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사 워크숍 '한미 SCM 결과, 남북철도잇기사업 평가 및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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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12. 11(토)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 온라인 -
평통사 워크숍 '한미 SCM 결과, 남북철도잇기사업 평가 및 과제'
2021년 12월 11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평통사 워크숍이 줌을 이용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숍 1부 순서로는 지난 12월 2일 있었던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결과의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고 향후 평통사가 전개해야 할 실천의 방향에 대해 함께 토론했습니다.
지난 53차 한미 SCM 결과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평통사 고영대 공동대표와 온라인으로 참여한 회원들
고영대 평통사 공동대표는 “평통사가 추운 날씨, 이른 새벽부터 부산과 광주 등 전국에서 출발해 SCM이 열리는 국방부 앞에 모여서 평화행동을 진행하고, 이후에도 그 결과에 대해 강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참가자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한 인천 회원은 “회의에서 대부분 미국의 이해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이에 대해 고영대 대표도 “SCM은 한미동맹의 오늘과 내일을 규정하는 회의이고, 그 결과가 대부분 미국의 이해가 관철되어 국가와 민족의 이해에 반하는 내용으로 점철되기 때문에 우리가 국가와 민족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날 워크숍에서의 SCM 결과에 대한 학습과 향후 평통사의 실천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매우 절박하다는 점을 짚어 말한 것입니다.
평통사의 제53차 SCM 결과 규탄 기자회견문 보기(클릭)
53차 SCM에서 한미 국방 당국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와 관련해 “2022년에 미래연합사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시행”(공동성명 12항)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영대 대표는 “이것은 문재인 정권 임기 내에 전작권 환수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공식 선언한 것이며 차기 정권에서도 환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고영대 대표는 “내년에 작통권 환수를 위한 FOC(완전운용능력)라는 검증을 하겠다고 하는데, 언제 검증이 안되서 작전통제권을 환수 못한 거냐? 아니다. 노무현 정권이 2012년에 환수받기로 한 것을 이명박 정권이 정치적 판단을 해서 2015년으로 환수 시기가 미뤄졌고, 박근혜 정권은 또 환수시기를 무기한 연기시켜버렸는데 이 사례들은 검증이나 능력 문제가 아니었다. FOC 검증 단계를 거친다고 해도 또 다른 FMC(완전임무수행능력)라는 검증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차기정권이 전작권 환수의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증문제에 매달리는 한 차기 정부에서도 전작권 환수가 순조롭게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고영대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본의 '실용외교위원회' 위원장인 위성락 전 외교부 북미국장에 대해, "노무현 정권 시절 전략적 유연성 행사를 허용해 주는 각서를 미국에 써 주고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고, 용산 기지 이전협상에서 대통령의 지침(1990년 용산기지 이전에 관한 한미 협상에 문제가 많으니 협상을 제대로 할 것)을 저버리고 철저히 미국 이해를 반영하는 협상 결과를 내놓은 사람"이라고 평했습니다. 당시 노무현 정권의 민정수석실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여 발표한 것에 따르면 위성락 국장 밑에 있던 과장이 증언하길 '노무현 대통령은 반미주의자라서 한미간 협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미국의 이해를 대변하는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본에서 '실용외교' 틀을 짠다니 설령 민주당 정권이 재집권에 성공한다고 해도 전작권 환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얘기였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차기 정부가 작전통제권 환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평가해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이 전작권 환수에 실패한 것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 충족과 능력 검증에 매달렸기 때문이며 그 검증 기준의 척도는 한국군의 ‘작전계획 5015’ 수행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고영대 대표는 “그런데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방부는 2010년에 얼마든지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에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작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런데 선제공격을 표방하고, 북한군 격멸과 북한 체제 붕괴와 점령을 목적으로 하는 미국이 짜놓은 ‘작전계획 5015’를 수행할 능력을 한국군이 갖추자면 미국이 원하는 무기도 들여와야 하고 미국이 원하는 연습도 하면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기준을 도저히 충족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런 논리라면 미군이 주둔하는 140여개의 나라들은 모두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을 줘야 한다. 그런데 미군한테 작전통제권을 준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뿐이다.”라며 2003년 미국이 점령했던 이라크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라크를 점령했던 미국은 이라크 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했는데 3년이 지나후 이라크군에게 작전통제권을 돌려주며 '이라크라는 나라의 자주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은 여전히 미국이 행사하고 있다'고 평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이 미국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을 미국 관리도 지적했다는 의미였습니다. 이에 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직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전 세계 6위 수준의 군사력을 지닌 우리나라가 작전통제권을 미국에게 계속 행사해 달라고 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인가? 미국이 한국군 전작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를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작전통제권은 능력과 조건의 문제가 아닌 군사주권의 문제로, 미국의 검증 조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결단을 통해 군사주권의 행사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깨어있는 소수’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깨어있는 다수’를 형성해야 하며, 오늘 모인 여러분들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주역이고, 그것이 오늘 우리가 학습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미국이 한국군 전작권을 계속 보유하려는 목적과 이번 SCM에서 한미 당국이 새 작전계획을 수립하기로 한 것을 연결하여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SCM에서 한미 국방부 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필요시 대응을 위한 군사작전계획” 수립을 위한 새로운 전략기획지침(SPG)을 승인(공동성명 8항)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영대 대표는 “2017년 말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수립될 작전계획은 주한미군과 한국군을 태평양 미군과 미 본토 방어에 동원하기 위한 작전계획이 될 것이며, 대북 선제공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저위력 핵무기 등 핵전력을 운용하는 작전계획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한미연합사의 작전계획은 북한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기 위한 작전계획이었지, 태평양 미군과 미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작전계획은 아니었다는 점을 짚은 것입니다. 고영대 대표는 "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태평양 미군과 미 본토를 지키는 데 한국군을 동원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미국이 작전통제권을 돌려주겠는가?"라며 미국이 한국군 작전통제권을 계속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작전계획이 수립된다면 필히 대중국 작전계획을 일부라도 포함하게 될 텐데 그렇다면 한국과 한국군은 철저하게 미국의 대중 전진기지와 미국의 대중국 대결의 첨병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나아가 "미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보유한 북한을 상대로 한 작전계획을 수립한다고 하면 북한에 대한 공격을 재래식 무기보다는 핵무기로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미 미국은 작전계획 5015 외에 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작계 8010, 작계 8022 등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나 한국민의 뜻과 상관없이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사의 작전계획이 새로 수립되어 한미연합군이 전술핵을 운용하는 작전이 포함되는 것과 현재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이러한 작전계획 수립은 한반도가 전쟁, 그것도 핵전쟁의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을 점차 높이는 것이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함의들이 SCM 결과에 들어 있으니 우리가 민족과 국가의 오늘과 내일을 좌우할 문제들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은 중단되어야 하고, 대북 선제공격을 전면화한 현재의 작전계획 5015도 폐기되어야 하며, 방어전략과 방어적 성격의 작전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SCM에서 한미 양국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공동성명 16항)한다고 밝힘으로써 대만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에 한국을 끌어들이는 한편 양안분쟁과 미중 유사에 주한미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이 문제가 노무현 정권때 미국에게 허용한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2006년 1월 19일, <제1차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 공동서명> 중 한미 전략적 유연성 합의 내용
고영대 대표는 노무현 정권 당시 2003년 10월과 2006년 1월, 2차례에 걸쳐 미국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행사(한반도 역외작전)를 보장해 준 것을 소개하며, 2006년 1월 합의는 “미국은 한국이 한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 지역분쟁에 개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라고 해 한국과 한국군의 양안문제 개입 가능성을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미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은 대만 문제를 명시함으로써 양안 분쟁 시 한국이 연루될 가능성을 열어주고 이라크 파병처럼 한국군마저 양안분쟁에 개입해 들어갈 물꼬를 터주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양안분쟁에 개입하는 것은 헌법과 유엔헌장 등 국제법을 위반하는 일이며 ‘섶을 쥐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 당시 외교국방 관료들이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고 철저하게 미국의 이해를 따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행사를 인정해주는 각서 등을 약속해 준 사례를 소개하며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민족적, 국가적 이익을 중심으로 대미관계를 풀어가지 않는 한 민족과 국가의 미래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양안 문제와 관련하여 고 대표는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침략'한다는 용어는 맞지 않다. 물론 우리는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과 통일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하는 것처럼 중국과 대만도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이 지금 대만과 중국 문제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고 있다"며 미중 사이에 채택된 3대 성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미중 3대 성명의 주요 내용
미국은 3대 정권(닉슨, 카터, 레이건)에 걸쳐 중국과의 3대 성명을 통해 ‘하나의 중국’, 내정불간섭 등의 원칙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대만관계법과 대만에 대한 6대 보장 등으로 미중 공동성명을 무력화하며 대만에 방어무기뿐 아니라 공세무기도 판매하고, 최근에는 대만에 미군도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고영대 대표는 “미국의 대만문제 개입, 또 여기에 한국이 개입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이 없고, 오히려 한국이 중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자초하는 일이다. 소위 '북한 위협'을 제기하며 주한미군에 온갖 특혜를 주고 이는데, 이제 양안문제에 개입하면서 제기되는 '중국 위협'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이번 SCM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에서 국방 및 안보협력을 지속 증진”하고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 간 협력을 모색”(공동성명 16항)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밝힌 신남방정책은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다변화와 포용적 공동체 수립을 지향합니다. 고영대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신남방정책에는 '군사'가 배제되어 있다. 이런 신남방정책과 대중국 포위와 봉쇄를 위해 군사적 대결을 추구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에서는 도저히 접점을 찾을 수 없다”며 “그런데도 이것을 연계하면 문재인 정권의 신남방정책은 사라지고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가담과 쿼드 참여를 위한 명분 밖에 남지 않는다”고 꼬집어 말했습니다. 한미 국방당국간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가담을 위한 '국방 워킹그룹' 구성 논의는 당장 중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고 대표는 "윤석열 후보쪽의 입장은 콰드와 인도‧태평양 전략 가담을 당연시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쪽 외교안보정책 인사들도 콰드 가입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미 국방부가 해외주둔 미군 배치 재검토(GPR)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에 순환 배치해 오던 아파치 헬기대대를 상주시키고 포병사단 본부를 이전시키기로 한 것에 대한 분석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고영대 대표는 2003년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행사가 합의된 이후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부대가 이라크로 파병됐고, 그 후엔 순환배치되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행사의 사례가 됐던 일을 소개하며 "이번 GPR로 한국에 상시배치되는 아파치 헬기부대가 중국과 가까운 군산미군기지로 통합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는 대중국 견제 목적이 강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북한에 대한 대전차 전력이 압도적인데 굳이 아파치 헬기 전력을 추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괌과 호주의 기반시설(활주로, 탄약고 등)을 강화하는 것으로 볼 때 이번 GPR의 목적은 대중국 견제가 분명하다며 "제2도련선 밖에 있는 괌과 호주의 인프라 강화는 유사시 제1도련선 내의 주한미군의 전력이 괌과 호주로 빠졌다가 다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행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처럼 일부 지상작전에 한정하여 한국군에 작전통제권을 줄 수도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물론 그 경우에도 한국의 지상군을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은 마련해 놓을 테고, 해군과 공군 작전통제권은 돌려주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그 경우에도 일부 지상작전의 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게 될 미래연합사령부 사령관을 한국군 대장이 맡는다고 해도 여전히 '바지 사장'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영대 대표는 이번 SCM 결과를 종합하며 “한미동맹 강화에 매달려 군사적 대결을 추구함으로써 결국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생명과 자산을 잃는 것은 남과 북”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이야기하면서도 역대 그 어떤 정권보다도 국방예산을 증액시키는 등 군비경쟁에 혈안이 되어있고 마치 이를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문재인 정권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고영대 대표는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어구를 핵심 표어로 제시하며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이고, 우리가 다수가 되어야 한반도 평화세력으로서의 본분을 다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에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향후 평통사가 평화를 열어나가는 평화세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가자고 다짐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대한 총평을 소개하는 평통사 오혜란 집행위원과 회원들
오후에 진행한 워크숍 2부 주제는 <남북철도잇기 행진 평가 및 과제>로 진행했습니다. 각 지역의 대표와 열성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평통사 핵심 실천이었던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평가하고, 앞으로 일상속에서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하는 방안에 대하여 각 지역의 지혜를 모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남북철도잇기 전 과정을 요약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남북철도잇기에 앞장선 철도노동자들을 비롯해 남북철도잇기 행진 참가자들의 소감이 담긴 영상을 보니 한반도 조형물을 밀고 끌었던 지난 550km의 행진이 생생히 기억났습니다.
다음으로 평통사 오혜란 집행위원장이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대한 총평을 소개했습니다. 오혜란 집행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은 남북이 협력해서 진행하는 공공 인프라 사업으로 국제사회에서도 충분히 명분을 얻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었으나, 미국의 대북제재와 문재인 정부의 무소신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시간만 흘렸다"고 꼬집으며, 이에 "문재인 정권 임기가 1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판문점/평양선언이 사장될 위기, 남북/북미 관계가 고비에 처한 정세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절박성에서 남북철도 잇기가 제안되었다"며 정세적 요구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실천적 측면에서는 "남북철도잇기는 지역과 입장을 떠나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는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하였다"며 남북철도잇기 행진의 제안 배경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남북철도잇기 행진은 시작부터 어려움이 컸습니다. 평통사는 자주의 관점에서 한미동맹의 문제들을 주로 제기해 왔기에 70여일을 부산에서부터 임진각까지 550km를 걸어야하는 남북철도잇기행진에 조직적 역량을 쏟는다면 그간 평통사가 해왔던 여러 현안들을 다룰 여력이 부족할 터였고 특히 소성리 불법 사드 철거 및 불법공사 저지 투쟁에 소홀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상근활동가들과 각 지역의 대표 및 운영위원들이 함께 의지를 내서 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결의를 모아내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이제 와 돌아보니 당시 그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조직적 결의를 세워냈던 것이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의미있게 성사시켜낼 수 있었던 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하는 참가자들
철도잇기 행진의 성과도 짚어보았습니다. 남북철도 잇기와 판문점/평양선언에 대한 대중적 염원을 확인하고 지역과 입장 차이를 넘어 대중적 호응과 성원을 이끌어 냈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행진의 의미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조형물, 주제의식을 담아낸 영상과 메시지(음성), 대중들이 많은 행진 코스 발굴 등을 통해 국민속으로 들어가 국민들에게 남북철도잇기 행진의 진정성을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국민 마음속에 평화, 통일, 열차의 노반을 깔자는 애초의 취지를 실현하고 철도노조 등 제안단체들 사이의 신뢰를 형성하며 평통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철도노동자들 스스로가 평가하듯 노동자들이 평화통일운동의 주체가 되어 즐겁게 실천에 나섰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짚어졌습니다.
회원들도 "어쩌면 정권에서도 손대지 못한 이 행동(남북철도잇기 행진)을 평통사는 크게 해내고 있다" "정세의 요구를 대중적으로 풀어가는 평통사식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등의 소감을 남긴 바 있습니다.
이어서 인천, 부산, 논산과 대전충청, 대구, 서울, 군산, 익산, 전남 지역 평통사 회원들이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대체적으로 평통사 회원들이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참여하고 진행과정을 보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대중적 실천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또한 이번 행진으로 더 많은 회원 확대의 계기로 삼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도 공통적으로 지적되었습니다.
특히 전남지역 평가를 소개한 목포 김관일 사무국장은 “제안과 준비과정, 집행 과정에서 사업의 취지에 걸맞게 좀 더 광범위한 회원들의 의견, 결의들을 모아나가는 과정이 부족했던 것과 함께 호남구간 행진 코스 추가 검토 과정에서 소극적 자세로 결국 호남구간이 행진에서 빠지게 된 점”이 부족했던 점으로 짚고 정세속에서 다시 남북철도잇기 행진이 요구될 때 목포에서부터 출발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을 마무리하며 임진각에서 다짐했던 대로 이제 일상속 행진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철도 등 노동자들과 함께 이후 실천을 어떻게 함께 해 나갈수 있는지에 대한 방도를 마련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이 일회적인 행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화통일 새 시대의 주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상속에서 지속적으로 함께 해나갈 '일상속 행진'에 대해 지역 회원들이 사전 토론하고 준비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각 지역에서는 발표한 내용으로는 지역의 특색에 맞게 철도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한 철길 따라 걷기 평화발자국 진행, 부산에서 유라시아로 가는 계모임 추진, 철도조형물이 세워진 임진각에서부터 도라산까지 청(소)년 평화기행 등 프로그램과 주요 기차역과 지하철 역 앞에서 철도와 궤도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남북철도잇기 홍보 캠페인과 사진 전시 등 캠페인 활동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국민적 실천으로 남북철도연결 서명운동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래 세대들에게 남북철도연결 이후를 보여주는 메타버스를 진행해보자는 색다른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의견들을 들어 본 후 남북철도잇기 행진의 최초 제안자인 고영대 대표는 “철도노동자들도 흔쾌히 자발적으로 즐겁게 대중적 호응속에서 할 수 있는 ‘일상속 철도행진의 방안’을 고민하고 숙성시켜 보겠다"며 “지역에서도 실정에 맞게 준비하고 내년 초 총회에서 사업이 결정될 수 있도록 일상속 철도행진을 위한 사전 준비를 선행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하라!'고 함께 외치며 워크숍을 마무리 했다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오전과 오후 시간에 있었던 SCM 및 남북철도사업에 대한 질문과 답변, 의견제시 시간도 있었습니다. 회원들은 마무리하며 함께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하라" 구호를 외쳤습니다.
워크숍 후 참가자들은 "SCM 내용의 심각성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평통사의 실천역량과 조직력이 더 강화되어야겠다.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임진각에 남북철도잇기 상징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일상속 행진과 연관해서 고민해 봐야겠다" "역시 반복 공부가 중요하다. 평통사의 실천을 더 잘하기 위해 공부모임을 강화하고 회원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소감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중앙의 이일영 대표님과 변연식 대표님, 각 지역의 대표님들과 교육위원 등 오전에는 71명, 오후에는 89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장시간 같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다짐하는 워크숍에 참여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