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 17] 굴욕적인 용산기지 이전 합의 규탄 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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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토) 어제 지난 15-16일 양일간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미래 한미동맹' 6차회의에서 주요하게 논의된 용산기지 이전 협상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용산기지 이전 합의 결과는 한미연합사·유엔사를 포함하여 용산기지 전체를 평택으로 이전하고 그 이전비용은 전액 한국이 부담하여 평택에 대규모 대체부지를 제공키로 한 것으로 굴욕적 외교의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 '미래한미동맹 6차회의' 결과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전면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회의결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함박눈이 내리는 18일 오전
평통사, 자통협, 민주노동당 주최로 국방부 정문앞에서 진행됐다.
겉으로는 용산기지 전면반환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 같지만, 천문학적인 이전비용을 전액 한국이 부담하고 대체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을 보면
미국의 이익이 그대로 관철된 굴욕적인 협상임이 분명하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에 평통사, 자통협,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 민주노동당이 공동으로 '굴욕적인 용산기지 이전 합의 규탄' 기자회견을 오늘 오전 10시 30분 국방부 정문 앞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기자회견에는 평통사 임종철·변연식 공동대표, 김용한 평택대책위 상임대표, 정연욱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 위원장·신맹순 녹색평화당 인천 남동갑지구당 위원장 등과 평통사·자통협 본부 실무자들, 서울·인천·부천 평통사 회원들, 민주노동당 당원 등 약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힘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형수 평통사 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김판태 평통사 기지협정팀 국장은 "용산 기지의 전면적 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 결과는 이전비용 한국 전액부담과 대규모 대체부지 제공이라고 하는 미국의 부당한 요구가 일방적으로 수용된 불평등한 협상"이라며 "용산 기지 이전협상에 대한 청와대의 특별감사, 윤영관 외통부장관의 경질 등 숭미외교, 굴욕외교에 대한 문제가 정부 내에서조차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이번 협상은 국민들로 하여금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하였으나 전과 변함없이 미국의 강권에 굴복함으로써 또 다시 실망과 분노를 국민들에게 안겨주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판태 국장은 "용산기지 이전이 동북아 군사패권 강화와 전쟁수행개념 변화에 따른 미국 자신의 군사전략적 필요와 요구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전비용의 한국부담은 천부당 만부당한 것"이라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전비용 전액 한국 부담과 평택대체부지 제공을 결사 반대하며 이를 철회하고 재협상 촉구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김용한 평택대책위 상임대표는 "지금 미국이 추진 중인 한미연합사·유엔사를 포함한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은 어디까지나 주한미군을 신속기동군화하고 동북아 지역군으로 전환하려는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른 것으로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에 심각한 군사적 긴장과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것으로 미군기지 평택 총집결을 반대한다"며 "또한 평택에 대규모 대체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이번 합의는 기존의 457만평의 미군기지로 인해 수십년 동안 수많은 미군범죄와 지역발전 장해의 희생을 겪어온 평택주민에게 또 다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강요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힘찬 연설을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정연욱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 위원장은 "한미양국이 이전비용 전액 한국부담과 평택의 대규모 대체부지 제공 합의를 즉각 철회하고 이전비용 한국부담 및 대체부지 제공 없는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전면 재협상 투쟁에 민주노동당이 앞장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는 결의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맹순 녹색평화당 인천남동갑 지구당 위원장님께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였습니다.
기자회견문 낭독이후 참가자들은 굴욕외교를 펼친 국방부를 향해 분노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향후 평통사는 용산기지 이전 전면재협상과 국회 비준 저지 투쟁, 그리고 2월에 곧 열릴 '미래한미동맹' 반대 투쟁에 온 국민의 힘을 모아 투쟁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눈이 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투쟁하신 참가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