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문] 한반도 비핵화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이루기 위한 평통사의 활동_원수폭금지세계대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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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이루기 위한 평통사의 활동
김인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2020. 8. 9 / 2020 원수폭금지세계대회 ‘나가사키의 날 집회 - 세션II : 전 세계의 풀뿌리 활동주의’
안녕하세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 청년활동가 김인아입니다.
피폭 75년을 맞아 핵 없는 세계를 염원하는 2020원수폭금지대회에 참석하게 되어 뜻 깊습니다.
한국은 제2의 피폭국가입니다. 75년 전, 미국의 원폭투하로 피해를 입은 조선인은 10만 명이나 됩니다.
한국원폭피해자 대다수는 일제에 강제 동원된 징용공들입니다.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고향(한반도)으로 돌아왔지만 한국정부도 피해자들을 외면했습니다.
피폭 75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원폭피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도 시행된 적이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84세입니다. 한 해에 100여 분이 돌아가시는 상황에서 정부의 실태조사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피해사실을 기록해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평통사 청년회원들이 구술 채록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피해자들의 구술 채록을 하면서 한국원폭피해자 어르신들은 수난의 한국 역사의 산증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원폭을 투하한 미국과, 강제동원으로 핵 피해를 입게 한 일본,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 배상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구술 채록을 하다보면 “핵무기로 인한 피해는 우리로 끝나야 한다.”며 눈물로 호소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러한 증언을 들으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지구상 모든 핵무기는 폐기되어야 한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고 있는 땅 한반도는 핵전쟁 위협이 현존하고 있으며, 제 2의 피폭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실제 2017년, 북미는 자신의 책상위에 있는 핵 단추가 더 크다며 핵전쟁 위협을 고조시켰습니다.
다행히 이듬해 남북/북미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천명했으며, 이에 온 국민이 핵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2018년도의 판문점/평양 선언, 싱가포르 성명은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북미 대화도 중단됐습니다. 북미관계가 다시 핵 대결로 가지 않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2017년도처럼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미 신뢰구축을 기반으로 동시 병행적이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미국은 대북적대정책을 폐기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해야 하며 이를 정치적·국제법적으로 보장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반도는 핵전쟁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핵 폐기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남한도 미국의 핵우산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은 동아시아의 평화까지도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일본 아베 총리는 일미동맹을 등에 업고 집단자위권을 내세우며 한반도 유사시 군사적 개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면 북의 위협에 대응해야한다는 명분으로 강화되어가는 미일 동맹은 불필요해집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은 잠재적 전쟁 공동체인 동맹을 불필요하게하며, 전쟁위협을 낮추고 평화를 항구히 정착시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은 평통사의 제1의 과제입니다. 평통사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지/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이미 원폭피해자를 통해 모든 사회, 자연 그리고 개인의 삶까지도 일순간에 절멸시키고, 대물림되는 유전적 고통을 야기하는 핵무기는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2017년 7월 7일에 체결되어 발효를 앞두고 있는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는 것은 한반도에 또다시 대결과 전쟁위기가 몰려올 때 핵무기 사용과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는 핵무기금지조약 가입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발판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핵무기가 폐기되는 그 날이 곧 진정한 평화의 시작입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발걸음에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