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평화홀씨마당 격려사] 작고 연약한 홀씨가 숲을 이루고 세상을 바꾸듯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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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통일누리》 256호, 8p 수록된 글을 싣는다.
[제19차 평화홀씨마당 격려사]
작고 연약한 홀씨가 숲을 이루고 세상을 바꾸듯

제19차 평화활씨마당에서 격려사를 하는 김희헌 한신대신학대학원장
존경하는 평통사 회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서울평통사 회원이자,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대표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평화공원사업위원회는 효순미선 기록관 건립을 위해 뜻을 모아왔습니다. 이 일을 해 온 지난 몇 년간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 기록관이 전쟁과 군사주의로 물든 우리 세계를 씻고, 생명과 평화를 지키며 다음 세대와 연대하는 기억의 공간이 될 것을 믿기에 서로 힘을 모아왔습니다.
이 뜻깊은 일에 평통사 회원들께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평화운동에 꼭 필요한 연대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신 여러분께, 사업위원회를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오는 11월에 평통사가 또 하나의 매우 뜻깊은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위한 ‘국제원폭민중법정’이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열립니다.
저는 이 민중법정을 생각할 때마다, 성서의 예언자들이 말하는 ‘역사의 정의가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평화란 낮은 곳에서 시작되며, 정의란 잊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일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입니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원폭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식민지배의 고통 위에 핵폭탄의 참상이 덧씌워졌지만, 그들의 아픔은 오랫동안 잊혀 왔습니다.
이번 민중법정은 그 침묵을 깨는 자리입니다. 피해자들이 자신의 삶을 증언하는 주체가 되고, 국제법의 언어로 핵무기의 비인도성과 원폭 사용의 책임을 묻는 자리입니다. 이것은 단지 과거를 판단하는 법정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양심의 법정입니다.
더욱이 오늘의 세계는 다시 핵전쟁의 위험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역시 그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민중법정은 ‘어느 누구도 다시는 핵무기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류의 양심을 일깨우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소중한 실천의 자리입니다.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이 뜻깊은 행사에 함께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장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번 민중법정이 피해자들의 존엄을 드러내고,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향한 희망을 널리 전하는 자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습니다.
평통사 여러분.
오늘 함께하는 이 ‘평화홀씨마당’에 참여하며, 그 이름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홀씨는 작습니다. 바람을 타고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없을 만큼 연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생명을 품은 홀씨 하나가 땅에 떨어지면, 숲을 이루고 세상을 바꿉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했습니다. 평통사가 그 겨자씨입니다. 평화는 언제나 양심의 실천,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헌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한반도와 인류의 평화를 심는 홀씨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뿌리는 이 씨앗이 평화의 숲을 반드시 이루게 할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 이 대회가 서로를 격려하고 다시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저의 인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