사는 사드 배치 저지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반대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래서 미 대사가 우리 평통사를 부담스러운 존재로 인식했던 것 같다. 평통사가 비록 힘이 적지만 현대사 고비마다 미국정부와 한국정부가 외면하기 어려운 투쟁들을 해냈다. 민족의 자주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투쟁들이었다. 그 중심에 여러분들이 있었다. 효순 미선 투쟁이 그랬고, 평택기지 확장 반대 투쟁,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 투쟁, 사드 저지 투쟁들이 그랬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실현 운동도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 자기만족적 투쟁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린다. 회원 5000명 시대, 소박하지만 반드시 만들어내자”고 당부하며 토론을 마무리했습니다.
임종철 대표가 총회위원들의 동의 재청을 받아 2019년 사업계획안을 확정하였고, 2019년 예산안도 김강연 처장의 제안 설명 후에 박수로 확정하였습니다. 서기록 확인은 차기 중앙운영위원회로 위임하였습니다.
이어 회원상 시상이 있었습니다. 수상자는 고 김판태 대표와 그의 가족입니다. 고 김판태 대표는 아내와 딸 뿐 아니라 부모님과 동생가족, 아내의 가족들까지 모두 회원으로 가입시켰습니다. 아내 최소영 회원은 군산에서 김판태 대표의 몫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상식에는 고 김판태 대표의 유족이자 평통사 회원인 김재연, 최소영, 김수진, 김건우, 김남기, 김은자, 최웅, 유미숙, 노정현, 최진영, 이현철, 박금자 님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회원상 상패는 특별히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 김운성 작가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회원상에는 “불꽃 같은 삶으로 평통사 역사를 만들어온 고 김판태 대표는 우리의 마음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평통사의 자랑, 집안의 기둥인 고 김판태 대표가 오롯이 자주평화의 한길을 걷도록 성원하고 그 길에서 동지가 된 가족들에게 회원 모두의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적었습니다.
최소영 회원은 “김판태 대표가 떠난 지 어느덧 5개월이 되었다. 그 동안 슬픔과 상실감에 빠지지 않고 김대표의 삶을 이해하고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것도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 덕분이다. 평화, 번영, 통일의 새 길에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한다.”고 인사했습니다. 어머니 김재연 회원도 “며칠 전에 꿈에서 아들을 봤는데 너무 환하게 웃고 있어서 마음이 좋았다. 부산 고문으로써 조그마한 힘이지만 힘껏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이어 청년 상근활동가들의 씩씩한 소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평통사의 향후 25년을 책임지겠다고 밝혀 총회위원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문규현 상임대표가 폐회선언을 하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총회순서를 마무리했습니다.
“평화번영 통일 시대의 마중물 되자. 새 평화세력 찾아내자!” "5000회원 모아내자, 3000촛불 모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