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8/5~7 2025 평통사 청년 반핵평화캠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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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평통사 청년 반핵평화캠프
• 일시: 2025년 8월 5일(월) ~ 8월 7일(목) • 장소: 일본 히로시마
'원폭투하 80년, 광복 80년 평통사 청년 히로시마 반핵평화 캠프' 참가자들이 출국을 기다리며
올해는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지 80년이 되는 해이면서, 광복과 분단을 맞은지도 80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직 온전한 광복을 실현하지 못했지만, 평통사 청년들은 핵무기의 반인도성에 대해 학습하고 핵무기가 투하되었던 히로시마 현장을 찾아 당시 참혹한 현장을 몸소 느껴보고자 캠프를 기획했습니다. 또한 내년 개최하게 될 원폭국제민중법정을 다른 여러 나라의 청년들에게 홍보하고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원수폭금지 세계대회 청년포럼에 참여하여 쳥년 회원들
5일 진행된 청년포럼의 한 발표자는 "억제력과 억제력이 충돌하면 무한대의 무력 사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일본의 이시바 정권이 억제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무기금지조약 당사국 회의에서도 핵억제력에 대한 문제가 다뤄졌다. 다양한 오판, 갈등의 문제로 인해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며, 핵억제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평통사 청년이 원폭국제민중법정에 대한 참여를 호소하는 모습
평통사 청년회원은 원폭 투하 80년, 광복 80년의 의미를 담아 한국원폭피해자를 소개합니다. 또 첨예한 한반도 핵대결 상황을 소개하며 한반도가 언제라도 제2의 히로시마가 될 위기에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세계 반핵평화 단체들과 함께 1945년 미국의 원폭 투하 책임을 묻는 2026년 원폭국제민중법정에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평통사 청년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원폭피해자를 알리고 원폭국제민중법정 홍보 활동을 진행한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본인의 경험을 살려 학내 활동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청년들은 원폭국제민중법정 홍보 리플렛을 나눠주고 인증샷도 함께 찍었습니다. 토론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듣기도 했습니다.
청년들은 5일 일정을 마무리한 뒤 소감을 나눴습니다. 청년들은 "평통사 청년회원의 발표를 듣고 무엇인가를 알고 대답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특히 평통사가 하는 일들이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학을 다니면서 배우고 있는데 평통사의 내용을 더배우고 싶다."거나 "공부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들으면서 '아 맞다. 이런게 있었지' 싶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몸으로 경험하는 과정을 겪는다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혀주었습니다.
또한 발표를 진행한 청년은 "초반엔 긴장이 되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벌벌 떨고 그랬는데 돌이켜보니 이제 이런 자리가 정말 귀하다라는 걸 새삼 느꼈다. 발표 후 주변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이제는 다들 한국원폭피해자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고 관심 가지고 들어주고 더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히로시마 캠프에 참여하게 된 걸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폭심지 다크투어와 한국원폭피해자 위령제를 진행한 청년들
다음 날 청년들은 히로시마 평화공원 인근에서 폭심지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1945년 미국의 원폭이 투하된 중심지를 둘러보며 당시 피폭의 현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를 선정했습니다. 원폭 투하 이후 뼈대만 남은 원폭돔, 폭심지였던 시마병원, 애초 타켓 포인트였던 상생교와 평화의 종, 쓰러진 제자를 안고 있는 교사 상, 한국원폭피해자 위령비 그리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시신들이 묻힌 원폭 공양탑까지 둘러보면서 1945년 당시 원폭 투하 당시의 참혹함을 직접 목격하고 잠시나마 피해자들의 아픔을 몸과 마음으로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청년들은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영령들의 넋을 달래는 추모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다같이 묵념을 하고, '고향의 봄' 노래에 맞춘 플룻 공연과 합창, 밤늦게까지 손수 접은 종이학이 담긴 병을 위령비 앞에 올리고, 새벽같이 일어나 한글자씩 써내려간 손편지를 낭독하고, 한국원폭피해자를 알리는 그림책을 위령비에 올려두고 한국에서 가져온 술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전 히로시마 시장이었던 히라오카 다카시 선생과 대담을 나누는 청년들
이어서 청년들은 히로시마 전 시장이었던 히라오카 다카시 선생과 함께 대담을 나눴습니다. 히라오카 다카시 전 시장은 원폭국제민중법정 국제조직위원회에서 일본 측 공동의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히라오카 다카시 전 시장은 인사를 전하며 "원폭이 떨어진지 80년이 지난 지금 히로시마는 3가지를 해야한다. 첫째, 피폭자 경험을 계승해야 한다. 둘째, 원폭을 투하한 미국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한다. 미국은 원폭으로 일본의 항복을 불러왔다고 하지만,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다. 또 미국은 핵무기 투하를 정당화하고 있지만, 이미 당시 확립된 국제법으로도 핵무기 투하는 불법이었고 그것은 결코 정의가 아니며 정당화될 수 없다. 비핵화를 위해서는 미국이 핵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고 이것이 다른나라들의 핵사용을 막는 일이다. 셋째로는 히로시마의 핵참화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청년들이 히라오카 다카시 시장과의 대담을 위해 준비한 질문에 대해서도 "미국의 행위를 정당화하면 다시 쓸 수 있다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 민중법정도 핵사용의 여지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미국의 책임 규명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진행한 유등행사에 참여한 청년들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 청년들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진행한 유등행사를 보며 한국원폭피해자들의 한을 마음 속으로 위로하고 기억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청년들은 다같이 소감을 나누며 "이번 캠프를 하면서 고등학생 때 원폭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열정이 다시 느껴진 것 같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평통사에서 계속 학습으로만 배우던 것들을 실제로 대면해보니 평소에 하던 학습과 실천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구나 라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 "작년 원폭국제민중법정 토론회에도 참석했지만 평통사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 길을 걷고 있다라는 사실을 무엇보다 잘 느낀 것 같아서 그동안 해왔던 학습들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을 많이 얻어가는 시간이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는 지식 하나하나 쌓는 정도의 느낌이다. 사실 지금 내가 공부하는 내용은 현실이고 이런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는 건 나인데 너무 공부하는 데에 매몰되어있지 않았나 반성한다. 앞으로는 단순히 핵무기에만 국한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게 많고 배워야할 게 많다고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같이 준비하고 캠프 내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청년은 평통사 회원가입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캠프 중에 원폭국제민중법정 조직위원회 구성원이자 가쿠와카 히로시마라는 단체 활동을 하는 일본 청년 다나카 미호와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일본과 한국 청년들이 함께 한국원폭피해자에 대해서 같이 학습하는 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도 청년들과 합천 방문, 한국 원폭피해자와의 만남 등의 계기를 마련해보기로 약속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