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청년평화아카데미] 8강– 11/25 [부산 자주 평화발자국] 자주의 길, 부산 항일 역사와 만나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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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청년평화아카데미] 8강
[부산 자주 평화발자국] 자주의 길, 부산 항일 역사와 만나기
•일시 : 2023년 11월 25일(토), 오후 1시 •장소 : 초량 정발장군 동상 앞
부산청년평화아카데미 2강 '부산 항일 역사와 만나기' 평화발자국에 참가한 참가자들
11월 25일(토), 오후 1시, 2번째로 진행한 부산평화아카데미는 ‘자주의 길, 부산 항일 역사와 만나기’라는 제목으로 평화발자국 탐방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날 평화발자국에는 청년들과 부산회원 등 10명이 참가해 부산의 항일 역사를 돌아보았습니다.
먼저 참가자들은 임진왜란 때 천민들과 함께 왜구에 맞섰던 정발장군을 기리는 동상 앞에서 평화발자국을 시작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에 맞서 싸운 정발장군의 일화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선 부산사람들의 이야기를 부산 청년회원이 소개했습니다.
정발장군동상 옆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부산청년회원의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다음으로 정발장군 옆에 세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노동자상과 인근 일본영사관 뒤편에 세워진 평화의소녀상을 차례로 돌아보며 자주권을 잃은 식민지 하에서 우리의 조상들이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편 부산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세운 강제징용노동자상과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할 당시, 일본 당국을 의식한 부산시가 이를 철거하는 등 수모를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이에 참가자들은 부산시의 만행에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청년회원은 “아직도 식민지배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배상하지 않는 일본이 군사대국화를 꾀하며 다시 한반도를 재침략하려 하고 있습니다.”라며 지난 부산 아카데미 1강에서 다룬 이 내용을 간략히 소개했습니다.
소녀상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청년들과 부산 회원들
다음 장소인 일신여학교는 1919년 부산경남지역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이 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퇴학과 투옥을 무릅쓰고 태극기를 만들어 항거에 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은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일신여학교를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일신여학교를 둘러본 후 참가자들은 당시 만세운동에 나선 한 여학생의 증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
"저는 어머님께서 출가시킬 때 쓰려고 장만해 둔 혼수감 옥양목을 어머님 몰래 끄집어내어 기숙사로 가지고 가서... 마련한 태극기를 들고...거리로 나가...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목이 터지도록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답니다... 여자로서 부끄럽다거나 무섭다기보다는 우리나라를 되찾아야지 하는 일념때문에 일본 경찰에게 수모를 당해가면서도 항의를 했답니다..."
참가자들은 어린 학생의 생생한 증언을 낭독한 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온몸으로 나섰던 생생한 목소리에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만세운동에 나섰던 일신여학교 학생의 증언을 낭독하는 청년
참가자들은 다음 장소인 초량 일신여학교 부근에 있는 박재혁 열사 생가터를 방문했습니다. 일제에 항거하는 독립투사들을 탄압하고 조선인들을 무도하게 겁박한 부산경찰서 폭파에 나선 박재혁 열사를 기억했습니다. 다음으로 마지막 코스인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안희제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이 "상해 임시정부와 만주 독립운동 자금의 6할이 백산(안희제)의 손을 통해 나왔다"고 했을 정도로 독립운동의 자금줄이었던 분입니다. 기념관에서 돌아본 안희제 선생의 일대기를 통해 왜 돈을 버는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어떤 경제관념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해주었습니다.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관을 돌아보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평화발자국을 통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산 항일의 역사'를 만나며 ”역사적 장소에서 부산 항일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무장투쟁, 총을 들고 싸우는 것만이 독립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등의 소감을 나눴습니다.
이날 평화발자국을 통해 참가자들은 현 정세속에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을 고민하며 마무리했습니다. 한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속에서 일제의 상징인 욱일기를 단 일본 자위대 함정과 미국의 전략자산이 부산항으로 수시로 들어오는 오늘의 현실속에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당시 목숨을 걸고 자주와 독립을 외쳤던 부산 사람들이 남긴 교훈을 깊이 새기며,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부산 청년들도 '자주'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학습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