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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년평화아카데미] 11/21 80년전 원폭투하 앞에 서다: 미국의 사죄 촉구에 나선 한국원폭피해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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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년평화아카데미]

80년 전 원폭투하 앞에 서다: 미국의 사죄 촉구에 나선 한국원폭피해자

 

일시: 2025년 11월 21일(금), 오후 5시      장소: 연세대학교

 

2025 청년평화아카데미 모아보기

 

2025년 11월 21일, 연세대학교에서 <80년 전 원폭투하 앞에 서다: 미국의 사죄 촉구에 나선 한국원폭피해자> 아카데미가 진행되었다.

 

11월 21일(금), 올해는 원폭투하 80년, 그리고 광복 80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이 시기, 대학 내에서 모임을 하고 있는 두 학교가 함께 연합하여 한국원폭피해자의 역사와 목소리, 그리고 미국의 책임을 묻고자 하는 2026 원폭국제민중법정에 대해 알리는 청년평화아카데미를 진행했습니다.

 

14명의 청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년회원의 사회로 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를 위해 합천에서 한국원폭피해자 2세이신 한정순 환우회 회장님이 직접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한정순 선생님과의 대담에 앞서 청년회원의 발표로 한국원폭피해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평통사가 준비 중인 원폭국제민중법정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회원이 한국원폭피해자의 역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첫 번째 순서를 맡은 청년회원은 올해 8월 6일에 갔다 온 평통사 히로시마 반핵평화캠프 경험을 공유하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참상을 소개하며, 핵무기의 파괴적 효과는 민간인과 군인을 구별하지 않고, 대를 이어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량살상무기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1945년 미국의 원폭투하는 군사적 필요성이 전혀 없었으며, 그로 인해 억울하게 스러져간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소개했습니다.

 

청년회원은 3중고의 고통 속에서 한국원폭피해자들이 싸워온 투쟁의 역사와 김형률 선생님의 호소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원폭피해자들이 미국에 대한 책임과 사죄 배상을 요구했던 과정과 이를 실현하고자 평통사와 국제반핵평화단체들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2026 원폭국제민중법정’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청년회원은 “과거의 핵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지 못한다면 오늘날 핵을 사용한다고 할 때, 이에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민중법정은 과거의 핵문제에서 시작해 오늘날 핵 재앙에서부터 인류를 구하는 일이다.”라며 민중법정이 갖는 의미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청년회원의 사회로 한정순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회 회장과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 다음 순서로는 청년회원의 사회로, 한국원폭피해자 2세 한정순 선생님을 모셔서 실제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는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한정순 선생님은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가족들의 상황을 상세히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한정순 선생님의 어머니는 피폭으로 인해 임신중에 있던 아이를 잃고, 이후 한국에 귀국해 2남 4녀가 태어났으나 자녀들 모두 피폭의 후유증으로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정순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잘 넘어졌고, 15살이 된 때에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아파서 제대로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중학교만 졸업하고, 그 후 일을 다니면서 건강은 더욱 악화되고, 설상가상으로 결혼 후 출산한 아이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채 태어났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이어서 한정순 선생님은 아픈 몸으로 자식을 돌보면서 이러한 고통을 함께 겪고 있는 2세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특히 2004년 추적 60분에서 김형률 선생님의 활동을 보며 나의 피해가 원폭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활동에 나서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청년회원의 사회로 한정순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회 회장과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본인이 평통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중법정의 원고로 나서고 있음을 소개하며, 민중법정이 아니면 언제 미국에서 한국원폭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겠냐며 민중법정의 기회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정순 선생님은 젊은 청년들이 “이런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 한국인원폭피해자들이 피해자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이 늘 함께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담을 들은 청중들이 한정순 선생님에게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학생은 조카분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이에 한정순 선생님은 “한 조카는 귀가 잘 안들리고, 둘째 조카는 눈이 개구리 눈처럼 튀어나왔다. 그리고 똑바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50살이 넘었는데 팔 다리가 저절로 돌아가고 몸이 휘어지는 등 장애를 가지고 있다.”며 친척들의 피해 상황도 들려주셨습니다.

 

청년회원의 사회로 한정순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회 회장과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질의에서는 “선생님의 투쟁이 정말 존경스럽다. 만약 미국 정부가 원폭 투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한다면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가장 변하길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이에 한정순 선생님은 “핵무기가 불법화되고 핵 피해자가 발생할 여지가 없어지는 것. 그래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해당 자리에는 일본 히로시마 출신의 일본 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자리에 참석한 일본 청년은 ”일본에서도 피폭자분들이 많이 활동하시는데 한국에서 원폭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한 문제는 여태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피해인정과 나아가 핵 없는 세상 실현에 대한 마음이 커졌다고 소감을 밝혀주었습니다.

 

이기은 활동가가 마지막 순서로 '핵무기 불법화를 위한 인류의 발자취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순서로는 이기은 청년활동가가 “핵무기를 불법화하기 위한 인류의 발자취와 도전과제”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기은 청년활동가는 전세계에서,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기가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핵전쟁은 사용 문턱을 넘는 순간 끊임없는 확전으로 통제가 불가능해 궁극적으로는 대규모 전략핵 교환으로 인한 인류 종말을 맞게 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군사관계자들의 증언과 미공군의 핵작전교리를 보여주며 이들조차도 핵사용은 전쟁을 키우는 불장난이며 미국의 핵 정책이 다른나라와 미국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평가한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이어서 핵무기를 보유만 하고 사용은 안 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기은 활동가는 핵보유는 핵억제론에 근거하며, 핵 억제를 위해 상대에 대한 핵 위협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실제 핵 사용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보유와 사용이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상대방을 빠르고 강격하게 타격하기 위해 경고즉시발사 태세와 즉응발사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인해 오히려 오판과 오작동으로 인한 핵사용 위험도를 높이고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이기은 활동가는 핵전쟁에서 결코 자유로운 곳은 없다며 핵겨울 현상으로 인해 핵전쟁은 인류 전체 생존을 좌우하는 문제임을 이야기했습니다. 핵무기로 인해 인류가 멸종위기종이 된 속에서 인류가 핵무기를 금지시키고, 불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정들을 거쳤는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유엔총회 결의에서부터, NPT, TPNW의 내용을 소개하고, 핵무기 보유국의 핵군축 의무 방기와 핵보유국과 핵동맹국들의 TPNW 미가입 문제를 짚었습니다. 이어서 핵무기에 관한 실제 제도권 법정에서의 소송(시모다 판례, ICJ 권고적 의견) 사례에서 핵사용 허용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는 한계 속에서 2026 원폭국제민중법정이 현재 존재하는 법적 틈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민중법정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카데미에 참석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모습

 

2026 원폭국제민중법정은 핵무기 사용과 위협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법임을 밝히는 것이 최대 목표임을 짚었습니다. 또한, 한국원폭피해자가 가해국 미국에게 사죄와 배상을 청구하는 최초의 법정이며 실제 법정 소송을 위한 준비이라며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기은 활동가는 2000년 여성국제전범법정 판결문 중 일부를 소개하며 “국가들이 정의를 수호할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 위반행위를 무시하는 것은 행위의 재발과 죄를 저질러도 벌을 받지 않는 불처벌 문화의 정착을 초래한다. 민중법정은 국제법상의 빈틈을 채우는 역할이자 국제법 발전의 새로운 장을 구축할 수 있다.”며 2026 원폭국제민중법정이 핵무기 사용과 위협에 있어 국제법의 빈틈을 채워 이 운동이 국제법 발전의 장을 구축하는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여자들은 이번 대담과 강의를 통해 핵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미국의 원폭투하 책임을 묻는 것이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문제라는 점을 알 수 있는 강의였다고 소감을 남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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