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9/20 제5회 부산평화홀씨마당 "2026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 성사! 핵없는 한반도, 핵없는 세상을 향하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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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 성사!
핵없는 한반도, 핵없는 세상을 향하여!
제5회 부산평화홀씨마당
일시: 2026년 9월 20일(일) 오후 3시 장소: 부산민주공원 소극장

행사에 앞서 부산민주항쟁기념관 앞에서 참가자들이 길놀이를 했다
2년 여의 학습, 그리고 3개월간의 행사 준비과정을 통해 마련한 부산평화홀씨마당이 회원 60명을 비롯하여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사하였습니다. 2016년에 시작한 부산홀씨마당은 2018년 중단된 후 8년만에 재개하였습니다. 이번 부산홀씨마당은 11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원폭국제 민중법정 성사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장산마을 풍물패 장산아토의 길놀이, 평화홀씨 밴드의 공연, 홀씨투투의 오카리나 연주 후에 본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장소를 내어 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의 민주공원 이동일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런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여 민주공원을 민주공원답게 만들어주신 부산평통사에 감사드린다."며 서울민중법정이 펼치고자 하는 뜻에 함께 해나겠다고 했습니다.
본행사 1부는, 서울민중법정 원고들의 이야기를 낭독극으로 구성했습니다. 9명의 회원들이 각자 원고 한 사람씩 역할을 맡아 원고들의 사연을 이야기했습니다. 각 원고들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 스크린에는 해당 피폭자의 초상화와 관련 사진, 그림이 올라왔는데, 평통사 용인모임이 개최한 원폭민중법정 특별전에 출품한 작가들의 그림을 사용했습니다. 모든 원고들의 이야기가 마무리될 무렵, 80년 전의 일이 현재 한반도에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극 중 기자의 질문에 소성리에서 온 이석문 대구평통사 회원이 일어나 소성리가 미국의 핵패권에 의한 한반도 핵대결의 현장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기장군에서 온 정수희 회원이 SMR 유치 현실을 폭포하며 핵무기 뿐 아니라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명분 아래 핵잠재력을 확보하려는 핵패권 세력에 의해 민중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부산평통사 회원들이 민중법정극의 원고를 맡아 공연하고 있다
원고들의 이야기 낭독극을 마무리하면서 출연자들은, 원고들의 다짐을 아래와 같이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에 의해 불법적으로 자결권을 박탈당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일본으로 이주하여 미국의 원폭 투하로 피폭당했다.
우리는 일본과 미국에 의해 이중으로 박해와 고통을 받았으며 한국 정부로부터도 외면당해왔다.
우리는 핵 시대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온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우리는 죽음 같은 고통 속에서도 일본과 미국에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리고 이제 미국을 향해 원폭 투하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다.
우리는 이 법정을 통해 미국을 단죄한 후 실제 배상소송을 진행하여 미국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미국 자신이 책임을 지는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다.
참가자들은 원고들의 다짐을 큰 박수로 응원했습니다.
하연화 회원의 춤 공연이 진행된 후에 2부 순서로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을 부산에서 미리 진행해보는 부산홀씨법정극을 진행했습니다. 이 극의 대본은 그 동안 평통사 회원 집중 학습 등을 통해 공유한 내용들에 기초하여 마련했습니다.
이 극에도 역시 회원들이 판사단과 원고측 대리인, 그리고 피고 미국을 맡았으며 원고 측 증인으로도 출연했습니다. 법정극에서는 먼저 배석판사가 이 법정이 사용한 준거법을 발표하고, 원고측 대리인이 청구취지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청구취지에 대한 피고 측의 반박과 이에 대한 원고 측의 반대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피고들은 미국을 상징하는 마가 모자를 쓰고 출연했습니다. 40분 이상 진행된 법정극은 스크린에 내용을 돕기 위한 자막과 그림, 그래픽 등이 소개되었지만 참가자들은 생소한 법률용어가 나오자 어리둥절해 하기도 하고, 지루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할을 맡은 회원들은 물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집중하여 법정 내용이 주목했습니다.

부산평통사 회원들이 그 동안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원폭국제민중법정의 법정극을 진행하고 있다
피고 측은 1945년 당시 원폭투하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에 대해 원고와 원고측 대리인, 그리고 증인들은 피고 측의 주장을 조목 조목 반박했는데, 참가자들은 피고측의 뻔뻔스런 주장에 야유를 하기도 하고, 원고 측 주장에는 박수로 호응하기도 했습니다. 피고 측과 원고 측의 공방이 끝나고 원고측 대리인이 청구취지를 밝힌 후에 판결을 내리기 전 잠시 휴정한 사이에 박영진 회원이 인형극을 펼쳤습니다. 과거에서 온 노부부가 서울민중법정을 응원하는 내용의 극은, 참가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어 고 김형률 선생과 함께 활동하고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평전을 낸 전진성 부산교대교수는 자신이 국제법 전문가는 아니라는 전제 아래, 이번 민중법정이 미국의 민주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격려하고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주장은 미국 정부와 주류세력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 교수는 민중법정이 미국이 자신의 원폭 투하를 합리화하는 주장을 법적으로 완전히 무너뜨리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반인도적 범죄가 분명한 미국의 원폭투하와 핵패권이 단죄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전교수는 민중법정에 동참하고 연대한다고 밝히고 탈핵의 과제도 함께 풀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습니다.

원폭2세 고 김형률 선생의 이야기를 낭독하는 부산 회원들
전 교수의 발언이 끝난 후 판사단은 판결을 통해 미국이 1945년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것은 불법이며 명백한 전쟁범죄, 인도에 반한 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판사단은 또한 1945년 이후 오늘날까지 핵우산과 확장억제 정책을 고수해온 미국의 행위에 대해서도 단죄했습니다. 이어 판사단은 미국의 핵투하가 불법임이 밝혀진 이상 한국 원폭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금전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결하고, 핵무기의 사용 및 사용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에 핵대결을 불러온 확장억제 정책 철회도 명했습니다. 아울러 핵확산금지조약 제6조에 따른 핵군축 의무를 이행하여 보유한 핵무기를 전면 폐기하라고 피고 미국에게 명했습니다. 나아가 미국은 한반도 평화협정 및 북미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할 것을, 이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통일을 위한 결정적 조건을 마련하고, 그 이행을 남북의 민중 앞에 엄숙히 약속하라고 단호히 선고했습니다.

부산홀씨마당에 참여한 부산회원들이 2026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 성사 구호를 외치고 있다
판결이 선고되자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고 서울민중법정에 적극 참가하자는 손기종 대표의 제안에 적극 호응했습니다. 손대표는 서울민중법정 이후에 제기될 과제도 함께 힘껏 해결해나가자고 독려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힘차게 민중법정 성사! 구호를 외친 후 손을 맞잡고 합창을 하며 모든 순서를 마쳤습니다.

참가자들이 다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낭독극과 법정극, 노래와 춤, 인형극 등에 30여 명의 회원이 출연하여 하나의 집체극으로 완성했습니다. 부산평통사 창립 이래 최대규모 참가를 기록한 이번 부산홀씨마당은 회원들이 주변 지인들고 함께 참가할 수 있는 대중행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또한 회원들이 평통사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는데 낭독극이나 연극 방식이 유효하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40대 회원을 발굴한 것, 후원만 하다가 활동에 나서게 된 회원이 있다는 것이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이번 극에 참가한 30여 명의 회원들은 비록 한 문단의 대사를 맡은 경우라도 그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 수 십 번 그 대사를 읽었을 뿐 아니라 대본 전체를 같이 읽고 다른 참가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에 참가한 타 단체 회원은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평통사 덕분에 지역에 반핵운동 분위기가 올라올 것 같다.”고요. 이번 부산평화홀씨마당을 계기로 부산평통사의 조직력과 대중적 활동력 강화의 과제가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