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4~16] 부산평화발자국 - 비핵 고베방식을 배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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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부산평통사 세번째 일본 평화발자국
"비핵고베방식을 배운다"
2020. 2. 14~16, 일본 고베
부산평통사는 지난 2018년부터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를 주제로 평화발자국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조례제정에 나섰습니다.
세 번째 일본 평화발자국은 1975년부터 핵무기 적재 함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는 고베시의 경험을 배우기 위한 여정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일정에서 부산평통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한일 평화운동의 연대성을 높여냈습니다.
참가자들은 고베 평화발자국을 준비하기 위해 11월부터 모였습니다. 지난 해 한일평화포럼에서 발표된 고영대 대표의 발제문을 학습하며 아베 정권이 추진해온 집단자위권 행사 등 안보법제 제정과 개정에 관한 내용을 이해하고 고베에서 보내준 자료를 토대로 비핵고베방식에 대한 이해를 도모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미군기지 현황과 부산평통사의 대응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2/14 - 1일차, 고베시청 방문 및 효교현원수협과 교류회
고베시청 방문- 고베 시청 관계자와 간담회를 통해 핵무기 탑재한 함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는 비핵 고베방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호고현원수협이 마련한 환영행사와 교류회 - 50여명이 넘는 분들이 참석해 한국 시민단체 방문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다. 1부 순서는 효고현원수협 츠가와 대표의 인사말, 카지모토 사무국장의 비핵고베방식에 대한 발제, 부산평통사 측의 부산 기지 현황과 평통사의 대응에 대한 발제,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저녁식사를 겸한 문화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2/15- 2일차 고베항, 로쿄산 전 미군 레이더 기지 돌아보기
고베시민들이 비핵고베방식 결의를 기념하여 제작한 '미미상' 앞이었습니다. 이 동상은 어린 소녀가 바다를 향해 서서 파도소리를 듣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파도"의 일본말은 "우미"인데, 뒷 글자만 따서 이 소녀의 이름을 "미미"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고베시를 비핵평화의 도시로 지키려는 시민들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시민들은 모금을 하여 이 동상을 만들었는데, 고베항에 설치하고자 했으나 시가 이를 허용하지 않아 중국인(화교)가 세운 역사박물관 앞에 세웠다고 합니다. 이 동상 아래 뒤쪽에는 비핵고베방식의 내용이 한글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동상 옆에는 중국인들이 만든 비핵고베방식을 기념하는 비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해발 900m 높이의 로코(六甲)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미군이 사용했던 레이다 기지를 돌아보는 일정이었는데, 오모리 미키오(효고현평화위원회 사무부국장)가 안내하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고베항만 노동자 출신으로, 평화위원회 활동을 50년간 했다고 합니다.
오모리 선생은 고베시민들은 1985년부터 집회와 인간띠잇기를 꾸준히 벌이고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1992년 이 레이다 기지를 반환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른 대체부지를 마련하여 미군들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으나 지금은 자위대가 사용하고 있는 이 레이다는, 동북방향(부산)과 요코스카를 향해 있었습니다.
지금도 시민들은 매월 6일과 9일(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일) 점심시간에 시내에서 오키나와 문제 등 주일미군기지 문제에 대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2/16 3일차 - 한국인 강제징용 노동자상 방문 및 추도
고베철도부설공사에 동원되었다가 희생된 한국강제징용노동자 상 방문과 추도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알고있는 원수협 회원이 배경과 상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조선인들은 고베에서 아다라 온천까지 철로를 놓는 공사에 동원되었습니다.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들은 낮은 임금, 고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세 개나 되는 터널을 지나야만 도착할 수 있는 동네에 숙소를 마련했는데 숙소(함바)로 돌아가는 길에 산사태로 터널이 무너져 고립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공사 중 사망한 열 세분을 기리기 위해 일본분들이 힘을 보아 건립한 이 노동자 상은 1996년에 일본 분이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상은 철로가 바라보이는 언덕 중턱에 세워졌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곳으로,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입구도 협소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허채봉 회원이 천도교 식으로 청수를 올리고 씻김굿 춤을 추었으며 회원들은 각자 준비한 추도문을 돌아가며 낭독하고 배를 올렸습니다. 일본 분들도 한 분씩 나와 기도하고 예를 갖추었습니다. 참가자 모두 해방을 보지 못하고 스러져간 할아버지와 할머님들을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반드시 전쟁과 분단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편히 모시겠다는 마음을 다졌습니다.
참배의식을 모두 마친 한국과 일본의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고향의 봄을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